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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s/영화

왓치맨

by cfono1 2009. 3. 8.









 이 영화를 접하게 된건 원작 왓치맨을 보고 나서다. 이 영화의 예고편을 접하고 난 뒤 난 원작을 검색했고 도서관에서 왓치맨이라는 책을 보게 된다. 소설이지만 조금 삽화가 많은...? 그래서 만화책 같은 책. 하지만 그 내용은 굉장히 단단했고 어려웠다. 서로가 핵무기를 겨누고 일촉즉발의 위기를 느끼며 사는 냉전의 시대. 사회는 혼란해지고 악은 이시기를 놓치지 않고 번성한다. 국가가 해결하지 못하는 곳을 해결하기 위해 생겨난 조직... 그들은 만화속 주인공 처럼 의상을 입고 그들이 생각하는 정의를 행한다. 하지만 국가는 더 이상 이들의 행동을 인정하지 않고 법을 제정해서 단속하기 시작한다. 어떤이는 평범한 삶속으로.. 어떤이는 정부에게.. 어떤이는 여전히 정의를 집행한다.


코미디언 - 냉소적인 성격에 시가를 입에 물고 다니는 남자. 정부의 편에서 서서 월남전에도 참전한다.
로어셰크 - 얼굴 전체를 뒤덮는 가면을 쓰고 다니며 타협없는 정의를 원칙으로 하는 사람
나이트 아울 - 기계에 대한 뛰어난 지식으로 여러 장치를 개발한 발명가
실크 스펙터 - 어머니의 뒤를 이은 여자. 하지만 사랑을 갈구한다.
닥터 맨허튼 - 불의의 사고로 신의 영역에 이르는 진정한 초인. 하지만 인간성은 잃어버린다.
오지맨디아스 - 육체적, 정신적으로 최고의 영역에 이르지만 다른 히어로의 생각을 넘는 정의를 실천하려는 남자

 영화는 이렇게 시작된다. 이제 나이 60이 넘은 퇴물 히어로 코미디언. 어느날 밤 그를 찾아온 한 남자. 그는 아무것도 묻지도 않은채 코미디언을 공격한다. 하지만 코미디언 또한 이를 예견한듯 맞서 싸우지만 그를 공격하는 남자의 능력에는 도저히 미치지 못한다. 모든 것은 죠크였다는 말을 남긴채 그는 공격자에 의해 창문 밖으로 내던져진다. 경찰의 수사가 의문에 빠질 무렵 로어셰크는 이것이 일반적인 사건과는 다르다는 것을 눈치채고 자신만의 수사를 시작한다. 그 와중에 연이은 사건은 왓치맨들을 다시 한곳으로 뭉치게 하는데...

 영화는 원작을 보지 않았다면 어렵고 지겨울 수가 있다. 하지만 원작을 봤다면 이 영화는 굉장히 놀랍게 변한다. 책에서 보여준 장면 하나하나를 재현하고자 한 노력은 영화 내내 마치 원작을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너무나 원작에 충실한 나머지 잔인함 또한 그대로 가져오는데 특히 로어셰크가 소녀강간살해범에게 분노하여 그의 머리에 대형식칼을 내리치는 장면이나 뼈가 살을 뚫고 나오는 장면, 감옥 폭동에서 로어셰크를 죽이고자 달려드는 과정에서 수감자의 팔이 절단기에 의해 잘려나가는 영상등... 나도 보면서 고개를 돌린적이 한두번이 아니다. 액션신또한 대단히 사실적이여서 약간은 무섭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상은 냉전시대 특유의 어둡고 침울한 분위기를 잘 살려낸다. 또한 주변의 셋트, 자동차, 케네디와 악수하는 닥터 맨허튼의 모습등은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그 시대로 돌아간 기분이다.

 상영시간은 꽤나 긴 161분. 2시간 40분에 달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원작에서 나오는 몇몇 과정은 살짝 바뀌었으며(로어셰크가 자신의 가면을 되찾는 장면등) 신문 가판대 주인과 흑인 소년과의 대화와 원작내에서 보여지는 선장의 이야기는 아예 생략되었다.

 또한 영화내에서는 6명의 히어로에 대한 과거가 중요한 고비마다 회상처럼 지나쳐간다. 6명의 히어로중 가장 인상 깊은 인물은 로어셰크였다. 특유의 목소리는 마치 휴고 위빙스의 브이 포 벤데타를 보는 듯했다. 그는 불우한 어린시절을 가지고 있다. 어머니는 창녀였고 그는 사랑 받지 못했다. 주변의 건달들은 외소한 그를 그냥 놔주지 않았다. 결국 그는 폭력으로 자신에 대한 불조리를 해결한다. 이후 그는 얼굴을 뒤덮는 마스크를 쓰고 활동한다. 마스크의 그림은 정신과에서 사용하는 분석카드와 같은 무늬가 있고 이 무늬는 수시로 변한다. 마치 그의 정신세계를 반영하듯이...

 왓치맨에서는 히어로 들만의 정의(正義)에 대한 정의(定義)가 여러가지로 나뉘는데 이중에서 뼈대를 이루는 것은 오지맨디아스의 정의다. 그는 냉전시대를 끝낼 빠른 그리고 전세계적인 정의(正義)를 원한다. 이는 아마도 그의 타인을 압도하는 육체적이고 지적인능력 때문이 아닐까 한다. 그는 그의 이상형을 마케도니아의 알렉산더 대왕과 동일시한다. 그래서 그의 음모 또한 전세계적이다. 과정은 중요하지 않은... 어쨌든 해결방법은 이것 밖에 없지 않느냐하는 정의(正義)... 이에 비하면 다크나이트의 배트맨의 정의는 소박할 정도다.

 이렇듯 왓치맨은 영화 구석구석에 생각해볼만한 꺼리가 곳곳에 있는 영화다. 단순한 액션영화에 질렸다면 뭔가 심오하고 철학적인 영화를 보고 싶다면 한번쯤 시도해볼만한 영화 왓치맨이다. 단 원작을 보고 본다면 재미는 더 할 것이다^^.  



 추가! 등장인물 코미디언은 슈퍼내츄럴에서 샘과 딘 형제의 아버지 존 윈체스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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