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구글이 손 뻗치지 않는 곳이란 사실상 없다. 모든 영역에 모든 기기를 지향한다. 인터넷과 접속이 되는 곳이라면 그곳이 어디든 말이다. 하지만 우선순위라는게 있다. 가장 강력한 장소 말이다. 바로 거실이 그렇다. 영화, 게임 등 강력한 미디어의 소비 공간. 가족이라는 구성이 모이는 곳. 장시간 콘텐츠를 소비하는 서비스의 거주성 등 이곳은 그야말로 포기할 수 없는 그런 곳이다. 그렇기에 구글은 여러 가지 시도를 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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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이게 생각보다 만만치 않다. TV라는 기기의 품질은 결국 패널의 품질이다. 서비스만 좋아서 끝나는 것이 아닌 것이다. 그렇기에 하드웨어 파트너가 얼마나 잘 지원해주느냐가 관건이다. 그런 전례를 구글은 삼성전자를 만나면서 너무나 잘 깨달았다. 삼성전자의 화끈한 지원(자의 반 타의 반)으로 애플과 마주할 하드웨어는 세상에 뿌렸고 그 하드웨어 위에서 자사의 서비스를 운용했지만, 구글로서는 저 하드웨어가 결국 내 것이 아님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모토로라도 인수하고 LG전자하고도 손잡아 보지만 삼성전자를 대체할 세력은 없다. 그런데 이 삼성전자도 딱히 구글만 바라보고 있고 싶지 않다. 마음대로 안돼서 그렇지 독자적인 OS, 독자적인 콘텐츠 유통채널, 글로벌 서비스 등 구글의 손에서 벗어나기 힘들다. 이 애증의 관계가 스마트폰에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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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로서는 뭔가 방법을 찾아야 한다. 안드로이드 진영에 구글 저 놈 저거... 이런 소란을 피우지도 않으면서 구글의 전략을 말끔하게 투사할 수 있는 그런 방법. 지금 이 시점에 구글의 리더십이 안드로이드 진영에서 붕괴한다면 가장 흥겨울 대상은 윈도를 부활하고 싶은 MS와 일원화된 체계를 강점으로 내세운 애플이다. 그리고 이 붕괴한 신세계에 달려들 우분투 같은 대안 세력들이고 말이다. 이런 관점에서 구글의 크롬캐스트는 정말 이상적이다. 바로 하드웨어 기업의 협상력을 무력화시키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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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롬캐스트의 가장 강력한 무기는 그냥 꼽으면 된다는 거다. 그리고 이것의 사용판단은 사용자에게 있다. 이는 더는 패널 제조사와 협상이라는 것을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어디에나 적어도 HDMI와 USB 단자는 있을 것이다. 심지어 앞으로 나올 최신의 가변형 TV에도 말이다. 크롬캐스트 전략을 충실히 따른다면 스마트폰 시절처럼 삼성전자 같은 하드웨어 업체와 협상을 할 필요가 없다. 사용자를 대상으로 제품을 판매하면 끝이다. 모든 TV 패널이 크롬캐스트의 터전이 되고 자사의 서비스를 투사할 토지로 변신한다. 멋지지 않은가? 거기다 유튜브와 같은 동영상 콘텐츠 채널은 시간이 갈수록 더 많은 콘텐츠를 흡수하고 있다. 특히 초고화질 콘텐츠를 선도하고 있는 곳은 방송사도 하드웨어 제조업체도 아니다. 구글과 아마존, 넷플릭스 같은 콘텐츠 유통 채널을 확보한 기업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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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드웨어의 쓰임새를 결정할 콘텐츠의 향방을 손에 쥔 것도 하드웨어의 확장성을 제공할 추가 기기도 모두 구글 손에 있다. 최소한 TV라는 측면에서 협상력의 기울기는 이제 더는 하드웨어 제조업자에게 있지 않다. 그러나 이것이 구글의 완전한 승리를 보장하지는 않는다. 정책적인 측면에서 풀어야 할 것이 많기 때문이다. 모든 기기에서 넘나들며 콘텐츠를 제한 없이 볼 수 있는 개념을 도입하려면 콘텐츠를 제작하는 집단과의 이해관계가 맞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소니가 지향하는 바와 비슷하지 않을까 싶다. 소니 'PS 나우', PS3 게임 PS4로 즐긴다 - 링크).
지나치게 한쪽으로 힘이 집중되면 그에 대한 반발력을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다. 구글에는 삼성전자가 그런 존재다. 그렇기에 하드웨어를 초월한 전략을 생각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이것은 자유로운 연결이라는 인터넷의 특성에 기반을 둔 인터넷 기업의 숙명이기도 하다. 더 자유로운 움직임으로 거실을 공략하려는 구글의 두 번째 전략은 이제 시작이다.
* 이미지는 구글 검색입니다(사진 1)
* 이 글은 아이에데이에 뉴스 스토리 / IT 칼럼에도 기고(링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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