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토렌트가 화두다.
관련 기사 - 토렌트로 영화 내려 받으면 무조건 검찰행?(링크)
성범죄의 씨앗이 성인 콘텐츠(그중에서 특히 교복이라는 옷이 등장하는 성인 동영상)이고 이것의 가장 암적인 유통 경로가 토렌트라는 것으로 시작해 이제는 그 외의 기타 콘텐츠의 수익도 갉아먹는 암세포 같은 존재로 인식되고 있다. 그리고 그렇게 추정되는 피해는 상상을 초월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그렇게 단순히 믿기 이전에 좀 더 살펴야 할 것이 있다. 크게 두 가지다.
* 사례는 영화보다는 드라마, 예능 같은 방송 부분에 더 적합한 이야기가 될 것 같습니다.
1. PPL의 등장
무한도전에 등장했던 탭북이다. 물론 이 제품이 그냥 나갈 리는 없다. 무한도전은 자동차를 비롯해 음료수 등 다양한 제품을 간접광고의 형태로 PPL을 하고 있다. 기업 위주의 광고가 아니라 광고보다 자유로운 형태로 이야기에 스며들어 자연스럽게 다가가는 이런 형태(콘텐츠 제작자의 역량이 중요하다)는 이제 바뀔 수 없는 대세다. 근데 이 PPL의 단점(시청자 관점에서)은 분리할 수 없다는 것이다. 콘텐츠 자체에 녹아 있기에 기존의 콘텐츠 앞뒤에 오는 광고처럼 분리되지 않는다. 이는 바꿔 말하면 시청자는 볼 수밖에 없다는 것이고 콘텐츠를 보는 사람 = 광고를 본 사람과 같다는 말이 된다.
시청자의 수를 통해 콘텐츠 제작자는 PPL의 힘을 얻었을 것이고 거기서 이익을 취했을 것이다. 그렇다면 토렌트를 통해서 이 힘은 커지면 커졌지 줄어들지는 않는다. 어떤 수단을 통해서건 콘텐츠를 봤다는 것이 광고의 효과가 나타날 공간이 생겼다는 뜻이므로. 그런데 이런 측면을 무시하고 토렌트로 콘텐츠만 골라보면 광고 수익이 줄어들어 제작자의 손해라고 말할 수 있을까?
2. 네트워크 비용
콘텐츠를 저장하고 언제든지 볼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업체는 돈을 투자한다. 하지만 토렌트는 개인 간의 공유이며 그 이동이 되는 통신 네트워크 수단에 대한 비용도 이미 각 개인이 정액제를 통해 내고 있다. 콘텐츠의 유통과 공급, 소비를 각 개인 사용자가 알아서 한다. 토렌트라는 수단으로 콘텐츠를 봐서 콘텐츠 제공업자의 수익이 안 생길 수는 있지만 적어도 콘텐츠 제공업자의 네트워크 자산에 의미 없는 부하를 주는 일은 없다는 것이다. 마치 케이블로 콘텐츠 보면서 케이블 요금을 내지 않는 이런 형태 말이다.
지금 당장 토렌트가 선이다 악이다 이런 말을 하려는게 아니다. 하지만 토렌트가 나쁘다고 주장하는 진영의 말을 모두 수용하기에는 이상한 부분이 너무 많다는 것이다. 특히나 그 피해액 산정은 당연히 PPL 같은 측면이 재고 되어야 한다. 규제를 하기 이전에 이런 측면에서 접근이 다각도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우리는 미래의 기회를 너무나 쉽게 지나치는 우를 범하게 될 것이다.
* 이미지는 구글 검색입니다(사진 1과 2).
* 이 글은 아이에데이 IT 관련 미디어에도 기고(링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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