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은 통계를 중시한다. 보험료로 모으는 돈이 보상 확률 범위 내에 있어야 파산하지 않고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생각을 가지고 보험을 보면 얼마나 통계가 중요한지 알 수 있다. 건강 관련 보험만 해도 암을 비롯해 한 두 가지가 아니며 암의 종류와 성격에 따라 엄청난 갈래가 존재한다. 게다가 자동차는 어떤가? 차의 종류에 따라 운전자의 성향에 따라 사고율을 또 달라진다. 문제는 이를 어떻게 파악할 수 있겠냐는 것이다. 사전에 물어보는 것과 사후에 처리하는 것 이 두 가지가 존재하는데 그 과정에서 시시각각 변하는 과정은 추적하기 매우 어렵다. 상담사가 24시간 붙어 있을 수도 없는 노릇이고 말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이게 되는 기업이 나타났다. 바로 구글이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안드로이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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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이 야심 차게 밀고 있는 안드로이드 오토는 자동차에 들어가는 스마트 운영체제다. 이 운영체제는 자동차의 많은 것을 지켜볼 것이다. 실시간 네트워크로 직접 연결되거나 스마트폰을 통해 거쳐서 가더라도 차량의 운행정보 데이터는 고스란히 측정되고 전달될 것이다. 얼마나 빨리 달렸는지부터 시작해서 어디를 주로 달렸는지까지 말이다(다만 여기서도 한계는 있다. 가령 정말 이 사람의 준법정신을 통한 사고율을 보려면 신호등 위반 여부까지 파악해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구글이 차량의 이동정보와 실시간 신호 제어 데이터를 비교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실시간 신호 제어 데이터를 공개하기에는 위험성이 따른다). 이 정보 쌓이면 운전자의 성향이 고스란히 노출된다. 보험사는 이 정보를 바탕으로 운전자의 사고율을 좀 더 제대로 예측할 수 있으며 보험 상품 개발에도 더 유리한 전략을 취할 수 있다. 그만큼 데이터의 가치는 매우 중요하다. 그런데 그것을 통제하고 있는 것이 구글이다.
굳이 구글이 보험을 직접 하지 않아도 매일 축적되는 데이터를 빅데이터로 만든 뒤 이를 가공하여 보험사에 판매만 하더라도 이는 구글의 광고 수익 외의 또 다른 수익원이 된다. 하지만 더 강력한 것은 바로 권력이다. 차량 운전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통계를 내며 가공할 수 있는 기업이 이를 누군가에게만 전해준다거나 분배의 순서를 정한다면 그렇지 못한 기업과는 경쟁력에서 많은 차이가 난다. 앞서 말했듯이 보험은 통계의 분야기 때문이다.
이런 의미에서 구글은 더 많은 보험 영역에 진출할 것이다. 안드로이드 오토가 자동차 보험 영역에 강력한 무기가 된다면 이제는 IOT와 M2M을 바탕으로 화재 및 방범, 개인건강 등 다양한 분야에서 데이터를 추출할 것이고 이를 바탕으로 다시 화재보험, 방범 및 건강보험 분야에 뛰어들 것이다. 누군가는 문어발 확장이라고 할지 몰라도 데이터 기업에 보험은 선택의 여지가 없는 나아갈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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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은 구글 검색을 활용했습니다(사진 1)
* 이 글은 아이에데이에 뉴스 스토리 / IT 칼럼에도 기고(링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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