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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s/┗ 통신 네트워크 산업

비컨에 대한 환상 깨기

by cfono1 2015. 3. 30.

비컨은 그전까지 빛을 보지 못했다. 하지만 애플이 비컨이라는 이름을 쓰는 순간부터 세상은 비컨을 주목했다. 플랫폼을 만드는 회사의 힘은 이런 것이다. 기반이 되는 기술을 자사의 플랫폼에 엮어 서비스의 한 축으로 삼겠다고 선언하는 순간 그 기술은 모든 플랫폼에 활용되는 근간이 되므로 엄청난 영향력을 갖게 된다. 지금 애플이 아이워치로 새로운 영역을 찾는데 비컨을 활용하겠다고 마음먹었으니 지금과는 또 다른 모습의 비컨이 다가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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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중요한 것은 이러한 서비스는 애플의 비컨이라는 것이다. 즉, 애플이 자사의 스마트 기기와 비컨을 결합했을 때 가능한 것들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이 큰 덩어리의 전제 조건을 보지 못하고 비컨 달면 다 되는 건가? 의 환상을 품는 경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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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는 IOT 영역에서 알짜 영역이라 불릴만하다. 속도계는 물론이고 LED 조명을 비롯해 스마트폰 거치대 등 마치 자동차처럼 연결하고 발전시킬 부분이 많기 때문이다. 그리고 자동차 도난이 문제 듯 자전거 도난 또한 그 어려움마저 빼다 박았다. 특히나 안장과 바퀴가 분리되는 자전거의 특성은 더 골치 아프게 한다. 그런데 이 문제에 비컨이 쓰인다고 한다. 성공적일까?


지금 단계에서 한다면 난 쓰라린 실패를 경험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비컨이 제대로 작동하기 위해서는 그 범위가 얼마나 제대로 짜였는지가 중요하다. 전혀 엉뚱한 곳에 비컨이 있다면 그 신호가 제대로 쓰일 수가 없기 때문이다. 즉, 자전거 사용자의 동선이 제대로 파악되고 이 동선과 자전거 도둑의 이동 경로로 예상할 수 있는 경로의 동선이 제대로 맞아떨어져야 한다. 이렇게 비컨의 설치 경로를 만들었다면 그 이후에는 이 비컨이 제대로 유지되기 위해 어디에 설치할 것인지를 생각해야 한다. 전봇대 위? 아니면 가로등 위? 전화부스? 정류장? 이동 경로에 따른 그리고 거점에 따른 이동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신호를 연속적으로 받을 수 있어야 하는데 유지 보수의 문제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 유지 보수가 되지 않는 비콘은 길이 끊긴 장성과 다름없다 >


그리고 비컨과 결합하고 목적으로 삼은 도난 방지를 하기 위해서는 도난 자전거의 거래 차단까지 되어야 한다. 이것은 곧 자전거의 번호가 필요하다는 뜻이다. 마치 주민등록번호처럼 말이다. 그래야 조회를 통해서 도난물건인지 아닌지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비컨이 목적에 맞게 제대로 설치되고 안정적으로 유지 보수도 이뤄지며 서비스를 위한 제도도 마련되어야 목적의 서비스를 위한 기반이 끝난다. 아직 이 기반을 제대로 활용할 서비스를 위한 앱과 하드웨어는 나오지 않았다. 앱의 UX가 불편하다면 하드웨어가 자전거에 제대로 결속되지 못해 있으나 마나 하다면 앞선 조건들이 완벽하더라도 결국 사용자의 인정을 받기 어렵다.



비컨은 하나의 조건이다. 물론 아주 중요한 조건이다. 그러나 UX의 관점에서 보면 비컨이 채우지 못한 나머지 부분들을 하드웨어와 제도, 앱 등 다른 부분이 다 채워졌을 때 자전거 도난 방지라는 목적이 달성되는 것이다. 만약 비컨 도입하면 마냥 좋아지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한다면 현실을 마주했을 때 어려움은 너무나 낯설것이다. 




* 이미지는 구글 검색입니다(사진 1, 사진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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