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찌마와 리 - 악인이여, 지옥행 급행열차를 타라!

시기는 일제 강점기하 암울한 1940년대...
하지만 이 시기에도 묵묵히 임무를 수행하는 한 사내가 있다. 용암같은 피와 사자와 같은 심장...
본드보다 잘 생기고 본 보다 강력한 역대 최강의 스파이...그의 이름은 다찌마와 리!

영화의 내용은 별 거 없다. 한 스파이와 그를 둘러싼 2명의 미녀...뻔하지 않은가? 007과 본 시리즈 그리고 서극의 칼, 놈놈놈(만주가 배경이라 그런지 분위기가 비슷한다. 특히 마적단과의 전투)등...뭔가 익숙한 것이 지나친다.

하지만 뻔한걸 뻔하지 않게 재밌게 하는 것! 그게 능력이다. 이 영화는 그것을 잘 해낸것이고...ㅋㅋ
주인공의 말투 느끼하다. 비유...70년대에나 통한다.
"조국의 사랑을 배신한 넌 간통죄야!"
"더러운 죄악에 종지부를 찍을 내 주먹을 사라!"
"너희 같은 천인공노할 무리들이 타고갈 기차표다!"
“우리 사이에 굳이 통성명은 필요 없을 것 같은데...”
얼마나 참신한가!!! 그야말로 호방 그 자체다...T-T

주인공만이 뻔뻔한게 아니다. 등장 인물 모두 뻔뻔하다. 특히 국경살쾡이가 제일 맘에 든다.
"새끼~ 새끼~ 이 새끼가~"는 기본이고 다찌마와 리를 동경하던 모습에서 약자를 괴롭히는 비굴한 모습까지...
도저히 류승범이 아니면 생각할 수 없는 연기...

또한 특수요원의 고충을 해결하고자 만들었다는 휴대용 비데와 권총을 때렸을 시 보다 잘 기절하기 위해 총구와 탄창까지 모두 막아 무게를 늘렸다면서 떳떳하게 자랑하는 샌프란 시스코의 남박사...

그리고 이곳에 무기를 수령하기 위해 간 샌프란 시스코에서 서로 "I am a boy." "You are a girl."수준의 영어를 구사하는 다찌마와 리와 마리....ㅠㅠ

또한 외국어 대사는 자막이 없이도 알아들을 수 있다... 중국어, 일어....=_=

해외장소라고 주장하는 곳 또한 뻔뻔하다. 고려대인 듯한 샌프란 시스코, 킨텍스 인듯한 유럽의 호텔, 만주인 듯한 영종도 등...어느 하나 뻔뻔하지 않은게 없다.

하지만 이 영화의 매력은 이게 아닌가 싶다. 뻔뻔함...정상적이지 않고 억지스러우며 넘치는 장면이 지금까지 보지 못한 매력을 준다. 요즘 같은 시기에 맘 편히 그냥 웃으면서 즐길수 있는 영화..감독의 의도는 무엇일까 트릭은 무엇일까 고민하지 않아도 되는 영화. 앤딩크레딧 올라갈 때 재미로 울리는 목소리를 내면서 웃을 수 있는 영화..
그런 유쾌한 영화가 다찌마와리가 아닐까 싶다.

물론 진지하고 에이~ 그런게 어딨어 이러는 사람에게는 별 재미가 없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