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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명하기 쉽지만 증명하기 어려운 사회

by cfono1 2019. 1.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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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병역문제에 논란이 크다. 국민에게 주어진 권리와 의무의 충돌. 이것이 나름 가늠할 수 있는 문제라면 논의는 더 쉬울 것이다. 하지만 개인의 신념을 어떻게 증명할 것인가? 게다가 종교라는 것이기에 딱히 논리를 펼 수도 없다. 이건 믿음의 문제니까. 그렇다고 고통으로 믿음의 크기를 증명할 수는 없지 않은가? 육체적 고통을 종교의 힘으로 버틴다고 그게 종교의 믿음이 될까? 그냥 그 사람이 독하니까 버틴 거고 종교와는 상관없다고 할 수도 있다. 그렇기에 이제 이런 믿음과 소신의 문제를 얼마나 사회 구성원이 이해할 수 있게 소통하는가가 병역거부 같은 문제의 해결 실마리가 될 수도 있다. 얼마나 믿음이 독실한 사람인지는 증명 못 해도 믿음이 부실한 사람이라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다. 그런 관점에서 밀리터리 1인칭 슈팅 게임(FPS; First-Person Shooter) 접속 기록은 후자에 속한다. 


누군가는 지나친 거 아니냐고 할 수 있겠지만 개인의 신념 때문에 국민의 기본 의무인 국방의 의무를 거부하는데 믿음이 얼마나 독실한지는 증명 못 해도 가짜라는 것은 잡아내야 하지 않을까? 게다가 총이란 무기를 단순히 안 만진다는 것이 아니라 총이 상징하는 의미를 거부하는 것 아닌가. 그렇다면 그 의미를 신념으로 승화하고 받아들인 사람이라면 당연히 밀리터리 1인칭 슈팅 게임(FPS; First-Person Shooter)은 신념에 반하는 부적절한 처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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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에는 보기 어려웠던 것을 이제는 이런 식으로 접근할 수 있다. 그뿐인가? 이제는 SNS 계정을 통해 평소 말투와 성향 관심사 등도 파악할 수 있다. 들키지만 않으면 넘어갈 수 있는 시대에서 모든 것에 접속 기록이 남고 아이디가 남고 사진, 동영상 같은 흔적이 남는 시대에 거짓말은 하기 더 어려워졌다. 게다가 스마트폰이 대중화되면서 24시간 자신을 동기화하고 있지 않은가?


하지만 이것이 마냥 좋기만 할까? 병역거부에 밀리터리 1인칭 슈팅 게임(FPS; First-Person Shooter)의 기준이 들어왔다면 스타크래프트 같은 게임은 어떻게 봐야 할까? 마린이라는 병력이 총 들고 상대방을 죽인다. 이것 또한 기준으로 봐야 할까? 테트리스 같은 게임이라면 모를까 누군가에게는 적합이고 누군가에게는 부적합인 기준들이 쏟아져 나올 것이다. 증명하기 쉬워진 것이 가져다주는 역설적인 상황이다. 



IT 시대는 많은 것을 0, 1의 숫자로 만들었다. 그리고 더 많은 것이 데이터화 될 것이다. 증명이 쉬워졌지만 증명하기 어려운 시대. 그 모순 속에서 인간성을 찾아내는 과정 또한 국가와 사회의 경쟁력이 될 것이다. 




* 이미지는 구글 검색입니다(사진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