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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기어와 삼성전자 어닝쇼크

by cfono1 2014. 1.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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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닝쇼크다. 대한민국의 대표기업 삼성전자의 어닝쇼크다. 삼성전자가 어떤 기업이냐는 것에는 다양한 가치관에 따라 여러 해석이 나올 수 있지만, 대한민국의 사회를 대변한다는 최대 기업이 무엇이냐의 질문에 삼성전자라는 것에 의문을 가질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런 삼성전자의 어닝쇼크는 상징하는 바가 크다.



한국의 재벌은 마치 집안의 장남 같은 존재였다. 모든 기대를 한몸에 받았고 장남의 꿈이 이뤄지면 가족의 꿈 이뤄지는 것이라 믿었다. 그런 인식 속에서 재벌 중의 재벌, 그 재벌 중에서도 최고 기업 삼성전자의 한계가 다가오는 지금은 받아들이기 쉽지 않다. 이를 두고 많은 분석이 있다. 스마트폰 성장세의 둔화라는 큰 흐름이 있으나 가장 근본적인 답은 한국 IT 기업 모델의 한계일 것이다. 


< 스마트 기기 3대 구성 요소 >


사실 삼성전자는 훌륭하게 해줬다. 운영체제인 OS도 없고 앱스토어나 아이튠스 같은 콘텐츠 유통채널도 없는 기업이 여기까지 온 거다. 제조업 중심의 경쟁력을 갖추고 한국과 경쟁하던 일본의 가전기기 회사를 돌이켜보자. 지금의 이런 지위를 가진 기업이 있던가? 없다. 그래서 여기까지다. 바로 하드웨어만을 가진 기업의 성장 모델의 한계다. 더 큰 추진력을 얻으려면 운영체제와 유통채널의 시너지가 있어야 한다. 그래야 지금의 틀을 깨고 더 큰 추진력을 얻을 수 있다. 


 < 한때 음속은 비행기의 한계였다. 삼성전자는 이런 벽을 돌파할 수 있을까? >

 

그런데 삼성전자는 운영체제와 유통채널의 혁신적인 전략을 취하는 것 대신에 하드웨어 측면의 강화를 들고 나왔다. 바로 갤럭시 기어다. 갤럭시 기어는 스마트폰의 연장선에서 갤럭시 시리즈들과 생태계를 이루기를 기대했으나 그런 바람은 그저 바람으로 끝이 났다. 이건 필연적인 결과다. 운영체제와 유통채널이 없기 때문이다. 애플이 새로운 제품을 내놓을 때마다 경쟁력이 강화되는 것은 애플의 새로운 제품이 기존의 제품과 연계되어 1+1=2가 아닌 3, 4, 5, 6 등 더 많은 가치를 만들어 내기 때문인데 이것의 핵심에는 운영체제와 유통채널의 지원이 있어야 한다. 그런데 삼성전자는 그런 게 없으므로 1+1=2다. 이는 굳이 1을 더할 이유가 없다면 1=1의 상태로 있겠다는 뜻이기도 하며 실제로 그것을 갤럭시 기어의 판매량이 증명했다. 결합의 시너지로 더 많은 가치가 생성되지 않는 제품을 살 이유 자체가 없었던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단일품종 고스펙으로 승부를 거는 기업이 등장하기 시작한다. 바로 샤오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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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하드웨어 기업의 장점만을 배우며 성장하고 있는 이 기업은 정말 장점만을 철저히 배우고 있다. 특히나 애플의 소품종 대량생산 전략을 취한 것은 탁월하다. 애플의 소품종 대량생산은 액세서리 업체에는 불확실성을 제거하고 규모의 생산을 할 수 있는 장점을 준다. 이렇게 해서 풍부해지는 액세서리는 제품의 외관을 다양하게 만들어준다. 제품의 내부는 사용자가 구글플레이를 통해 자신에게 맞게 알아서 꾸민다. 결국, 소품종 대량생산이지만 다품종 대량생산의 모델로 바뀌는 것이다. 하드웨어 모델의 삼성전자는 이제 이런 기업과 경쟁해야 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삼성전자의 압박이 심해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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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체제도 콘텐츠 유통채널도 가지지 못한 삼성전자. 이 전제 조건이 바뀌지 않는 한 지금의 어닝쇼크는 일시적인 사건이 아니다. 가속도가 붙으면서 더 빨라질 현재 진행형의 문제다. 그런 의미에서 지금은 과연 대한민국 맏형의 기대와 믿음, 한계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정말로 필요한 시점이다. 




* 이미지는 구글 검색입니다(사진 1사진 3)


* 이 글은 아이에데이에 뉴스 스토리 / IT 칼럼에도 기고(링크)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