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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의 선택은 누가 하는가? 페이스북의 논리

by cfono1 2015. 8. 11.

- 관련 글

교만과 배려의 사이 - 페이스북의 친구찾기에 대해(링크)


스마트폰에서 페이스북을 업데이트한 후 내가 깨달은 것은 이놈들이 정말 돈독에 환장했구나라는 것이었다. 겪어본 사람은 알겠지만, 페이스북의 서비스는 이제 시간 순서로 피드를 노출하지 않는다. 페이스북이 인기 있다고 판단한 것을 순서대로 보여준다. 그리고 시간이 갈수록 이 논리를 견고해지고 있다. 


< APP의 경우 메뉴에서 아래로 내려 최신 글을 눌러야 시간 순서대로 볼 수 있다 >


사람들의 이야기가 시간 순서대로 흘러가는 자연의 이치다. 가장 최근의 이야기 또는 가장 오래된 이야기부터 시간의 흐름대로 이어져야 이야기의 문맥이 맞아떨어진다. 인생 자체가 시간의 흐름 위에 있지 않은가? 그러나 최대의 효과라는 관점에서는 그렇지 않다. 한정된 시간을 소비하는 환경에서 사람들이 가장 공유될만한 것을 노출해야 이야기의 파급력이 높아진다. 그래야 더 많은 사람이 더 많이 와글와글하는 것이다. 그렇다. 이것이 페이스북의 논리다. 한정된 시간에 더 많은 사람이 더 열정적으로 이야기해야 페이스북에 이익이 된다.


만약 이것의 선택권이 사용자에게 없다면 어떻게 될까? 설정에서 고정하는 것이 아니라 먼저 서비스업자가 못 박고 그다음의 대안으로 시간순서의 서비스를 제공한다면 과연 그것은 UX 친화적일까? 페이스북 또한 웹에서는 시간순으로 보기와 인기순으로 보기가 있지만, 이 설정은 계속 이어지는 것이 아니라 일정시간 또는 순간이 되면 자동으로 풀리고 다시 시간순 보기를 선택해야 시간 순서대로 볼 수 있다. 모바일에서는 앞서 말했듯이 메뉴에 들어가 아래로 내린 뒤 다시 최신 글을 눌러야 한다. 명목상으로는 대안이 있고 선택이라 하지만 이건 전혀 선택이라고 보기 어려운 수준이다.



광고 면적이 늘지 않았다. 그리고 광고 피드가 늘어난 것도 아니다. 하지만 이런 식의 피드 알고리즘은 결국 광고 효과 극대화와 연결되어 있고 사용자의 UX를 무시하는 행동이다. 수많은 사용자를 바탕으로 비즈니스를 할 수 있는 것은 축복이고 기회지만 이것이 서비스 사용자를 소유했다는 의미는 아닌 것이다.




* 이미지는 서비스 화면 캡처입니다.

 

* 이 글은 아이에데이 IT 관련 미디어에도 기고(링크)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