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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s/┗ 자동차 산업

묘한 소통의 어긋남 - 현대자동차의 외침은 누구를 위하여 울리나

by cfono1 2015. 9. 8.

현대자동차는 얼마 전 자사 차량의 충돌 테스트를 공개적으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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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용과 내수용 자동차를 충돌시킨 것이다. 워낙에 수출과 내수용이 다르다는 것에서 한 공개 테스트였을 것이다. 하지만 조금만 생각해보면 이는 좀 이상한 테스트다. 정면에서 터지지 않는 에어백이 문제가 아니다. 에어백 미전개는 수출과 내수의 문제에서 나오는 것이 아닌 현대자동차 본연의 문제다. 소비자가 수출과 내수용에서 따지는 에어백의 문제는 성능에 관한 것이다. 즉, 터져야 할 에어백이 터지는 것은 당연하고 어떤 것이 더 안전하냐의 문제인 것이다. 그런데 저 테스트로는 그 차이를 알 수가 없다. 일단 잘 터졌다는 것만 확인할 수 있다. 말하고자 하는 것과 테스트를 통해 증명하고자 하는 것이 좀 어긋나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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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는 항상 말한다. 이전보다 성능의 개선이 있어 원가 상승이 되었다고 말이다. 그러나 이런 말도 그다지 믿음을 주지 못한다. 기사를 통해 또는 인터넷을 통해 빈번히 공유되는 사실들은 그런 주장과는 전혀 다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이를 본 소비자는 기만이라고 느낄 수밖에 없다. 그리고 심지어는 믿기 어려운 일이 일어나기도 한다. 그러나 알고 있듯이 결론은 정상이고 오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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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논점을 묘하게 피해 가면서 오해라는 말들만 하는 과정에서 현대차는 새로운 브랜드를 준비 중이다. 바로 'N'이다. 아우디의 S와 RS, 벤츠의 AMG, BMW의 M 등 세계적인 자동차 업체들이 가지고 있는 고성능 차량에 대한 도전이다. 이를 위해서 BMW M을 이끌던 알버트 비어만을 영입했다. 분명히 이전과는 달라진 성능일 것이다. 그건 의심할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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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난 PYL 시절의 불길함을 잊을 수가 없다. 고성능 차는 단순히 마력과 토크가 올라가고 서스펜션과 타이어가 바뀌었다고 끝이 아니다. 전반적인 성능이 바뀌려면 차체 강성부터 획기적으로 올라서야 하는데 지금 현대차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마력이 얼마나 더 높아지고 100km 도달하는 시간이 몇 초라는 그 선을 넘지 못할 것 같기 때문이다. 현대차가 그토록 경쟁자로 지목하는 폴크스바겐 그중에서도 골프를 보자. 골프의 차체 강성은 강하기로 유명하다. 그리고 그 차체 강성 위에서 골프 R 같은 고성능 버전이 나온다. 그러면 현대차가 'N'을 살리기 위한 이야기의 시작은 'N'의 기본 차량이 되는 차들의 차체 강성에 대하 이야기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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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자동차 업체는 빠르게 성장하며 위로 가려고 한다. 독일을 비롯한 프리미엄 업체는 더 강하게 하부 브랜드를 만들며 아래로 내려오고 있다. 그런 와중에 지금까지 하고 싶은 것 다하면서 내수 시장에서 거침없는 행보를 보였던 현대자동차가 급해졌다. 뭔가 말은 하는데 그 말이 소비자가 듣고 싶어하는 내용이 아닌 하고 싶은 말만 하고 있다는 느낌이다. 그러면 초조한 건 현대자동차밖에 없을 것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소비자의 선택은 더 다양해질 것이기 때문이다.    




* 이미지는 다음 지도 캡처와 구글 검색입니다(사진 1, 사진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