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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다음뉴스가 새롭게 달라졌습니다(링크)
다음 뉴스(링크)
다음뉴스가 새롭게 개편했다. 화면은 좀 더 단순하고 편해졌다. 이전보다 나아진 디자인이라는 것에 이견은 없다. 하지만 의미까지 좋아졌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면 그렇지는 않다. 바로 사용자의 생각을 공급자가 넘어서는 의도가 엿보이기 때문이다.
뉴스에서 사용자가 가장 직관적으로 여론의 흐름을 인식할 수 있는 부분이 어딜까? 난 댓글이라고 본다. 얼마나 많은 사람이 기사를 봤는지 사용자는 알 수가 없다. 그건 포털에서 집계하며 얼마나 봤다 또는 얼마나 공유되었다고 표시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댓글은 다르다. 찬성과 반대의 숫자가 표시되고 댓글에 다시 댓글이 달린 숫자가 표시되며 얼마나 반응이 뜨거운지 확인하고 체감할 수 있다. 그런데 다음(카카오)은 이번에 그 공간을 없애고 자사가 집계해서 가장 많이 본 뉴스를 표시한다.
댓글 많은 뉴스가 아예 사라진 것은 아니다. 다음뉴스 메인 페이지에서 순위 5개로 보여준다. 하지만 그런 구조는 없는 것과 다름없다. 기존에 많이 본 뉴스 옆에 댓글 많은 순서를 언제든지 볼 수 있었던 것과는 매우 큰 차이다. 왜 이런 구조가 되었을까?
< 2016 10월 변경 이전 >
< 2016년 10월 변경 이후 >
난 이것을 욕심이라고 본다. 그것도 사용자의 논리에 맞서는 아주 정제되지 않은 욕심. 다음(카카오)은 뉴스 포털을 통해 미디어의 분배 기능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이것에 대한 유통을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판단은 다음(카카오)이 주도권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여기에 유통에 대한 분배뿐만 아니라 무엇을 보여줄 것인가에 대한 논리마저 다음(카카오)의 알고리즘으로만 제한해 버린 것이다. 유통에 대한 분배를 넘어 미디어에서 선택되는 이슈의 배치에 대한 권리까지의 욕심. 이것이 아니고서는 댓글이 많은 뉴스를 없애는 이유를 설명하기 어렵다. 하지만 이는 다음(카카오)의 문제만은 아니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이미 페이스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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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의 선택은 누가 하는가? 페이스북의 논리(링크)
교만과 배려의 사이 - 페이스북의 친구찾기에 대해(링크)
페이스북은 피드의 배치를 시간 순서에서 페이스북 알고리즘으로 대체했다. 그래서 사용자들이 내 친구들의 동시간대 생각과 공유하는 것들에 대한 이야기들을 느낄 수 없는 구조로 만들어버렸다. 어제 일이 가장 중요한 것이 될 수도 있고 지금의 소식이 한참 뒤에 노출될 수도 있다. 물론 이 판단은 페이스북이 한다. 페이스북은 사용자를 위한다고 주장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페이스북의 주장이다.
사용자가 원하는 것을 해결하는 것이 가장 좋은 서비스다. 하지만 어느새 놓칠까 봐 우리가 해줄께라는 배려의 명분으로 사용자의 기본적인 선택권을 사실상 박탈한다. 이런 걸 개편이라고 말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 이미지는 서비스 캡처 및 구글 검색입니다(사진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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