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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이라는 감당 못하는 유혹 - 유튜브의 광고 건너 뛰기

by cfono1 2018. 9.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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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TV라는 HW 플랫폼이 콘텐츠의 관문이던 시기는 지났다. TV는 없어도 포털을 통해 기존 공중파의 콘텐츠를 접속해서 볼 수 있고 그 콘텐츠는 PC, 스마트폰, 태블릿 어디서나 제공한다. 그나마 TV는 공중파를 통해 생방송이라는 즉각성이 있었으나 최근에는 동시 방송을 하는 콘텐츠가 늘어나면서 이제는 그 장점도 내세우기 힘들다. 그리고 이런 환경에서 가장 강자의 위치에 있는 것은 유튜브다. 유튜브는 초기 모든 콘텐츠가 저품질로 다 올라오는 혼돈의 시기를 지나 이제는 전문 크리에이터라는 개념이 잡히면서 품질이 보장된 다양한 관심사의 콘텐츠가 꾸준하게 업데이트되는 시점에 이르렀다. 이는 마치 초기 APP STORE가 낮은 장벽으로 누구나 황금의 땅이었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전문 회사들의 경쟁터가 된 것과 비슷하다. 


 

문제는 이 시점에서 어떻게 성장할 것인가다. 스마트폰의 성장률 둔화된다는 것은 그와 연관된 산업의 성장률이 둔화된다는 선행지표다. 유튜브와 스마트폰은 특히나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인데 스마트폰의 성장이 동영상 콘텐츠 시간과 장소의 한계를 극복하는 원인이 되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스마트폰이 있기 전에는 동영상을 보는 것을 포기하거나 제한된 기기로만 봤으나 이제는 통신 네트워크가 살아있고 배터리만 있다면 틈나는 대로 시청한다. 그 틈나는 대로라는 컨셉에 잘 맞는 수 분 ~ 수십 분의 짧은 영상들을 가장 잘 공급한 건 유튜브였고 말이다. 이런 상황에서 스마트폰의 성장세 둔화는 유튜브를 더 볼 사람들의 한계가 오기 시작했다는 뜻이다. 이제 양적으로 안 된다면 무엇을 할까? 유튜브는 콘텐츠의 질을 높여 광고 단가의 향상과 정기 구독자의 증가(넷플릭스 같은)를 주력으로 삼기보다는 빠르고 간편한 방법을 전면으로 내세우기 시작한다. 바로 광고 건너뛰기 차단을 확대(5초 광고 후 SKIP) 하는 것이다. 광고주에게 광고 보는 시간 늘어났으니 돈 더 내라고 할 수 있는 가장 명확한 근거를 가져온 것이다.


물론 틀린 말은 아니다. 광고 더 보니 광고 효과 더 좋아졌을 것 아냐? 돈 더 줘. 이 말 자체가 틀렸다고 볼 수는 없지만, 전체적인 그림을 본다면 그리 좋다고 보기 어렵다. 한국의 경우 5초 후 건너뛰기는 다음, 네이버가 하지 않던 것으로 이제 모두 15초 광고가 시작된다고 가정하면 동일 콘텐츠의 경우 굳이 유튜브를 찾아야 할 이유가 없어진다. 게다가 다음과 네이버는 공중파와 직접 계약해서 방송 클립과 비하인드 영상을 단독으로 가져오므로 이렇게 공중파 사업자와 직접 협업하는 경우 유튜브는 오히려 콘텐츠가 부족한 상황에 부닥치기도 한다. 길어진 광고 시간은 사용자의 인내심을 시험하는데 이 선택을 사용자가 받아들이지 않으면 광고 효과 자체가 사라지고 결국 늘어난 광고 효과와 줄어든 시청자를 맞바꾸는 결과를 가져온다. 이런 걸 광고주와 컨텐츠 크리에이터에게 좋다고 말할 수 있을까?




동영상 시대에 유튜브가 강력한 플랫폼임을 부인하지는 않는다. 그런데 양적 성장 이후 어렵지만, 시청자를 만족하는 질적 성장을 하지 않고 시청자를 성가시게 하는 방법을 가장 쉽다고 선택한다면 황금알을 낳는 거위의 배를 가르는 것밖에 되지 않는다. 안 그래도 스마트 홈이 음성 중심에서 시각 정보를 포함하는 다양한 영역으로 확대되고 포털 및 동영상 사업자가 영역 확대를 노리는 이 이런 선택을 하는 건 또 다른 의미의 자해라고 본다.  

   



* 이미지는 구글 검색입니다(사진 1, 사진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