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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s/서재

조선의 선비, 귀신과 통하다

by cfono1 2009. 7.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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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 왕 독살사건을 읽고 난뒤 조선에 대한 궁금증이 더 생겼다. 그래서 조선의 선비에 대해 검색하던 중 발견한 책! 선비와 귀신? 이것은 물과 기름 처럼 섞이지 않는 이질적인 것이 아닌가? 그런데 통하다니... 점 보는 곳의 기본적인 교재는 바로 주역. 하지만 이 주역을 누가 지었을까? 바로 주자다. 놀랍게도... 유학의 주자와 점집의 주역...

 어느 시대건 백성(국민)의 마음을 사로잡아야 지배계층으로서의 권력을 가질 수 있다. 불교가 널리 인정받던 고려시대. 이때 이미 불교는 기존의 무속신앙과 결합하여 백성들의 삶에 깊숙이 침투했고 폭넓은 지지를 받았다. 근데 새롭게 등장한 유학은 영 이런 상황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백성에게 지지 받지 못하는 이념이 힘을 가질수는 없고... 결국 유학은 지배이념으로서의 힘을 갖기 위해 무속신앙 즉 귀신과 통하게 된다.

 유학의 이념으로 귀신을 설명하려는 노력은 정말 고된것이다. 음(陰)과 양(陽), 이(理)와 기(氣)로 설명되는 시스템은 알다가도 모를 듯, 모를 듯 하면서도 알게되는 그런것이였다. 과학기술이 발달하지 않아 자연의 힘이 강하던 시대.. 유학은 이런것을 설명하지 못했고 귀신은 이런 공포를 이용 여전히 백성의 삶 속에 자리잡았다.

 하지만 귀신이야기 곳곳에서 그 시대상을 읽을 수 있다. 연약하고 인정받지 못하던 여자라는 존재가 언제나 희생자이고 음(陰)이라는 존재로 나타나 힘있는 남성(관리나 사또 암행어사 등)에게 나타나 자신의 억울함을 하소연한다. 귀신이 직접 당사자를 벌하는게 아니라 하소연하는 것이다. 힘있는 남자에게... 이런 점에서 그 당시 귀신이야기는 당시 사회의 진솔한 면을 보여주기도 한다.

 이렇듯 귀신은 사회의 한 이면이기 때문에 시대에 맞춰 발전하기도 한다. 입시로 인한 스트레스로 인해 자살하는 청소년의 숫자가 늘고 있다. 덕분에 청소년 귀신 또한 늘어가고 있다. 억압 받고 서러워서 태어난 귀신들... 그런 귀신들이 없는 세상이 오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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