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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솜투두에서 구글 킵으로 갈아 탔는가?

by cfono1 2015. 8. 10.

기업이 계속 유지되기 위해서는 수익 모델이 필요하다. 가장 단순한 것이 직접 파는 것이지만 무료라는 개념이 많은 IT에서는 소비자의 무료를 실질적인 유료로 바꾸기 위한 노력이 많다. 그 결과 광고가 가장 많이 선호된다. 우리가 무한도전을 편하게 TV에서 볼 수 있는 것도 무한도전 앞뒤의 광고들 그리고 프로그램 중간중간마다 나오는 협찬광고들 덕분이다. 그렇기에 광고 자체가 나쁘다고 할 수는 없다. 다만 그 광고가 보이는 흐름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운동 앱을 사용하면서 게토레이 광고가 보이는 것과 메모 앱을 쓰면서 보이는 것은 그 흐름이 전혀 다르다. 전자라면 사용자가 필요한 순간을 놓치지 않으면서도 서비스의 목적과 부합하는 아이템으로 크게 위화감도 없다. 그러나 후자라면 뜬금없다는 반응이 먼저 나올 것이고 광고에 대한 효과도 떨어질 것이다.


나는 솜투두의 업데이트를 미루다가 최근 솜투두와 웹의 동기화가 문제가 많은 것 같아 혹시 최신 버전이 아니어서 발생하는 문제가 아닐까 하여 업데이트를 했다. 그리고 난 후회 중이다.




광고를 했다는 거 자체를 문제 삼을 수는 없다. 없다면 좋았겠지만 말이다. 그러나 중요한 건 얼마나 UX를 건드리지 않느냐이다. 앞서 설명한 것도 그 이야기의 흐름에 연장선에 있다. 광고를 저렇게 사용자 화면의 한가운데 심어 조작상 광고를 건드리는 구조를 만들었다. 이게 과연 맞는 걸까? 


< 왼쪽이 현재, 오른쪽이 임의로 수정해본 위치 >


하더라도 오른쪽처럼 사용자의 조작 과정에서 UX에 불편함이 없게 할 수는 없었을까? 솜투두의 광고는 그런 측면에서 쉽사리 이해하기 어렵다. 도대체 얼마나 대단한 이유가 있길래 이런 식으로 배치한 걸까? 게다가 PC에서 작성한 내용이 모바일 앱에서 동기화되지 않는 장애는 업데이트 이후에도 해결되지 않았다. 기본적인 기능도 작동하지 않으면서 UX를 훼손하는 광고를 통한 수익모델의 전환이라면 사용자는 떠날 수밖에 없다.



그래서 구글 킵으로 갈아탔다. 이는 아이디어에서 시작하더라도 어떤 방식으로든 생존을 위해서는 수익모델에 나아갈 방향에 대한 깊은 고민이 있어야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하다는 가장 기본적인 사실을 확인시켜 준다. 그런 거 없이 그저 아이디어만으로 했다가는 처음에는 인정받을지 몰라도 유지되기는 어렵고 무리수를 두게 되며 사람들에게서 멀어지는 결과만을 가져올 것이다.




* 이미지는 서비스 화면 캡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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