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선조2

명량 누구나 알고 있는 이야기. 하지만 느낄 수 없는 이야기. 상상이 안 되는 이야기. 그러나 존재했던 이야기. 명량은 그런 이야기다. 왜적의 침입으로 망해가는 나라에서 시기심에 자신을 고문한 왕, 그리고 고문으로 피폐해진 육체, 그동안 돌아가신 어머니, 그릇된 판단과 전략으로 그동안 쌓아온 군사와 전함을 모두 잃은 해군, 백성과 부하들에게 뼛속 깊이 자리한 두려움과 패배감. 이 모든 것을 가지고 330척의 배 앞에 나서서 이긴 사람. 그렇기에 인간의 한계를 진작에 넘어섰고 역사에서도 제일 으뜸의 장수로 기억되는 것이다. 영화는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뉜다. 패배감과 불안감에 휩싸여 고뇌하며 슬퍼하는 이순신이 모습과 그들을 데리고 전장에서 싸우는 이순신의 모습으로 말이다. 사실 무엇으로도 재현할 수가 없다. 상식.. 2014. 7. 31.
조선왕 독살사건 1, 2 조선은 고려의 끝에서 유교를 기치로 나선 국가다. 그만큼 양반이라 불리우는 사대부들과의 군신관계가 국가의 중요한 시스템이였다. 조선초 혼란의 시기가 지나가고 한국사에서 최고의 성군이라 일컬어지는 세종의 시절을 거치게 된다. 독자적인 문화와 국방에 힘을 쏟고 민생을 돌보던 태평성대의 시절. 이 시절은 신하들을 제압할 수 있는 현명함과 지략 그리고 덕을 갖춘 국왕과 유교의 신념을 바탕으로 왕을 견제하던 신하들 사이에 균형이 형성되면서 가능했다. 하지만 이 균형은 수양대군의 야망에 의해 뒤틀리게 된다. 정통성이 없는 자는 자신의 세력을 만들어 그 힘으로 자리를 탈취해야 했으므로 근본 이념에 충실하기 보다는 재물을 자신의 세력에게 나누어 주고 그들을 자신의 편으로 묶어야 했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 당연히 백성의.. 2009. 7.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