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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s/┗ 집단지성과 경영

집단지성과 경영 - 마무리

by cfono1 2011. 2. 6.
제가 조직과 집단지성에 대한 글을 쓰게 된 계기는 3가지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군대의 기억, 두 번째는 촛불집회, 세 번째는 집단지성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책을 읽게 된 것입니다. 


1. 군대의 기억

일병 때 즘으로 기억합니다. 아직 군대에서 생활한 지 1년이 안 되는 때이지요. 괴팍하고도 말썽부리는 선임은 어딜가나 꼭 있습니다. 그리고 그런 선임은 아무도 못 건드리는 부대의 왕고(최고선임)죠. 사건이 일어난 날은 제가 불침번(코 고는 사람 적당히 관리하고 총기와 인원을 감시하는 것)을 서는 날이었습니다. 문제의 선임이 저에게 떳떳하게 술과 프라이드 치킨을 먹어야겠으니 좀 나갔다 오겠다고 하는 겁니다... =_=;;; 일하는 병사 일병이 무슨 힘이 있습니까? 아... 네... 하는 거죠. 근데 이게 걸려서 당직사관이 대대에 보고를 해버렸네요. 덕분에 전 불침번 근무를 제대로 서지 못한 죄로 같이 영창에 갈 운명이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참 서러웠습니다. 막 엉엉 울었죠. 부대 왕고가 하겠다는 걸 막으면 전 남은 군 생활을 지옥에서 보내는 겁니다. 무슨 힘이 있다고 그걸 말리나요? 휴가 당일 휴가 잘리고 징계위원회가 열리더니 결국 저와 왕고 그리고 왕고의 협력자를 영창 징계하기로 하고 대대에 보고합니다. 저의 분대장은 눈물로 절 빼내려고 많은 고생을 했고 제가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는 걸 항변했지만 중대장 이하 간부들은 중대장의 뜻이라고 했고 중대장은 간부들의 투표로 결정 났으니 자신이 해결하기 어렵다며 서로 책임을 미루었습니다. 근데 알고 보니 이 말썽 피우는 왕고를 보내기 위해 간부들이 영창을 보내기로 합의한 거였습니다. 

이 사실을 알게 되니 확 깨더군요. 그래서 나중에는 아휴~ 보내려면 보내고 말려면 마라... 더러운 놈들!!! 하는 생각으로 지냈습니다. 결국, 전역을 앞둔 대대장이 그냥 없던 일로 하면서 깨끗하게 정리가 되었죠. 이때부터 조직이라는 것에 관심을 두게 되었습니다. 왜 조직은 목적과는 다르게 움직이는가? 리더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시스템 적으로 보완할 수는 없는가? 합리적인 조직은 어떻게 운영되는 것인가? 하는 의문들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2. 촛불집회

촛불집회는 작은 충격이었습니다. 특히 이전의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반대 촛불집회보다 2008년 광우병 파동 촛불집회 때의 아고라라는 시스템이 참 신기했습니다. 자신의 의견을 올리고 수정되어가면서 최적의 의견이 되는... 하지만, 누가 주도하거나 독려하는 것이 아닌 자발적인 참여로 이루어진다는 게 말이죠. 아고라에 의견 올린다고 누가 돈을 주겠습니까? 인센티브가 없는 참여... 전 참 낯설었습니다. 그런데 그게 되고 있으니... 놀라웠죠. 자신과 가족의 건강에 대한 염려가 만들어내는 힘. 즉, 공통된 목적이 만들어내는 참여의 힘을 보면서 누가 어떻게 비전을 제시하고 동기부여를 이끌어내느냐가 참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던 때이기도 합니다.


3. 집단지성이란 무엇인가(링크)

그리고 한 권의 책을 접하게 됩니다. 집단지성에 관한 이 책을 보면서 머릿속에서 뭔가 정리가 되더군요. 이런 것이었구나. 아고라의 시스템을 이렇게 볼 수 있겠구나 하고 말이죠. 하지만, 아쉬움을 느꼈습니다. 개념에 대한 소개는 좋았지만, 이것이 조직에서 어떻게 사용될 수 있는지에 대한 분석이 없다 보니 이런 게(집단지성이라는게) 있으면 좋겠다 정도 이상의 느낌이 들지 못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한번 제가 직접 분석해보자는 생각을 했습니다. 집단지성에서 중요한 것은 무엇이며 이것에 따라 어떻게 조직이 분류되고 활용될 수 있는지를 말입니다. 그리고 저의 결론은 아래와 같이 4개의 분면으로 정리되었습니다.


이 4개의 분면을 중심으로 조직에서 집단지성이 어떻게 활용될 수 있으며 이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은 무엇인지 살펴보았고 아래의 9개의 글로 발행이 되었습니다.


글로 쓰면서 머릿속에서 막연하게 있던 생각들이 정리되면서 저도 참 좋았습니다. 물론 쉽지는 않았지만요^^ 그동안 집단지성과 경영에 대한 글을 봐주신 블로거님들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