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CES에서도 그렇지만 최근 2in1 제품들이 나오면서 이제는 최소한 주력은 아니어도 반드시 만들어야 할 제품군이 되고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에 있었던 것은 하드웨어와는 거리가 멀어 보인 MS다. MS가 하드웨어를 하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주로 PC 주변의 것을 했다면 본격적으로 서피스 시리즈를 만들며 2in1 구성에 불을 댕겼다. 몇 년 동안 그렇게 우직하게 만들어온 하드웨어는 이제 하나의 카테고리로 확실하게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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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톱 없는 곳이 없고 노트북 없는 곳이 없으며 스마트폰이 대중화된 이 시점에도 사무실에선 종이가 사라지지 않았다. 여전히 문서는 데이터만이 아닌 종이로 존재하며 우리의 곁에 있다. 종이가 없는 사무실이 올 것이라고 했지만, 아직 그 시점은 오지 않은 것이다. 여기에 2in1의 부흥에 대한 실마리가 있다. 바로 문화와 습관이다.
회의하고 정리하며 서로 논의하고 보고하는 과정에서 종이는 가장 강력하며 확실한 수단이었다. 심지어 전기가 없어도 되고 땅에 떨어져도 된다. 이렇게 수백 년간 이어진 협업의 수단은 그리 쉽사리 사라지지 않는다. 즉, 이건 하나의 습관이고 문화라는 것이다. 기술이 발전해 데스크톱과 노트북, 태블릿이 그 협업의 과정에 들어왔다고 해서 이 종이를 중심으로 움직이던 문화와 습관이 바로 사라지겠는가? 아니다. 편리해진 것이지 여전히 이어진다. 이제 이 관점에서 데스크톱과 노트북, 태블릿을 보자.
데스크톱은 그렇게 매력적인 회의 수단이 되지 못한다. 모니터를 중심으로 서로 얼굴을 모이며 보는 것이 그리 편리하지는 않다. 게다가 이동성이 매우 낮아 종이를 들고 다니는 것처럼 간편하지 않다. 그다음은 노트북이다. 데스크톱보다 이동하기 쉽고 화면을 같이 보기도 쉽다. 하지만 여전히 종이처럼 보지는 못한다. 게다가 직관적이지도 않다. 마우스와 키보드는 물론이고 종이 위에 펜으로 직접 처리하던 만큼의 편리함은 아직 없다. 이제 태블릿이 등장했다. 가장 종이 같았지만, 이번에는 생산성에서 아쉬웠다. 콘텐츠 감상이 주 목적이기에 문서 작업의 기본인 키보드와의 연관성이 고려되어 만들어진 기기는 아니기 때문이다. 그리고 성능 또한 콘텐츠 감상에 최적화된 것이지 콘텐츠 생산을 위한 수준까지는 아니었다.
이제 2in1이다. 태블릿보다 뛰어난 성능이다. 특히나 서피스는 노트북과 같은 CPU를 공유한다. 게다가 노트북의 문서 생산성을 그대로 이어받았다. 키보드가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분리가 너무나 쉬운 구조는 태블릿처럼 들고 다니면서 우리가 과거에 종이를 쓰던 습관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 같이 보고 이야기한다. 그리고 펜으로 종이에 글자를 쓰거나 스케치하듯이 직관적으로 화면에 바로 작업 할 수도 있다.
종이 시절에 우리가 익히 사용하고 이어져 온 업무 습관을 그대로 이어가면서도 현대의 기술을 통해 문서의 공유와 저장, 관리 그리고 강력한 각종 생산성 툴을 모두 사용할 수 있는 지점. 그곳이 바로 2in1이다. 그렇기에 이 2in1은 개인의 콘텐츠 소비 또는 생산보다는 기업의 업무나 개인의 비즈니스 활동에서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도구로서 더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 스마트폰과 태블릿에 개인의 콘텐츠 소비 영역을 내어준 PC 제조사들이 왜 기업과 비즈니스 영역을 중심으로 2in1을 밀겠는가? 2in1의 아이콘 서피스 시리즈를 밀고 있는 MS는 생산성과 밀접한 기업이라는 점을 다시 한 번 기억하자.
차별화를 위한 차별화도 아니고 만들다 보니 만들었다도 아니다. 이제 목적에 맞는 기기의 형태가 잡히고 있다. 이동성, 생산성, 콘텐츠 소비 등 각 목적에 부합하는 것들이 점점 카테고리를 형성하고 사용자에게 쓰임새를 말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 관점에서 2in1은 쉽게 꺼질 유행으로 보기는 어렵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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