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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s/스타트업 이야기

삼성전자 핵카톤 첫째 날 - 개발자 데이

by cfono1 2011. 10. 3.
지난주 글을 한편도 못 올렸습니다. 핵카톤 행사도 3일 동안 참여하고 개인적으로 이것저것 좀 해야 할 것이 많았습니다. 하루 한편 글, 주 5일은 하는 게 개인적인 목표인데 무척이나 아쉽습니다. 하지만 여러 가지로 배운 것도 많고 느낀 것도 많은 한 주였습니다. 3편을 통해 핵카톤 행사에 참여했던 것을 편한 분위기로 풀어내 볼까 합니다. 행사의 첫째 날은 개발자가 주제였습니다. 

* 편하게 그때마다 느낀 것을 적다 보니 조금 두서가 없을 수도 있습니다. 양해 바랍니다.
* 제 생각은 문단 앞에 + 기호를 넣겠습니다



이야기를 하시는 분(넥슨 리니지에 많은 것을 바치신 분인데 기억이 안 납니다... ^^;)은 매니저와 디렉터의 차이를 물어보셨습니다. 매니저는 일을 지시하는 사람, 디렉터는 방향을 제시하는 사람이라고 하셨습니다. 무엇인가를 개선하는 것과 없는 것을 만들어 가는 것의 차이에 대한 설명이라고 봅니다.

+ 지금까지 우리 사회는 정보화 시대가 아닌 산업화 시대에 더 가까운 모습을 하고 살았습니다. 휴대폰의 예를 들겠습니다. 이전의 피쳐폰은 전화만 잘 되면 끝났습니다. 또한, 업데이트나 사후관리의 필요성이 없었습니다. 한번 잘 만들면 그것으로 끝이 났죠. 지금은 그렇지 않습니다. 스마트폰을 만든 애플을 보면 방향을 제시합니다. 우리가 이런 방향으로 갈 것이라는 것을 알리면 개발자는 그러한 환경에 맞는 애플리케이션을 제공하지요. 이는 다양성이 중심이 되는 사회의 필연적인 결과이기도 합니다. 


그리고는 참여자들에게 질문을 받으셨습니다. 그 중 기억이 남는 질문이 IT 개발팀은 어떤 구조가 되어야 하느냐 였습니다. 화두를 던지신 분은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아이폰과 안드로이드폰은 구조 자체가 다르다. 아이폰에는 뒤로 가기 버튼이 없다. 하지만 안드로이드 폰에는 뒤로 가기 버튼이 있다. 그러므로 아이폰에는 UI 화면에 뒤로 가기 버튼이 존재하지만 안드로이드 폰의 UI 화면에는 뒤로 가기 버튼이 없다. 이런 차이가 있는데 이것을 알지 못하는 디자이너 때문에 답답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그리곤 다시 강의하시는 분께서 말씀하셨습니다. IT 개발 또한 주특기는 개발자, 기획자, 디자이너 이렇게 나누어져 있지만, 서로의 영역에 대한 폭넓은 이해가 필요하다고 하셨습니다. 반드시 깊은 부분까지 모두 알지는 못하더라도 말이죠. 그러므로 IT 개발팀에서는 이러한 이해를 위한 커뮤니케이션을 꼭 생각하라 하셨습니다. 만약 이러한 차이를 극복하지 못하게 되면 서로간의 오해가 쌓이고 결국 개발자는 개발자의 논리만, 기획자는 기획자의 논리만, 디자이너는 디자이너의 논리만 주장하게 되고 결국 파벌이 생겨 배가 산으로 가는 결과를 맡이하게 된다고 하셨습니다.

+ 과거에는 볼트 조이는 사람은 볼트만 조이고 페인트칠하는 사람은 페인트칠만 잘하면 되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UX 라는 사용자 경험 아래 모든 공정이 일관성 있게 진행되어야 논리적으로 맞는(사용자 경험이 좋은) 결과물이 나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완벽하게는 아니더라도 상황 인식과 이해는 공유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렇게 하나의 결과물을 위해 조직 구성원이 다양한 변신이 가능한 구조는 특수부대에서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 한국의 대표적 특수부대 707(링크) >


특수부대에서 임무를 나눈다면 침투조, 저격조, 돌격조 등 임무에 맞게 나눌 수 있을 것입니다. 만약 저격을 맡은 부대원이 작전능력을 상실하고 저격수가 필요한 상황이 오면 어떻게 될까요? 우리는 저격수 없습니다 하고 끝낼까요? 아닙니다. 다른 누군가가 저격수의 역할을 하겠죠. 반대로 침투할 일이 생겨 전원이 레팰로 창문을 깨고 들어가야 할 상황이 왔습니다. 그런데 누군가 전 그런 교육 받은 적이 없는데요 이럴까요? 그렇지 않죠. 이유는 간단합니다. 하나의 목적 즉, 임무완수라는 결과를 달성하기 위해 다양한 훈련을 받고 누군가가 작전능력을 상실해도 그 상실한 부분을 채워줄 수 있는 역량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 역량은 타 임무에 대한 깊은 이해와 훈련을 바탕으로 완성됩니다. 그렇기에 어떤 상황에 부닥치더라도 구성원의 능동적인 대응이 가능한 것입니다. 

IT는 그런 속성이 있습니다. 없는 것을 만들어야 하고 결과물은 논리적이며 사용자를 이해해야 합니다. 내 할 일만 해서는 일이 진행되지 않습니다. 그렇기에 각각의 전문분야가 있더라도(특수부대처럼 주특기가 있더라도) 폭넓은 타 분야의 이해를 바탕으로(특수부대처럼 될 수는 없겠지만) 오직 하나의 결과물만을 생각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해서 이야기는 기술적인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닌 '대화'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느끼며 마무리되었습니다.


이렇게 월요일 행사가 끝났습니다. 이런 행사는 처음인지라 조금 어색하기도 했었지만, 현업에 계시는 분들을 직접 보며 이야기 할 수 있는 기회는 흔치 않은 기회죠.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음 이야기는 화요일에 진행했던 행사로 기획자란 주제로 찾아뵙겠습니다. 



* 이미지는 구글 검색을 활용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