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윤's/┗ 집단지성과 경영

집단지성과 경영 8 - 세 번째 분면 / 다국적 기업에서의 집단지성

by cfono1 2011. 2. 4.


오늘은 다국적 기업이 맞이할 집단지성의 미래에 관한 글이다. 다국적 기업이 가지는 가장 큰 난관은 무엇일까? 그것은 아마 언어가 아닐까 싶다. 언어가 다르니 말이 통하지 않는다. 사업을 같이 할 수가 없는 상황. 그래서 소통을 위해 언어를 배운다. 문제 해결을 위해 언어를 배우는 것이다. 이는 문제 해결을 위해 에너지를 쓰는 것과는 다른 것이다. 

대학교에서 원서로 수업을 한 적이 있다. 영어로 된 책... 수업은 지식의 전수가 아닌 독해 시간이 되어 버렸다. 새로운 내용을 영어로 배우니 이해가 잘 될 리가 없다. 지금 이 시간이 고급 독해시간인 것인지 경영관련 수업 시간인건지... 이렇게 배우게 된 지식이 온전히 이해했다고 답을 할 수가 있을까?

이는 기업에서도 다르지 않다. 문제 해결을 위해서도 전력투구를 해도 모자랄 판에 언어까지 따로 공부해야 한다. 그 결과 본말이 뒤바뀌는 경우도 발생한다. 소통이 아닌 불통이 발생하는 것이다. LG전자는 이미 그러한 일에 대한 수정에 들어갔다(기사). 다양한 의견이 받아들여질 수 있는 언어적 환경. 이 환경을 전제 조건 이것이 꼭 모든 개인이 영어학원에서 토익과 토플을 공부하고 초등학교부터 해야 하는 그런 환경일까? 기술은 생각보다 훨씬 더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다음은 구글의 번역 사이트다. 




구글의 번역 기술은 50여 개 이상의 언어를 지원한다. 물론 지금의 기술이 최종적인 기술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하지만, 발전 속도를 본다면 우리는 곧 언어에 대한 전혀 새로운 개념을 받아들여야 할지도 모른다. 언어의 한계를 넘어 다양한 사람들의 의견을 공유할 가능성이 열리는 것이다. 기술의 완성도가 높아져 법적인 계약서를 제외한 구성원 간의 의견을 공유할 수 있는 수준의 번역을 무리 없이 해낼 때 구성원은 언어에 대한 두려움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문제 해결이라는 기업의 본질적 영역에 더욱 집중할 수 있을 것이다. 

언어의 한계를 없애는 것은 더 많은 이의 참여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주는 것이다. 미국과 한국, 영국, 독일에 진출한 기업이 있다고 가정해보자. 그리고 각 100명의 인원이 있다고 가정하자. 이들이 사용하는 언어는 3개의 언어다. 모국어가 한글과 독일어라는 독자적인 언어를 사용하는 지역에선 각 100명의 인원이 다 참여할 수가 없다. 영어를 모르기 때문이다. 많은 이의 참여를 통한 문제해결에 걸림돌이 되는 것이다. 이제 구글의 번역 기술을 통해서 이들이 토론 한다고 가정해보자. 의 게시판을 통해 이들의 언어는 자신이 가장 잘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실시간 번역이 될 것이다. 더 많은 참여자가 참여해서 언어 공부라는 에너지의 소비 없이 온전히 문제 해결이라는 영역에 집중할 수 있는 것이다. 

모든 구성원이 외국의 임직원과 만나지는 않는다. 오히려 그런 업무를 하는 직원은 소수일 것이다. 그렇다면 이런 경우를 대비하여 전 직원이 또는 전 국민이 십수 년을 외국어에 매달려야 하는 구조가 되는 것이 과연 옳은 것일까? 언어의 본질적 목적인 의사소통에 대한 대안이 존재한다면 문제해결력을 키우는 것이 우선 과제가 아닐까? 기술은 하드웨어적인 부분에서만 발전하는 것이 아니다. 기술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활용하느냐에 따라 조직의 진보를 이끌어낼 수도 있다. 이제, 우리는 축구경기 끝나고 외국 게시판 댓글을 번역하는 수준을 넘어 성장과 진보를 위한 새로운 조직과 체계에 대해 고민을 해야 한다.



* 물론 외국어 특히 영어를 배우는 것이 나쁘다는 것은 아닙니다. 외국어를 배우면서 그 나라의 문화를 이해하고 외국인과 대화를 하는 것은 정말 멋지죠. 하지만, 그 시간과 노력, 비용에 대한 가치를 비교해 볼 때 과연 의미가 있느냐입니다. 초, 중, 고에서 그렇게 배우지만 외국인 만나면 입도 뻥긋 못하는 현실. 언어를 공부하는 수단이 아닌 단지 차별화 요소로 전락한 영어 인증시험들... 의사소통 능력을 보장하지 못하는 영어능력 점수가 전혀 다른 분야인 기업의 인재(제가 보는 기업 인재의 조건은 비즈니스 환경 분석, 서비스 플랫폼 설계, 제품과 서비스의 시각화 구현 능력 이 세 가지입니다)로 등장하는 현실... 기업이란 조직은 분업을 통한 팀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조직입니다. 그렇다면 언어적인 요소는 그에 맞는 전담팀 또는 해당 분야의 자격으로 끝나야 하는 것은 아닐까요? 

* 영어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을 덧붙이면 저에겐 중, 고 시절 지루하게 배우는 6년간의 영어보단 대학 시절 휴학하며 혼자서 공부한 1년이 더 의미 있고 재밌었습니다. 이땐 초급 회화 책을 시작으로 쉽게 시작하여 미국드라마를 보며 듣기 공부 겸 문화에 대해 간접경험을 했습니다. 그리고 문법은 토익 공부와 월든 이라는 원어 수필 책을 보면서 했고요. 이때의 영어공부가 훨씬 더 즐기면서 그리고 유익하게 할 수 있었습니다. 대한민국의 영어 교육(외국어 교육)에 대한 철학이 다시 정립되었으면 합니다. 

* 간혹 영어 시험을 영어라는 외국어의 언어 능력에 대한 이유가 아닌 그 사람에 대한 노력과 근성으로 본다는 인사 담당자들의 글을 볼 때 제가 드는 생각은 차라리 입사 지원자 모아놓고 오래달리기 하는 게 더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적어도 누가 근성 있는지는 확실하게 알 수 있죠. 게다가 건강한 사람을 뽑을 수도 있고요~ ㅋㅋ

* 사설이 오늘따라 많군요. 즐거운 설날 되고 계신가요? 다시 한번 저의 블로그를 찾아주시는 모든 분이 항상 건강하고 행복하시길 빕니다! 그리고 기업 전략관련하여 여러분 생각의 폭을 조금이라도 넓혀 드릴 수 있는 블로그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