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은 전 세계적인 인적 네트워크망을 가진 기업이다. 기본적으로 가입자가 많다는 것은 여유가 있다는 뜻이다. 사용자를 상대로 무엇인가를 해볼 수 있는 여유. 다른 기업들이 사용자를 끌어모으기 위해 필사적으로 몸부림칠 때 그 위에서 무엇인가를 준비한다는 것은 굉장한 강점이다. 그런 페이스북이 기업 고객을 상대로 나서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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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의 이러한 도전은 일반 고객을 상대로 시작한 SNS 기업이라는 측면에서 성장과 한계의 명확한 지점을 가진다. 우선 성장 측면에서의 강점이다.
1. 막대한 수의 사용자. 이곳에서의 연결
페이스북은 정말 많은 사용자를 연결하고 있다. 업무가 시작되고 누군가와 협업을 해야 한다고 가정해보자. 그 많은 대화와 자료 보관, 영상통화 등 다양한 협업의 활동을 한 번에 정리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것도 전 세계적으로 말이다. 게다가 페이스북은 메신저 서비스를 별도로 빼놓았다. 이곳을 통해 사용자 인맥 관리까지 같이 곁들여진다면 새로운 경험으로 다가올 것이다. 구글의 구글 드라이브와 구글 독스 등으로 간편한 업무 환경을 만들고 있으나 구글의 문제점은 사용자의 정보를 구글 플러스로 제대로 연결하지 못했고 이를 다시 구글의 생산성 도구로 연결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페이스북은 이게 되는 상태에서 기업 시장의 생산성 영역으로 들어가니 구글보다 나은 상황이다.
2. 이메일과의 연결
여전히 이메일은 특정 또는 다수에게 정보와 함께 각종 파일을 전달하는 강력한 수단이다. 그렇기에 여전히 업무에서 빠질 수 없는 수단이다. 그런데 페이스북을 통하면 이런 측면에서 보안성이 높아지고 효율 또한 올라간다. 페이스북의 업무 협업으로 인해 관계를 맺은 사람이 스팸을 보낼 리는 굉장히 낮기 때문이다. 즉, 업무 협업으로 관계를 맺는 것 자체가 스팸이라는 측면을 한번 걸러주는 효과가 있는 것이다. 매일 중요한 메일과 스팸 메일이 뒤섞여 골치가 아픈 사람에게 이는 확실히 반길만한 요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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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비즈니스의 확장성
이렇게 표현하면 거친 표현이지만 확실한 표현이 있다. 사람장사. 페이스북의 기업 서비스를 통해 페이스북이 누가 어떤 내용을 주고받는지는 몰라도 누구와 관계를 맺고 있는지는 알고 있다. 그런데 그 기업 인맥의 네트워크를 전 세계적으로 파악한다고 생각해보자. 만약 그 상황에서 협업 파트너를 찾는데 누군가를 찾는다면 그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위치에서 페이스북은 단연 돋보일 것이다. 여기에 페이스북이 가지고 있는 사용자의 프로필 정보까지 조합하면 더 강력해질 것이다. 링크드인이 긴장해야 할 정도로 말이다.
하지만 다음과 같은 면에서는 한계를 가진다. 기술적인 부분이야 인수 합병을 통해서든 뭘 하든 개선할 것이다. 부족한 서비스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이렇게도 제어할 수 없는 부분이 있으니 바로 사용자가 느끼는 업무의 연장선에서 24시간 연결된다는 피로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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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기업은 강제로 연결을 끊어 종업원의 휴식권을 보장하겠지만 그런 철학을 가진 기업이 얼마나 될까? 이메일로도 부족해서 더 강력한 SNS 서비스로 일과 묶여 있다면 그걸 반길 종업원은 없을 것이다. 이런 과정에서 부정적인 경험을 한 사용자는 자연스럽게 페이스북 일반 서비스에서도 부정적인 인상을 받을 것이고 이는 사용자의 이탈로 나타날 수 있다.
위기이기도 하지만 기회이기도 하다. 기업 서비스는 10대가 좋게 생각하지 않는 페이스북을 나이가 들어 다시 올 수밖에 없는 강력한 이유가 될 수 있다. 또한, 페이스북 거주 시간을 일회성 접촉에서 꾸준하면서 긴 시간으로 늘려 좀 더 많은 광고의 기회로 삼을 수도 있다. 그리고 앞서 말했듯 인적 네트워크 부분에서 한 단계 높은 서비스로 확장할 수도 있다. 그러나 반대로 사용자로 하여금 진저리나게 할 수도 있는 위험이 있기도 하다. 일반 서비스야 그냥 안 쓰고 말아버리지만, 기업 서비스면 탈퇴도 못 하고 계속 페이스북에 묶이는 형국이기 때문이다. 이런 명확함 때문에 페이스북의 성장 가능성을 넘어 SNS의 한계에 대한 시사점도 우리에게 던져줄 것이다.
* 이미지는 구글 검색을 활용했습니다(사진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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