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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s/┗ 자동차 산업

HUD - 이제 익숙해져야 할 자동차 기업의 차별화 지점

by cfono1 2015. 1. 5.

IT가 모든 것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것은 이제 놀랍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충격이 크게 느껴지는 지점들이 있는데 우리가 평소에 자주 접하면서 너무나 익숙하게 쓰던 영역들이다. 자동차 또한 그 지점 중 하나다. 그리고 HUD는 그 지점들 최전선에 있다. 



기존에는 속도와 RPM을 중심으로 어떤 신호를 줄 것인가가 관건이었다. 즉 A라는 부분에 문제가 있다면 A라는 신호를 줘서 운전자로 하여금 알아차리게 하는 것이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변화가 생긴다.




이번에 출시될 아우디 TT의 계기판이다. 모든 부분을 LCD로 사용함으로써 정보 표시의 한계가 사라졌다. 앞서 소개한 A라는 문제의 표현 방식이 A라는 램프의 불을 깜빡이는 것이었다면 LCD 화면을 통해 A라는 문제의 설명도 가능해졌다. 그리고 고정된 자리가 아닌 중요도에 따라 위치를 옮길 수도 있게 되었다. 정보의 표현에 이전과는 다른 유연함이 생긴 것이다.




그러나 더 중요한 변화가 기다리고 있는데 바로 HUD다. 이 기술은 원래 공군 전투기에서 사용되던 기술이다. 투명한 유리에 반사해 정보를 표시하는 이 기술은 사용자로 하여금 전방의 시야를 뺏기지 않으면서도 정보를 습득할 수 있게 해준다. 스마트폰이나 DMB 시청이 음주운전만큼이나 위험한 이유가 사용자의 시선을 뺏어 자동차가 움직일 전방의 시야에 집중할 수 없게 만드는 것인 만큼 이 HUD는 앞서 소개한 아우디 TT 같은 풀 LCD 계기판 기술보다 더 상위의 기술이라 생각한다. 

 



문제는 바로 이것이다. HUD는 기존 자동차 산업의 그런 정보 표시가 아니다. 문제 있는 부분에 불을 켜서 알려주는 0, 1 방식의 정보 전달이 아닌 흐름이 있는 유연한 정보 표시라는 것이다. 게다가 자동차 전방에 투명한 유리에 투시되는 것이기에 사용자의 지나친 시선을 뺏지도 말아야 한다. 이런 정보 전달은 기존의 방식과는 너무도 다른 것이다. 


예를 들면 연료가 위험 지점에 도달하게 되면 기존 자동차에는 연료 게이지를 통해 정보를 알리거나 경고등을 통해 알려주겠지만, HUD에서는 통합된 정보가 유연하게 표시되어야 한다. 연료 부족을 경고하는 것은 물론이고 이동 가능한 거리와 주유소 정보와 연계되어 목적지의 경로와는 또 다른 경로를 표시해줘야 한다. 이런 것들을 사용자의 시선을 지나치게 뺏지 않으면서도 한눈에 알 수 있게 UI를 만드는 것은 자동차 기업에는 새로운 영역에 대한 도전이다.



에어백은 안전분야에서 빠질 수 없는 필수품으로 자리를 잡았다. HUD도 그렇게 될 것이다. 하지만 HUD는 정보 표시라는 측면에서 에어백 같은 기술과는 매우 폭이 넓은 다양성을 지닌다. 이 다양성에서 어떤 UI를 만들어 좋은 UX를 만드느냐에 따라 자동차 기업들은 또 하나의 강력한 차별화 지점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다. 특히나 통신 네트워크와 연결되고 애플 카플레이과 구글 안드로이드 오토 같이 커넥티트 카를 지원하기 시작하는 이 시점에 더욱 주목받을 것이다.




* 이미지는 구글 검색을 활용했습니다(사진 1, 사진 2, 사진 3, 사진 4)


* 이 글은 아이에데이 IT 관련 미디어에도 기고(링크)됩니다.


* 2015년의 첫글입니다. 올해도 잘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