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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s/┗ 자동차 산업

테슬라 - 한국 전기차의 미래를 위한 쇠망치가 될 수 있을까?

by cfono1 2015. 3. 24.

외부의 충격 없이 자국에서 혁신이 일어난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1, 2위 자국 업체가 그럴 생각이 없으면 결국 외부에 의한 강제적인 혁신이 들어와 충격을 줄 수밖에 없다. 그 결과 자국 기업은 뒤처지고 그런 게 누적되면 아류로 남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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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전기차가 꾸준히 성장하고 있고 테슬라는 그 선두지점에 있다. 전기차니까 봐달라는 디자인과 성능이 아니라 지금 존재하는 양산차 수준의 관점에서 보아도 좋은 차들을 만들며 시장에 진입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 제품이 이제는 한국에 들어온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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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는 아직 논란이 많다. 새로운 자동차인 만큼 안전성의 문제도 있고 여전히 높은 가격과 수소를 이용한 연료전지 자동차와의 경쟁도 있다. 디젤과도 치열한 경쟁을 해야 하며 하이브리드 엔진 또한 효율을 끌어올리는 기존 자동차 회사의 무기다. 하지만 그런 논란이 있음에도 전기차가 경쟁에서 밀려날 것이라는 의심은 하지 않는다. 디젤 엔진과 가솔린 엔진처럼 하나의 영역으로 남으면 남았지 말이다. 전기차 전문 레이싱인 포뮬러 E가 생기면서 기술 경쟁도 더 심화될 것이고 이는 더 빠른 완성도를 재촉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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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이것이 한국에서 일어나는 일이 아니며 주도하는 기업들이 외국 업체라는 것이다. 한국은 5위의 자동차 생산을 유지하며 현대 기아를 중심으로 수많은 자동차 관련 산업이 있는 나라다. 그런데 전기차와 관련해서는 너무나 조용하다. 기존의 차체 기술과 석유를 연료로 하는 엔진 기술, 4륜 구동 기술 등 독일과 미국, 일본의 선진 업체를 극복하지 못한 한국업체들이 시장의 주도권을 가져올 길은 다가올 시장에 대한 선점인데 한국 자동차 업체는 이런 부분에 있어 오히려 뒤처지고 있다. 심지어 최근 의무적으로 달게 된 주간주행등 또한 선진업체가 공격적으로 할 때는 아무 대비도 못 하다가 따라간 것도 최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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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우버의 경우도 그렇듯이 이제는 국가의 경쟁력이 좋은 제품 하나만 만드는 걸로 끝나지 않는다. 그 제품이 사회를 흔들고 그것을 잘 소화하여 법규를 만들어 내는 과정까지 포함한다. 이런 경쟁력을 완성하는 과정에서 전기차는 미래의 핵심 영역인데 이 부분을 자국 기업인 현대, 기아가 아닌 외국 기업 테슬라가 하게 되는 것이다. 이건 현대, 기아차의 기업 차원의 경쟁력에서도 매우 중요한 문제다. 자국 시장에서 혁신에 성공하는 기업이 해외로 진출하는 것과 자국 시장에서 혁신을 못한 채 진출하는 것에는 혁신의 완성도에서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만약 테슬라가 한국에 들어와 팔린다고 하더라도 이를 어떻게 한국 자동차 산업의 촉매로 삼을 것인지는 정부에 달려있다. 정부가 수입차 주간주행등 같은 태도를 보인다면 산업의 혁신이 아니라 오히려 후퇴를 불러올 것이다. 지금의 현대, 기아차가 세계 시장에서 한국 전기차의 미래를 위한 혁신을 보여줄 것 같지는 않다. 이 판을 흔드는 것은 결국 테슬라가 될 것이다. 하지만 이 판을 흔드는 쇠망치를 강하게 내려쳐 경쟁이 일어나게 판을 흔들 것인지 아니면 살짝 두들기는 것으로 끝낼 것인지는 여전히 정부의 전략과 의지에 달려있다.




* 이미지는 구글 검색입니다(사진 1, 사진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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