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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s/┗ 자동차 산업

2015 CES - 자동차 회사가 나아가야 할 미래의 단계

by cfono1 2015. 1. 26.

CES의 C가 consumer가 아니라 car라고 할 정도로 이번 CES에서는 자동차 회사의 장악력이 대단했다. 전자기기 3대 영역인 가전과 모바일은 이미 어느 정도 시장이 완성된 형태다. 특히나 가전은 모바일보다는 스마트화가 덜 되어도 가전 회사가 기존의 제품을 스마트화하는 것이기에 아에 새로운 카테고리의 제품이 등장하기가 어렵다. 자동차도 그럴 수 있지 않으냐고 할 수 있지만, 자동차는 그런 변화의 폭이 너무 크기 때문에 혁신이라 불리는 것이 맞다. 2G 폰에서 스마트폰으로의 변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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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전환점의 위치에서 가장 초점이 맞춰진 것은 자동차의 자율주행에 대한 부분이었다. 차량의 엔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스마트화하는 것, HUD와 연결하여 정보를 통합적으로 제공하는 것 모두 훌륭하고 좋은 것들이지만 자율주행은 그 급이 다르다. 모두가 한번은 꿈꾸는 기능이며 도로 위의 주행으로 인해 자신 또는 상대방에게 치명적인 위험을 초래할 수도 있는 그런 기술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기술을 많은 회사가 구현하여 CES에서 결과물로 보여줬다. 그 날이 멀지 않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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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안에 완벽한 자율주행 기술 선보일 것"(링크)   



하지만 문제의 시작도 지금부터다. 자율주행이라는 신기술을 어떻게 세상에 보여줄 것인가 말이다. 기술이 새롭게 등장할 때 이것을 마치 요술방망이 같은 것으로 포장하면 그 뒤에 따르는 실망감과 문제들을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매우 어렵다. 사람들의 막연한 기대감이 거품을 만들고 그 기대감을 충족시키지 못하면 뛰어난 기술임에도 가능성이 모두 닫혀버리기 때문이다. 자율주행 또한 그렇다. 기술적으로 많은 변수에 대응한다고 하지만 그 대응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자동차 회사가 실험할 수 있는 상황과 사용자가 실제로 마주하는 환경은 그 범위가 매우 다르다. 그렇기에 자동차 회사는 자율주행이라는 뜨거운 기술에 대해 단계적 접근을 할 수밖에 없고 또 그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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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이 꼭 필요한 순간은 바로 이런 순간일 것이다. 운전자가 스스로 운전을 할 수 없는 상태 말이다. 음주는 처음부터 범죄이니 제외하자. 하지만 기절 또는 사고로 정상적인 운전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누군가 차를 안전한 곳으로 이동하거나 병원으로 이동해야 한다면 그때는 법적, 사회적으로 예외로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다. 바로 그 지점이다. 아직 완전한 일반운행으로 법적, 사회적으로 합의되지 않은 시점에 자율운행이 그 가치를 인정 받으면서도 법적, 사회적으로도 인정받을 수 있는 지점을 만드는 것 말이다. 운전자가 기절했을 때 도로 상황과 앞뒤 차량의 위치를 파악하고 안전한 곳으로 이동한 뒤 자동으로 119에 연락한다면 이는 누구나 자율운행의 가치를 인정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아무리 좋은 기술도 성급히 도입하면 오히려 기술의 가능성은 닫히고 거부감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다. 구글 글래스는 사용자의 관점으로 보는 정보를 인터넷으로 연결 처리하고 유용한 정보를 다시 안경에 투시하여 제공하겠다는 목적이 있었으나 그것을 받아들이는 사회와의 원만한 합의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자율운행도 마찬가지다. 신기술이라서 좋으니 이걸 받아들여라가 아니라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 신기술이 필요하다라는 관점에서 들어가야 사회가 그것을 받아들일 여유가 생긴다. 자율운행을 미래의 핵심 경쟁력으로 삼는 기업이라면 이 차이를 이해해야 할 것이다.




* 사진은 구글 검색을 활용했습니다(사진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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