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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s/┗ 집단지성과 경영

집단지성과 경영 9 - 세 번째 분면 / 스마트오피스와 SNS, 그리고 기업의 집단지성

by cfono1 2011. 2. 5.


이번의 글은 최근 일어나는 SNS와 기업의 집단지성에 관한 글이다. 많은 기업이 소통을 위해 트위터나 페이스북을 활용한다. 그리고 여기에 스마트폰과 태블릿을 결합하여 벽이 없는 사무실, 언제 어디서든 업무가 가능한 환경을 구축하려 한다. 이러한 노력은 생산성에 도움이 될 것인가? 그리고 집단지성에 어떤 영향을 줄까?

우선 스마트폰과 태블릿 등의 모바일 기기를 활용한 스마트오피스를 생각해 보자. 여기서 내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기술의 문제가 아니다. 만약 여러분이 스마트오피스의 환경에서 일하고 있다고 가정하자. 여러분이 있는 곳이 곧 사무실이다. 오늘은 회사에 굳이 나가지 않아도 업무를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사전에 그렇게 협의를 하고 업무를 집에서 하고 있다. 그런데 난데없이 상관에게 이런 전화가 온다. "내가 메일을 보낸 지 얼마나 지났는데 아직도 수신확인이 안뜹니까? 일은 제대로 하고 있는 거 맞습니까?" 

스마트오피스의 중심은 기술이 아니다. 언제 어디서든 구애받지 않는 환경에서 최적의 성과를 내는 것 이것이 스마트오피스의 핵심 이념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이념을 전 직원 특히 경영진과 관리자층이 이해하고 공유하지 못하면 스마트오피스는 24시간 직원을 감시하는 도구가 될 뿐이다. 그리고 과거에 그랬던 것처럼 돈 들이고 효과를 못 보는 그저 그런 유행이 될 것이다. 

반대로 언제 어디서든 자신의 생각과 아이디어를 공유할 수 있는 시스템이 지원된다고 가정해보자. 이것만큼 멋진 일터는 없을 것이다. 스마트 오피스를 통해 구성원의 지식이 공유되는 집단지성의 단계가 될 수 있는 것이다. 그럼 이러한 집단지성을 위한 도구는 무엇이 좋을까? 트위터? 페이스북? 난 추천 기능이 있는 게시판이라고 본다.

트위터는 정보의 확산이 굉장히 빠르다. 하지만, 그걸로 끝이다. 트위터가 홍보의 수단을 넘어 조직의 지성을 이끌어 내지는 못한다(개인이 잘 활용하는 것과 조직을 지성체의 수준으로 끌어올려 행동하게 하는 것에는 차이가 있다). 페이스북 또한 그렇다. 트위터보다 더 다양한 정보를 수용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역시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지성체의 역할을 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구성원의 의견을 한데 모으고 수정하면서 발전하려면 1:1 또는 1:다수의 의견공유가 가능하고 자유로운 소통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결론적으론 좋은 의견을 위로 끌어올려 더 많은 사람들이 보고 정교하게 할 수 있는 시스템이 있어야 한다. 아쉽게도 트위터와 페이스북엔 현재 이런 기능이 없다. 

또 한 부분은 보안이다. 트위터와 페이스북은 소통이 쉽다. 가입도 쉬우며 정보의 확산도 빠르다. 하지만, 이는 홍보라는 부분을 제외한 분야에서 볼 때 기업에 좋을 것이 없다. 기업의 정보는 매우 민감하며 쉽게 공개돼서는 안되는 부분이 많다. 조그마한 실수도 크게 확산할 수 있으며 지금의 환경에선 더더욱 그 속도가 빨라졌다. 예전처럼 신문사와 방송국에 전화해 막는다고 해서 막힐 수 있는 성격이 아닌 것이다. 수많은 팔로워와 페이스북 연결자에게 같은 시간대로 직접적으로 뿌려지는 정보를 무엇으로 막을 수 있겠는가? 반나절 안에 전 지구가 기업의 치부를 공유할 수 있는 세상이 지금이다. 이렇게 기업의 보안이라는 부분을 고려할 땐 기업 사이트 내에서 보안이 되는 게시판을 활용하는 것이 더 나을 것이다. 구성원을 중심으로 다음의 아고라 같은 추천을 통한 의견 상향방식을 활용한다면 구성원의 가장 좋은 의견을 노출하고 의견에 의견을 더해 보완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물론 아고라의 논리 구조가 모순이 있으며 이를 보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세 번째 분면의 구현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으로 기업을 선정하고 설명을 해왔다. 왜 기업이 집단지성이 구현될 수 있는 최적의 조직인지(링크), 왜 노조라는 조직을 주목해야 하는지(링크), 글로벌 시대에 국경이 사라지고 다국적 기업이 되어가는 현실에선 어떻게 될 것인지(링크)를 이야기했다. 그리고 오늘 마지막으로 스마트오피스와 SNS가 기업의 집단지성과 어떻게 연결될 수 있을지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 

기업의 집단지성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CEO를 비롯한 리더의 이해와 결심이다. 물이 높은 곳에서 아래로 흐르듯 집단지성을 활성화 시키기 위한 모든 조치는 리더에게서 비롯된다. 리더는 아쉬울지도 모른다. 나의 역할이 줄어들 것만 같고 다른 사람의 목소리는 커지면서 내가 낮아진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리더의 역할은 오히려 더 커진다. 이전에는 그저 사람을 관리하는 사람이었다면 집단지성에서는 구성원의 다양성과 창의성을 존중하고 책임지는 시스템의 관리자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시스템은 리더에게 두려움을 극복한 대가로 더욱 강력한 문제 해결력으로 또는 경쟁에 대한 승리로 보답할 것이다.  



* 집단지성에 대한 연재가 끝났습니다. 다음에는 후기로 찾아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