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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털 다음의 이상한 댓글 조작 해결법 2

by cfono1 2020. 7. 2.

최근 포털 다음은 다시 한번 댓글에 대한 개선 작업을 한다.

 

- 공지사항

댓글의 다양성을 높이기 위한 개편을 진행합니다(링크).

 

- 관련 글

포털 다음의 이상한 댓글 조작 해결법(링크)

미디어를 다루는 기업의 무게(링크)

뜨거운 감자가 된 네이버 뉴스 스탠드(링크)

 

이번에 추가된 부분은 추천 댓글이다. 다음의 기사를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포털 다음의 추미애 "윤석열 더 지켜보기 어렵다면 결단할 것" 기사에 대한 것인데 20.07.01 오후 6:44의 댓글 화면이다. 그런데 추천 댓글을 보면 좀 기이하다.

  • 좋아요 순서로 보면 해당 의견에 대한 긍정의 피드백을 알 수 있다.

  • 싫어요 순서로 보면 해당 의견에 대한 부정의 피드백을 알 수 있다.

  • 최신순, 과거순이면 시간 순서대로 알 수 있다.

그런데 저 추천 댓글에서 어떤 논리를 볼 수 있을까? 찬반이 비슷한 수준이라면 찬반 논쟁이 격렬한 의견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런데 반대가 2배 이상 되는 글을 추천한다면 그걸 어떤 논리로 봐야 할까? 좋은 피드백만 많은 걸 보면 편향된 사람이 되니 나쁜 의견도 골고루 보라는 뜻인가? 그렇다면 그걸 조합하는 기준은 무엇에 따라 판단하는가? 찬반이 동등하면 댓글에 다시 달린 댓글의 양을 보고 판단하는 것인가? 하지만 댓글의 댓글 내용을 긍정과 부정이 당연히 섞여 있을 텐데 이걸 또 어떻게 분류할 것인가? 사람이 판단한다면 그 사람의 공정성을 생각하게 되고 AI가 판단한다고 해도 그 알고리즘을 누가 만들었는지에 따라 다시 성향이 있을 것이다. 그럼 그 개발자의 성향에 대한 공정성은 무엇인가?

 

IT 기업에서 자꾸 이런 식의 서비스를 늘릴 때마다 그 자신감에서 왜 거부감과 불편함이 느껴질까? 본인들은 자꾸 좋은 것을 선별해서 너에게 좋은 것을 잘 준비했어라고 하지만 그 논리를 조금만 보면 이게 그 수준인가라는 생각을 안 할 수가 없다. 하지만 가장 좋은 위치를 서비스의 기본으로 설정하므로 피하기도 쉽지 않다. 소비해야 할 것들이 넘쳐나야 할 시대에 그 시간을 점유하는 것이 점점 사용자의 판단에서 IT기업이 강요하는 것으로 채워지는 시대다. 그렇게 사용자의 시간을 탈취한다면 잘하기라도 해야 하는데 그것도 아니다. 그러면 소비자의 반응이 나오게 하는 뉴스 콘텐츠에 대한 유통 관리는 제대로 하는가 하면 그것도 아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넘쳐나는 가짜뉴스, 낚시성 뉴스에 대한 관리는 그다지 보이지 않는다. 정말 좋은 뉴스 소비와 소통의 장이라는 목적을 달성하려면 가장 먼저 해야 하는 건 댓글 관리 이전에 뉴스 공급사들의 관리 아닌가?

 

 

소비자의 수준은 날로 높아지고 있다. AI라는 것으로 적당히 덮는 것이라면 오히려 AI라는 기술을 빙자한 여론 조작, 여론몰이 소리를 들을 수밖에 없다. 포털 다음에 아무도 그런 권리와 자격을 누가 주지 않았다. 결과물을 통해 서비스의 효능은 결국 알게 되기 마련이므로 제대로 못 할 것이면 하지 않는 게 맞다. 욕먹기 위해 서비스를 하는 것은 아니므로.

 

 

 

* 사진은 서비스 캡처입니다(사진 1, 사진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