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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s/전쟁과 경영

정보의 작용과 반작용, 상황의 주도권은 어떻게 만들어가는가?

by cfono1 2011. 9. 23.
전쟁에서는 많은 정보가 들어오고 사용된다. 상대방의 정보를 안다는 것은 곧 그들의 미래를 엿본다는 것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상대방의 정보를 획득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 또한, 이것을 이용하여 반대의 정보를 일부러 흘리기도 한다.

이제 당신이 지휘관이라고 가정해보자. 상대방 진영에 파견된 첩자로부터 A라는 정보를 입수했다. 그렇다면 두 개의 길이 생긴다. A라는 정보 믿으며 이를 바탕으로 짜는 작전 A+와 A라는 정보를 믿지 않고(상대방의 역정보라고 생각하고) A-라는 작전을 짜는 것이다. 그런데 모든 일이 이렇게 단순하지 않다. 후속정보가 들어온다. A+ 일 때 들어오는 추가 정보를 다시 믿을 것인가 말 것인가에 따라 A++로 할 것인지 A+-로 할 것인지 결정할 것이다. 만약 A- 였다면 A-+로 할 것인지 A--로 할 것인지가 될 것이다. 

1단계: [A+] / [A-]     2개의 시나리오
2단계: [A++], [A+-] / [A-+], [A--]    4개의 시나리오 
3단계: [A+++], [A++-] / [A+-+], [A+--] / [A-++], [A-+-] / [A--+], [A---]    8개의 시나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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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단계 즉, 3번의 정보만으로 대응하거나 고려해 봐야 할 시나리오는 8개로 늘었다. 조직의 운명이 걸린 상황에서 당신은 어떤 선택을 하겠는가? 

내가 더 상대방의 움직임을 자세히 파악하려면 할수록 대응해야 하는 시나리오는 많아지며 복잡성은 증가한다. 조직이 충분히 유연하다면 급격히 증가하는 시나리오에 모두 대응할 수 있으나 조직이 커질수록 그러한 민첩성은 떨어지기 마련이다. 전쟁터에서 몰려드는 정보, 그것도 인간의 공포감이 극대화된 상황에서 냉철하게 분석된 정보가 아닌 감정 때문에 노이즈(정보가 왜곡된 상태)가 낀 정보를 반영한 시나리오를 어떻게 대할 것인가? 시간이 지날수록 선택을 강요하는 압박은 심해지고 지휘관인 당신의 정신상태마저 붕괴시킬 가능성이 있다. 

 < 정보는 하나의 기둥에서 시작해서 무수한 가지로 뻗어 나갈 것이다 >

그러면 이렇게 상황에 지배당하지 않으려면 무엇을 해야 할까? 답은 내가 모든 것을 장악하고 상대방을 조정하겠다는 생각을 벗어나는 것이다. 내가 모든 것을 장악하려 하면 할수록 시나리오 및 경우의 수에 대한 집착은 심해지고 극단적인 선택에 빠져든다. 하지만 나의 강점을 바탕으로 아래의 요소들을 고려하면 싸워야 할 곳 또는 지켜야 할 곳은 정해지기 마련이며 그곳을 바탕으로 작전을 전개해나간다면 정보에 압도되어 싸움에서 지는 경우는 피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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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물방울이 어디로 흐를지 예측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 >


환경을 분석한다. 나의 강점과 약점을 파악한다. 이것이 끝났다면 이제 해야 할 것은 경쟁의 진정한 본질을 해결하는 전략을 만드는 것이다. 선두기업의 움직임 하나하나를 모방하거나 예측하는 것이 아니고 말이다. 이런 자세로 경쟁에 임한다면 밀려드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상황에 지배되지 않을 것이다.



* 이미지는 구글 검색을 활용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