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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s/┗ 집단지성과 경영

집단지성과 경영 7 - 세 번째 분면 / 노조와 집단지성

by cfono1 2011. 2. 1.


오늘의 이야기는 기업에서 활용도가 높은 세 번째 분면에서 어떤 조직을 어떻게 활용해야 집단지성의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지에 관한 것이다. 마케팅 부서, 회계 팀, 법무팀 다 집단지성을 통해 효율성과 문제해결력을 높일 수 있는 곳이다. 하지만, 그 어떤 부서도 이곳 만큼은 아닐 것이다. 바로 노조다.

대한민국에서 노조는 그야말로 범죄자 집단이나 다름없는 것처럼 인식된다. 노조에 가입하면 빨갱이가 되는 것처럼 보도하는 신문과 사람들... 그들의 생각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내가 생각하는 노조는 기업이 가지는 권리(인사권 같은)로부터 노동자의 인권이 침해받지 않기 위해 만들어진 조직이라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분배에 관한 입장에 강할 수밖에 없다(노조라는 조직이 가지는 근본적인 문제다). 기업이 정보를 공개하며 투명하게 운영하지 않는 이상 더 많은 분배를 받으려는 사람들은 기업에게 항상 의문을 제기할 수밖에 없는 조직 논리를 가지고 있다. 노조에게 있어 분배의 요구는 정당한 대가의 요구다.

분배의 문제는 대한민국에선 민감한 문제였다. 독재정권의 구호는 우리도 한번 잘 살아 보세였다. 그때 노조는 분배를 말했다. 하지만, 기업의 대답은 아직 이르다였다. 그 이후 다시 독재정권이 왔다. 수출을 통해 성장했을 때도 대답은 바뀌지 않았다. 이전의 독재정권도 그랬듯이 분배를 이야기하는 것은 빨갱이라 했다. 그래서 노조는 기업이 문제가 아니라 국가 시스템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결국, 민주화 운동의 원동력으로 성장한다. 이제 민주화가 되었다. 그렇다면 이제 국가는 노조를 합법적 단체로 인정하는가? 아니면 여전히 빨갱이인가? 기업에게 노조의 요구는 아직 다 익지 과일을 따 먹겠다는 투정인가? 아니면 정당한 대가의 요구인가? 이 글을 읽는 사람마다 물론 답은 틀릴 것이다. 하지만,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은 우리의 환경은 독재정권에서 민주정권(민주화의 정도에 개인차가 있겠지만 적어도 시스템은 바뀌었다)으로 바뀐 것이고 경쟁은 더 심화하였지만, 분배를 이야기할 정도의 여유는 생겼다는 것이다.

이제 노조는 새로운 조직으로 변해야 한다. 이렇게 변한 환경에 맞게 노조가 버려야 할 것과 노조가 가져야 할 것으로 나누어 설명한다. 


노조가 버려야 할 것

노조에서 정치적인 문제 즉, 분배에 관한 노동자의 정책적 대변은 파업이라는 수단이 아닌 정당에 대한 지지와 조직적 응원으로 바뀌어야 한다. 독재정부 시절에선 이런 시스템이 없었다. 그래서 실질적인 무력행사를 통해 뜻을 보여줘야 했다. 물론, 지금도 많은 장애물이 있지만, 지금은 시스템이 마련되어 있다. 이 시스템은 노조가 민주화 운동에 참여하면서 이뤄낸 시스템이다. 그런데 이 시스템을 따르지 않는다면 자기부정에 빠지는 모순이 생긴다. 이미 적었듯이 장애물이 있다. 아직 매국언론은 건재하며 그들이 만들어 놓은 노조=빨갱이라는 공식도 여전하다. 그리고 이런 부정적 인식이 사람들에게 남아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이 노조가 민주화 운동을 통해 만들어낸 시스템을 거부할 정도의 것은 아니다. 변화된 시대에 새로운 접근이 필요하다.


노조가 가져야 할 것

이 부분이 집단지성과 연결되어야 한다. 노조는 나름의 체계를 갖춘 조직이다. 그리고 이들이 담당하는 것은 제품과 서비스의 생산이라는 부분이다. 이들이 담당하는 부분은 기업에서 지원하는 조직(법무팀, 회계팀 등) 그리고 마케팅, 기획 등의 부분을 제외하면 모든 부분이다. 품질경영을 중시하는 지금 노조의 참여는 기업이 최상의 제품과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선 필수적이다. 특히나 현장 참여자인 노동자의 참여는 매우 중요한 성공 요소다.

제품과 서비스를 생산하는 공정의 담당자(노동자)들이 그들의 아이디어를 공유하여 비용을 절감하며 더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낸다면 기업 또한 노조를 과거의 분배만을 요구하는 떼쓰는 조직이라는 관점에서 벗어나 기업의 동반자로서 인정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노조라는 조직이 더 유리한 것은 의사소통을 위한 체계가 이미 형성되어 있다는 것이다. 기본 뼈대가 있는 것과 없는 것은 차이가 크다). 이렇듯 노조는 자신들의 존재가치를 분배의 현장에서뿐만 아니라 제품과 서비스 분야의 문제 해결이라는 부분에서도 입증해야 한다. 이것이 변화된 환경에서 노조가 떳떳하게 생존하고 성장할 길이다.


노조는 그동안의 정치적이라는 프레임에 갇혀 기업의 생산을 담당하는 동반자로서의 입장은 외면되어 왔다. 오직 노동자일 뿐이다. 그래서 아무도 그들에게 공정을 담당하는 사람들로서의 문제 해결을 요구하지 않았고 오로지 노동력만을 요구했다. 이런 생각은 다시 노동자를 대하는 관점을 다양한 가능성이 제한된 체 비용이라는 문제로만 접근하게 만든다. 그리고 비정규직이라는 악순환으로 되돌아온다.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자원이 아닌 언제든지 교체 가능한 부품으로 보는 이러한 관점이 만들어지는 것이다(부품의 덕목은 싸고 문제없이 빠르게 교체할 수 있어야 한다). 

이제 글로벌 시대다. 경쟁이 만만하지 않다. 우리가 싸워야 할 대상은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최고의 대학들이 연구진으로 참여하며 해당 분야에서 처음이라는 것을 이뤄낸 유구한 역사의 기업들이다. 우리에게 이런 기업들을 이길 수 있는 것은 오직 사람이라는 자원뿐이다. R&D나 디자인에서만 인적자원 극대화하는 것으로는 싸움에 한계가 있다. 이제 우리가 가진 것의 100%를 활용해야 한다. 물론, 집단지성을 통해서 말이다!



* 노조만 변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기업도 노조의 이런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줘야 합니다. 이제 치열해진 경쟁에서 생존을 위해 공통의 목적(완성도 높은 제품과 서비스 생산)을 가지고 움직일 때입니다. 노조는 새로운 조직으로 변신할 의지가 있어야 할 것이고 기업은 이러한 인적 자원을 활용하고 지원하겠다는 뜻이 있어야 할 것입니다. 하지만,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은 덜 주겠다 더 받겠다의 제로섬 논리에서 벗어나는 것입니다. 

* 노조에 대한 설명은 자세히 들어가면 저보다 더 뛰어난 설명을 해주실 분들이 계실 것입니다. 지식검색을 참고해도 될 것이고요. 간략한 저의 생각이니 이점 참고 바랍니다.

* 찾아주시는 모든 분이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바랍니다^^/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