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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심 많은 구글의 또 다른 OS - 크롬 64 비트

by cfono1 2014. 6. 30.

크롬은 구글의 전략에서 큰 부분을 차지한다. 한마디로 안드로이드와 함께 양대 축을 형성한다. 어떻게 보면 iOS와 맥 OS를 보는 듯한 기분도 든다. 그러나 이 둘은 좀 더 경쟁적이고 복잡한 느낌이다. 이는 당연할지도 모른다.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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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롬의 역할은 지금까지 정말 훌륭했다. 익스플로러가 장악한 시장에 무료로 쓰는 브라우저로 시작한 크롬은 야금야금 윈도의 영역을 파고들었다(물론 이 배후에 구글의 힘이 없었다면 절대 불가능했을 것이다). 빠른 속도와 경쾌함을 무기로 익스플로러를 대신하더니 구글의 서비스를 하나둘씩 끌어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웹스토어를 열었다. 하나의 대안만이 있던 시절 이런 식으로 파고들면서 가벼운 사용자들을 포섭하기 시작한 크롬은 이제 독자적인 OS로 우뚝 서기 시작한다. 여기까지는 좋았다. 어차피 윈도가 확고히 지키고 있는 PC 영역은 잡아야 할 대상이었으니까. 그런데 모바일 시장이 이상하게 바뀌기 시작했다.


UX가 강조되면 될수록 사용자는 기기 사용의 목적 자체를 생각하지 도구까지 생각하지는 않게 되었다. 이제 안드로이드는 날이 갈수록 성숙해지면서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태블릿도 포용할 수 있게 되었다. 갤럭시 노트 프로를 생각해보자. 이 제품은 12인치 영역의 제품이다. 맥북 에어 11인치 같은 휴대용 울트라북의 화면 크기를 넘는다. 갤럭시 노트 프로에 블루투스 키보드를 연결하면 여지없이 노트북이 된다.  



관련 기사 - [리뷰] 갤럭시노트 프로 "12인치면 노트북 감인데?"(링크)


시장 상황이 이렇게 바뀌고 있다. 가벼운 콘텐츠 소비와 생산이라는 측면에서 안드로이드는 그 역할을 넷북 정도는 깔끔하게 소화할 수 있는 단계까지 온 것이다. 그리고 어차피 기본적인 성능이 있어야 하는 고품질 온라인 게임이나 어도비 포토샵이나 일러스트레이터 같은 콘텐츠 생산 측면에서는 안드로이드도 크롬 OS도 모두 못한다. 그리고 이것을 지원하는 콘텐츠 생산도구나 게임도 없다. 마치 넘지 못하는 벽 앞에서 두 개의 전투 군단이 만난것과 같은 것이다. 게다가 넘어야 할 벽 기존의 강자 윈도는 다양한 하드웨어 파트너와 함께 꾸준히 하이브리드 PC를 내놓으면서 공격적인 가격대를 형성하려고 노력 중이다. 특히나 최강의 업무용 소프트웨어 오피스를 중심으로 이전의 콘텐츠를 자연스럽게 이어받는 장점은 윈도 진영의 최대 강점이다.



이제 안드로이드도 크롬도 모두 64비트 체제로 움직이면서 시대의 흐름에 완전히 적응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애플처럼 하드웨어 로드맵까지 완벽하지 못한 상황에서 비슷한 쓰임새에 두 개의 도구를 굳이 가지고 갈 필요가 있을까 하는 의문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게다가 안드로이드 원, 안드로이드 웨어, 안드로이드 오토 등 안드로이드 중심의 추가 플랫폼까지 운용하는 마당에 크롬의 목적을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 그것이 자원의 낭비를 막고 구글을 따르는 개발자들로 하여금 자신의 운명에 대한 명확한 판단에 도움을 주는 길이다.  




* 이미지는 구글 검색입니다(사진 1, 사진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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