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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의 새로운 출사표 - 페이스북 홈

by cfono1 2013. 4. 8.

페이스북이 새로운 출사표를 던졌다. 페이스북 홈이다.



이번 페이스북의 결정은 매우 적절했다. 전략적으로도 옳은 판단이었다. 그 이유를 하나씩 살펴보자.


1. 페이스북은 아마존이 아니다.

페이스북에 콘텐츠 유통망이 존재하는가? 있으나 아직은 많이 약하다. 밸브의 스팀(링크)처럼 막강한 카테고리 킬러도 아니어도 아마존처럼 온, 오프라인 서적 같은 콘텐츠와 전자 상거래를 모두 하는 기업도 아니다. 페이스북을 이용하는 소비자가 자신의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생산자의 위치에 있으며 이것이 주력인 기업이다(물론 앱 센터가 있으나 구글 웹스토어를 스마트 시대의 주류라고 하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로 아직은 잠재력 있는 대안일 뿐이다). 그러다 보니 독자적인 OS를 한다고 해도 그 틀 안에 넣을 콘텐츠는 부족하기 마련이다. 밸브의 스팀이라면 게임 하나로 소비자의 관심을 끌 것이고 아마존이라면 지금까지 구축한 방대한 전자서적 같은 온라인 콘텐츠로 소비자의 관심을 끌 것이다. 근데 페이스북은 이런 게 없다.   


2. 백화점 1층을 장악하라

백화점의 1층은 소비자가 가장 손쉽게 접하면서도 인정받는 곳이다. 만약 손쉽게 접한다고 해서 백화점 1층을 파격 세일 공간으로 만들면 그 백화점의 이미지는 복잡하고 어쩌면 저렴한 이미지로 인식될 것이다. 그렇기에 나름 정돈되어 있으면서도 많은 고객을 유치할 수 있는 소비의 주력이 모이는 곳이다. 가장 많은 소비자가 오고 가며 접하는 이 공간을 장악하고 인정받는 것, 또는 그런 기회를 얻는다는 것은 물건이나 서비스를 판매하고자 하는 사람에게는 반드시 도전해야 할 공간이다. 페이스북은 그걸 했다. 바로 백화점 1층과 같은 곳을 장악하기로 마음 먹은것이다. 스마트폰을 접하자마자 페이스북과 접하게 된다. 그렇게 되면 스마트 기기 생활의 중심을 페이스북 중심으로 하는 것에 도전한 것이나 다름없다. 무엇을 하던 페이스북을 거치고 난 다음에 다른 작업을 하게 된다. 1층에 살 것이 없어도 2층을 가기 위해 1층을 들리게 되는 것처럼 말이다. 


관련 기사 - 한국경제의 변화 궁금한가? 백화점 1층을 보라(링크)


3. 신속한 확산 전략

페이스북은 이미 수억 명의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다. 만약 OS 형태로 방향을 잡았다면 단말기 생산 이상의 속도로 자사의 영향력을 투사시키기는 어렵다. 하지만 런처는 다르다. 설치하면 된다. 그리고 제조사의 이해관계에서 더 자유롭다(물론 최소 사양이 존재한다. ICS 이상 같은). 페이스북의 새로운 전략을 확산시키는 속도가 직접 OS를 개발하고 제조사와 협력하여 결과물을 내놓는 것보다 빠를 수밖에 없다. 게다가 이 방식은 국경을 가리지도 않는다. 서비스 개시 일은 다를지언정 과거에 비하면 거의 같은 시간대나 다름없는 대응이 가능하다. 마치 게임에서 포탈로 순간이동 하여 대규모 병력이 집결하듯 말이다. 



여기까지는 이상적이다. 하지만 자신과 충돌하거나 쉽게 설득되지 않는 이해관계자는 어디에나 존재하는 법!


1. 구글은 이 상황을 방관하고 있을까?

소비자의 한정된 시간을 두고 모두가 싸우고 있다. 구글과 애플은 기기 단계에서 경쟁하고 있다. 애플의 사용자층은 매우 충성도가 높으므로 애플의 콘텐츠 유통을 적극 수용하며 수적 열세를 만회해 주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구글은 또 하나의 적을 만나게 되는데 그것이 페이스북이다. 페이스북 홈이 잘되면 잘 될수록 페이스북은 자체 웹스토어를 강화하여 구글 플레이의 영향력을 줄일 것이다. 이미 수 억 명의 사용자 집단을 확보한 페이스북이 그들의 콘텐츠 유통채널을 강화하고 이를 발판으로 독자적인 OS로 아마존과 같은 뒤를 따를 때 구글의 악몽은 시작된다. 게다가 광고 수입이 주력이란 측면에서 이 둘은 피하 수 없는 관계다. 그러므로 구글은 이런 페이스북의 흐름에 선을 그을 필요가 있다. 구글도 한때는 애플의 최고의 협력자 중 하나였지 않는가?


2. 적극적으로 페이스북을 사용하지 않는 사용자는 어떻게 끌어들일 것인가?

주류 무대로 나아가려면 페이스북의 열혈 사용자가 아닌 사용자도 페이스북을 사용할 이유를 만들어 줘야 한다. 페이스북 메신저(음성 통화 기능 같은)는 그런 의미에서 메시지 분야에서 또 하나의 이유가 될 수 있다. 하지만 더 강력한 것이 필요하다. 바로 미디어 유통의 기능인데 내가 보기엔 구글 리더가 종료를 앞둔 시점에서 이를 대체할 만한 서비스가 추가되고 플립 보드나 피들리 같은 기능을 앱으로 제공한다면 SNS를 많이 쓰지 않는 사용자를 페이스북의 틀 안에 두면서 콘텐츠 유통이라는 역량을 강화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페이스북은 자사의 미래를 위해 현명한 전략을 취했다. 너무 급진적이지도 않으면서 기존 소비자를 배신하지도 않았다. 이제 고민이 깊어가는 구글과 더욱 입지가 좁아져 초조해질 MS의 대응이 기대된다.




* 이미지는 구글 검색을 활용했습니다(사진 1)


* 이 글은 아이에데이에 뉴스 스토리 / IT 칼럼에도 기고(링크)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