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친구 이(안경사)와 함께 허(중고차 딜러)의 집으로 갔습니다. 허의 컴퓨터에 문제가 있어 포맷을 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지하철 타고 1시간 20분가량 걸려 그의 집으로 갔습니다. 그리고 컴퓨터를 손보는데 설치 CD에 문제가 있어 정상적인 설치가 못 되었어요. 결국, 좀 겔겔거리는 상태가 되었습니다. 그래도 인터넷은 가능한지라 구글 크롬 플러스마저 설치해주고 이것저것 알려주고 밥을 홈 플러스 먹을거리 장터에서 먹었습니다. 다들 술을 잘 먹는 것도 아닌지라 그냥 허의 애마 모닝에 들어와 홈 플러스에서 3개에 3,300원에 산 카페 라떼에 빨대를 꼽으며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정말 건전하죠? ^^).
허 - ... 기름값 완전 쩔어. 왜 이렇게 비싸? 2만 원 넣어서 100km 탔어. 어딜 가질 못해...
윤 - 아... 지하철 타고 가야 해? 그냥 이대로 집으로 갔으면 좋겠다.
허 - 야! 두당 2만 원. 내가 그럼 집까지 태워다 줄게.
윤 - 장난쳐? 1만 원!!!
허 - 야... 본전도 안 나오거든?
그러면서 글러브 박스를 뒤적입니다. 무슨 책자 같은 게 나오더라고요.
허 - 뭐야? 모닝 연비가 17km/l 야?
윤 - 왜...?
허 - 난 15km/l 인줄 알았는데? 근데 차가 왜 이래!
윤 - 장난 아닌데! 대박!!! 2만원에 100km? 대충 리터당 2,000원 잡고 2만 원이면 10리터... 10리터에 100km로면 리터당 10km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도 같이 웃음!)
허 - 뭐야!!! 아니 아무리 도심 주행이라도 리터당 13km는 나와 줘야지! 구식 베르나가 더 잘 나온다... 어휴. 기름값도 장난 아닌데 경차가 기름값 더 나와... =_= 벤츠 S600(일 관계로 잠시 보유했었습니다) 6,000cc 엔진이 리터당 8km는 나왔었는데 1,000cc엔진이 리터당 10km... 아... 나 갑자기 열이 확 올라오네...
윤 - 배기량은 6배 차이가 나는데 연비는... ㅋㅋㅋㅋㅋㅋ 작살이야!!!! 벤츠타고 리터당 8km 가면 칭찬받지~ 그런데 경차 타면서 리터당 10km면... ㅋㅋㅋㅋㅋㅋ
이렇게 저와 이는 가여운 허를 위로해 주었습니다. 그리곤 우리의 맹세를 다시 한번 마음속에 새겼지요!
윤이 로또가 되면 허에게 1,000만 원 지급, 이에겐 버거킹 와퍼세트
허가 로또가 되면 윤에게 300만 원 지급+정장 한 벌, 이에겐 1,000만 원 지급
이가 로또가 되면 윤에게 롯데리아 데리버거, 허에겐 500만 원 지급
이는 제가 로또를 사지 않는 다는 이유로 저에게 버거 하나(데리버거... 아시죠? 롯데리아에서 제일 저렴한 버거죠... =_=)로 끝내겠다고 했지만 속 깊은 전 그래도 친구인데 하면서 프리미엄 버거인 와퍼로 갚아주기로 했습니다. 그렇습니다... 전 참 너그러운 사람 같아요^^
이렇게 수다가 끝나고 차 없는 저와 이는 지하철을 탔습니다. 물론 기름값 걱정은 하지 않으면서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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