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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140의 한계를 넘다

by cfono1 2015. 8. 17.

관련 기사 - 트위터, 140자 글자수 제한 폐지(링크)


트위터가 드디어 140자의 한계를 깼다. 물론 기본 서비스인 트윗에서는 140자가 유지되고 사용자 간 1:1이라 할 수 있는 DM에서만 140글자 제한이 사라진 것이다. 어찌 보면 좀 늦은 감이 있다. 트윗은 내 생각이 불특정 다수 또는 관련자에게 빠르게 퍼진다. 그런데 이 내용이 길다면 전달력이 나빠진다. 내용이 나빠서가 아니라 "야! 애 무슨 무슨 일이 일어났데!!!" 라는 식의 전파가 이뤄져야 하는데 그게 A4 용지 한 장의 분량이라면 바람처럼 퍼지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DM은 다르다. 불특정 다수도 그리고 관련자도 아닌 1:1 대화에서까지 이런 제한이 있을 이유는 없다. 그리고 이제 그걸 깼다. 


< 피처폰의 SMS 문자처럼 한편으로는 답답한 족쇄였지만 전달력 높은 문장을 만드는 힘이기도 했다 >


이제는 그다음이다. 트위터는 두 방향에서 접근하게 되었다. 여전히 단문 중심의 강한 전달력을 가진 트윗 라인과 장문을 비롯한 제한 없는 대화가 가능한 DM으로 말이다. 우선은 140자 제한을 없앤 DM의 기능을 좀 더 강화하지 않을까 싶다. 이미 페이스북은 페이스북 앱 내부에 DM 기능이 있음에도 별도로 분리하여 메신저 앱을 만들고 그 메신저 앱이 카카오톡과 같은 앱으로 성장하기를 바라고 있다. 페이스북의 가입자 위에서 그 인적 네트워크를 그대로 가져와서 시작하는 메신저 서비스는 전화번호 기반 메신저와는 또 다른 영역에 있다. 트위터도 그런 접근이 있지 않을까? DM의 기능을 메신저처럼 활용하게 하여 메신저 앱과 같은 효과를 내는 것이다.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어 처음부터 가입자 0으로 시작하지 않으면서도 트위터의 역할을 강화할 수 있는 안전한 방법. 트위터로는 굳이 마다할 이유가 없다.



트위터는 한계를 보였다. 단문 중심의 강한 파급력으로 생존해왔지만, 그 짧은 문장 안에 깊이는 언제나 부족했고 얕을 수밖에 없었다. 트위터 사용자들이 철학자나 위인처럼 배우고 '생각하지 않으면 곧 어둡고, 생각하고 배우지 않으면 곧 혼돈스럽다 - 공자' 글을 쓸 수는 없지 않은가? 이번 조치로 깊이 있는 정보 전달 대신에 가벼움의 편리함을 보여주고자 한 트위터. 늦었지만 자신의 정체성을 잃지 않은 전략이라 생각한다.




* 이미지는 구글 검색입니다(사진 1)

 

* 이 글은 아이에데이 IT 관련 미디어에도 기고(링크)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