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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s/┗ 자동차 산업

자동차 기업과 IT 기업이 운전자를 놓고 벌이는 싸움 - 지도

by cfono1 2015. 8. 31.

역시라고 하면 좀 지나친 걸까? 독일 자동차 업체를 좋아하는 것도 있지만, 실제로도 잘 대응을 하기도 한다. 특히 이번 결정은 그런 대응이 더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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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자동차 기업이 연합해서 함께 노키아의 지도 사업을 인수한다는 것이다. 아우디와 BMW, 다임러 이렇게 3곳이면 사실상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 3사가 모두 힘을 합친 것이고 전 세계적으로 봐도 그 규모가 가히 최고일 것이다. 재규어는 규모에서 이 프리미엄 브랜드를 따라잡기 힘들고 렉서스와 인피니티, 캐딜락은 브랜드 파워로서 따라잡기 힘들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지도가 무엇이길래 이렇게 중요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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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는 단순히 길만을 보여주지 않는다. 땅 위의 모든 것을 보여준다. 그렇기에 의식주에 대한 모든 정보가 한 번에 담겨 눈에 보이는 장소인 것이다. 이렇게 중요한 정보를 우리는 굳이 자주 쓰지는 않는다. 반복되는 것은 학습으로 곧 익숙해져서 우리가 그냥 가면 되기 때문이다. 지도의 힘이 없이도 말이다.



그러나 자동차는 다르다. 사람이 인도 위에서 사람의 이동에 따른 흐름을 만들어 내듯 자동차 또한 도로 위에서 흐름을 만들고 시간과 비용의 단축을 위해서 최단거리와 가장 덜 막히는 길을 실시간으로 찾게 된다. 또한, 매일 예측할 수 없이 일어나는 사고와 공사 같은 사건을 즉각 반영하길 원한다. 그래서 이렇게 실시간 차량 흐름을 표시하고 그 흐름 위에서 이동하게 된다. 물론 이것도 지도라는 정보가 있어 가능한 것이다.



이제 다시 한 번 지도라는 거대하고 가장 기본적인 정보 위에 기업마다 자신의 알고리즘을 바탕으로 분석하여 최적의 코스를 제시한다. 교통의 흐름도 생각하고 지금 일어난 사건, 사고도 반영한 최신의 정보를 바탕으로 말이다. 여기에 자동차 회사는 자사의 최적화된 주행기술과 연결한다. 바로 HUD다. 



이렇게 지도는 사용자의 자동차 운전이라는 이동하는 과정에서의 UX에 가장 근본적으로 있어야 하는 정보 자산이다. 또한 이 정보 자산이 있어야 언제든지 HUD를 넘어서 자동차의 자율주행등 다양한 기술을 시도할 수 있다. 자율주행에 있어 근본적으로 필요한 것이 차가 어디를 가고 있으며 얼마나 벗어나지 않는가 인데 그 시작이 바로 또 지도다. 그리고 그 위에 주유소와 휴게소를 비롯한 자동차 운행의 필수 정보부터 음식점, 주거를 비롯한 수많은 생활 정보까지 모든 정보가 차와 함께한다.



운전자가 이동에 대한 의지라면 자동차는 그 수단이 되어줬다. 그리고 지도는 가야 할 곳을 알려줬다. 전자기술의 발달로 운전자를 더 안전하게 하는 기술, 운전을 더 편하게 하는 기술, 심지어 스스로 운전하게 하는 기술 이 모든 것이 지도와 연결되어 버렸다. 이번 독일 프리미엄 3사의 공동대응으로 가장 기본적인 정보 자산에 대한 주도권은 구글에서 자동차 기업 자신에게 돌아올 것이다. 이는 애플의 카플레이, 구글의 안드로이드 오토와 같은 스마트카 운영체제가 운전자의 자동차 공간에서 행해지는 UX에 침투하는 것은 어쩔 수 없더라도 운전이라는 자동차 순수 목적에 해당하는 UX에서는 자동차 회사가 직접 가져가며 양보할 수 없다는 의지다.




* 이미지는 다음 지도 캡처와 구글 검색입니다(사진 4).

 

* 이 글은 아이에데이 IT 관련 미디어에도 기고(링크)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