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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새로운 제품을 발표했다. 새로운 아이폰과 아이패드. 이번 발표를 보면서 느끼는 점은 이제 애플이 보여줬던 새롭다는 단어의 정의가 많이 평범해졌다는 것이다. 이런 새로움이라면 삼성전자도 LG전자도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정도이다. 하지만 이는 대중 지향 기업의 태생적인 한계다. 이미 대중 소비자는 스마트 기기의 혁신에 동참한 상태에서 단계적 발전이 아닌 혁신의 수준을 다시 느끼기는 힘들다. 특히나 스마트폰은 이제 등장한지 10년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성능은 상향 평준화되었으며 App을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다. 충분히 익숙해질만한 시간이다. 이런 시간에 2016년 3월 애플은 무리하게 시도를 하는 것보다는 시장의 안정적인 확대에 노력한다. 더 큰 스마트폰으로 삼성전자가 주도했던 대화면 스마트폰 시장을 잡았던 것처럼 이제는 한손 크기의 사용자마저 잡으려는 것이다.
그렇다면 애플의 혁신은 이제 끝을까? 물론 아니다. 웨어러블인 애플워치가 있고 이 애플워치를 바탕으로 스마트폰이 없어도 기기를 제어하는 마법같은 상황을 만들어 낼 수 있다. 다만, 그러기에 위해서는 주변 여견의 성숙이 필요하다. 특히나 산업과 산업이 이어져야 한다. 하지만 이미 애플의 영향력이 기존 통신 산업의 권력을 어떻게 분해하는지 경험한 타 산업의 기업들은 이런 협업에 부담을 느낀다.
차세대 시장 중 거실만큼이나 강력한 시장인 자동차의 애플 카플레이를 생각해보자. 자동차의 경우 애플의 카플레이에 동참을 하면서도 자사의 독자적인 시스템을 꾸준히 발전시켜 종속 관계를 만들려고 하지 않는다. 애플 카플레이가 잘 되려면 기본적으로 자동차 회사와 보험회사(사고시 보험금 처리 등), 통신회사(자동차 LTE망 구성 및 협력 등) 등 강력한 파트너가 필요하다. 대중 하나 만을 바라보고 시장을 일궈내던 아이폰, 아이패드와는 너무 다른 환경이다. 혁신이라는 이름에 걸맞는 것을 하려면 이제는 산업의 리더들과 협력관계를 만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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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직접 차를 만들어 대중과 직접 마주하는 것은 어떨까? 그러기에는 테슬라부터 넘어야 하는데 그에 대한 확신은 있는지 의문이다. 그나마 테슬라는 기존 자동차 회사와는 다른 관점에서 시작했다. 전기차에 대해 의문을 품을 시기에 뛰어들어 느낌표로 만든 기업이다. 그렇기에 초기 견제가 그나마 덜했다. 하지만 지금 애플이 자동차 시장에 뛰어든다면 지구상 모든 자동차 업체와의 경쟁을 해야 한다. 이 경쟁의 압박을 어떻게 견딜 수 있을까? 새로운 카테고리를 만들 공간이 없는 상황에서 말이다. 이제 자동차가 제외하고 가장 가까운 혁신이라면 거실 공간인데 이 공간을 장악하려면 VR 서비스 및 관련 하드웨어로 진출해야 한다. 그러나 지금은 오히려 오큘러스를 흡수한 페이스북보다 느리다는 인상을 받는다. 거실 공간에 대한 선제적인 방향제시가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수백조를 현금으로 쌓아두는 회사다. 확고한 제품과 운영체제 그리고 콘텐츠 유통채널도 가지고 있다. 그러니 지금 망할것처럼 말하는 것은 궤변에 불과하다. 하지만 적어도 혁신의 가속도는 이제 많이 더디어졌다는 것은 인정하고 받아 들여야 한다. 그것이 지금의 애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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