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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s/┗ 전자 / 모바일

2010년 아이패드에게 있었던 소파, 2014 CES 가변형 TV에서 없었던 소파

by cfono1 2014. 1. 13.

제품과 서비스는 사람의 생활을 바꾼다. 그런 관점에서 사용자 경험(UX)은 아주 오래전부터 개념이 존재했다. 다만 최근에 와서야 하나의 용어로 정의되고 인식되고 있을 뿐. 나무막대기에서 돌도끼로 도구가 바뀌면 그에 따라 당연히 사냥감이 달라지고 그 결과 먹는 것이 달라지며 생활 양식이 변하는 것처럼 말이다.


그런 관점에서 애플 특히 스티브 잡스는 예리한 사람이었다. 자신이 만드는 도구가 어디에 쓰일지 무엇을 지향하는지 제대로 파악하고 있으며 그것에 맞추어 운영체제, 하드웨어, 콘텐츠 유통채널을 조직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사람 중 한 명이었다. 그렇기에 아이패드가 세상에 처음 등장하는 순간 있었던 소파는 그냥 소파가 아닌 조연 정도는 되었을 소파였다.



아이패드는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소비하는 기기다. 그렇다면 이 소비는 어디서 일어나겠는가? 책상? 글쎄... 책상이라면 더 크고 더 빠른 PC와 노트북이 있다. 그렇다. 소파다. 그리고 거실이다. 모바일 기기로서 이동성을 부여받았으나 가장 강력한 힘은 휴대 중에도 사용할 수 있는 콘텐츠 소비 기기가 아니라 휴대하기 가장 좋은 콘텐츠 소비 기기이며 콘텐츠 소비를 하는 도중에도 가장 편리한 기기라는 것이다. 그렇기에 아이패드를 설명하는 순간 소파라는 조연은 반드시 있어야 할 조연이다. 


< 전자 기기를 이해하는 데 있어 빠질 수 없는 디바이스 영역 >



이제 2014년 CES로 가보자. 한국의 대형 가전사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이번 CES에서 가변형 TV를 선보였다. 화질도 엄청난데 이 제품은 놀랍게도 곡면으로 휘기도 한다. 화면이 휘면 사용자를 중심으로 화면이 입체적으로 변하면서 몰입도를 높여준다. 브라운관에서 벽걸이 TV 라며 액자처럼 벽에 걸리던 시대를 넘어 이제는 휘기까지는 시대다.


관련 기사 - [CES 현장] 삼성-LG, TV 구부려보는 '가변형' 新시대 연다(링크 


근데 딱 거기까지다. 제품을 정말 잘 만드는 것 딱 거기까지다. 모두가 휘는 것에만 집중하지 그로 인해 변하는 것에는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 그렇기에 이런 일이 일어난다. 



대단한 건 알겠는데 그게 왜 소비자인 나에게 좋은 거지라는 물음에 대답을 못 하는 것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제조업 시대를 풍미한 회사이다. 그래서 제조라는 관점에서 경쟁력은 대단하지만, 사용자를 이해하고 설명해야 하는 영역으로 들어오면 방황하기 시작한다. 그렇다면 앞서 말한 CES 가변형 TV에 필요한 것은 무엇이었을까? 난 아이패드가 발표되던 그때처럼 소파라고 본다.



저 가변형 TV가 콘텐츠 소비 도구로서 쓰일 공간은 어디인가? 거실이다. 그렇다면 그 공간에서 무엇을 통해 보게 될까? 바로 소파다. 사용자의 위치와 수에 따라 변하게 될 곡면률에 영향을 줄 요소는 사용자가 어디에 앉아 있는냐라는 쇼파인 것이다.



 

사용자가 가까이 있다면 더 휘게, 멀리 있다면 덜 휘게 그리고 많은 사용자가 있다면 평평하게 변신할 TV. 나라면 이 TV의 장점을 극대화하기 위해 위의 3가지 상황에 맞는 환경을 만들어 그 상황에 맞게 소파를 가져다 놓고 당신이 어디에 앉아서 누구와 TV를 보건, 이 가변형 TV는 최적의 곡면률 변화로 최고의 시청자 환경을 만들어 줄 것이라고 이야기하겠다. 이게 그렇게 돈이 들어가는 일일까? 아니면 막대한 인력이 들어가는 일일까?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가변형 TV를 만들기 위해 들였던 돈과 시간, 인력에 비한다면 정말 사소한 것일 것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게 안돼서 UX를 이해하는 기업의 반열에 오르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애플이 못 돼는 것이다.



변신하는 TV와 시청자 환경을 극대화하는 TV.

제품은 같으나 사용자가 받아들이는 느낌은 다르다. 이 모든 것의 시작은 얼마나 깊게 이해했는가에서 출발한다. 이것이 애플을 따라잡는 것 그리고 중국의 추격을 극복하는 것의 시작이다.




* 이미지는 직접 제작 및 구글 검색을 활용했습니다(사진 1, 사진 3)


* 동영상은 유튜브입니다.


* 이 글은 아이에데이에 뉴스 스토리 / IT 칼럼에도 기고(링크)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