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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s/스타트업 이야기

삼성전자 핵카톤 둘째 날 - 기획자 데이

by cfono1 2011. 10. 4.
지난 이야기 
- 삼성전자 핵카톤 첫째 날 - 개발자 데이(링크)

화요일(27일)은 기획자라는 주제로 이야기가 진행되었습니다. 평소에 관심이 많던 부분이라 더 집중하게 되었습니다. 


 
이날에도 커뮤니케이션 능력과 폭넓은 이해는 공통적인 핵심이었습니다. 특히 강의하신 기획자분께서는 개발자와 디자이너의 연결고리 역할을 해야 하는 기획자는 양쪽 모두에 대한 감각이 중요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또한, 실패 사례로 자신의 팀이 겪은 어려움을 말씀해주셨습니다. 개발자와 디자이너 간의 충돌이 봉합의 단계를 넘어서 그것을 조정하는 역할이 온전히 자신에게 건너온 이야기, 그리고 계약서 없이 진행했다가 개발자로부터 배신당한 이야기 등 현업에 계신 분이 해주는 이야기는 이제 시작하는 저에게 많은 생각할 거리를 주었습니다. 그중에서도 특히 기억에 남는 것은 기획자의 기여도를 어디까지 볼 것이냐는 것입니다. 

 

여기에 물이 있습니다. 이 물이 액체에서 수증기라는 기체로 바뀌려면 100도라는 선을 넘어야 합니다. 100도를 넘으면 물에서 수증기라는 전혀 다른 존재로 변신할 수있죠. 70도의 물이 수증기가 되기 위해선 30도가 필요합니다. 98도의 물이 수증기가 되기 위해선 2도가 필요합니다. 그럼 30도와 2도의 가치는 같을까요? 어차피 30도건 2도건 없으면 물은 수증기가 될 수 없습니다. 

기획자의 아이디어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산업 전반의 구조를 움직이는 전략인 경우도 있지만 조그만 아이디어가 승패를 가르는 경우도 있습니다(주로 전자는 생태계를 만들때에 후자는 생태계의 일원이 되어 참여자가 될 때에 발생하죠). 생태계를 만드는 경우라면 전략이 노출되어도 기업의 환경이 다르므로 자신의 것으로 쓰기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생태계의 일원이 되는 경우 전략이 노출되면 수많은 참여자에게 복제되어 아이디어 및 전략의 가치는 크게 떨어지게 됩니다(애플리케이션, 웹 사이트 등 많은 분야에서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전략 및 아이디어는 이렇게 측정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습니다. 성공이냐 실패냐로 결론 나기 쉬운데 거기다가 시간의 투입량에 비례해서 결과가 나오는 것도 아니며 한번 노출되면 치명적인 기획의 영역... 어떻게 해야 할까요? 

모임이 끝나도 한참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여전히 답을 낼 수 없습니다. 특히나 애플의 성공이 기획 및 전략의 승리라 보는 입장에서 더 그런 생각을 가지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하나 명확해진 것이 있다면 역시 사람 잘 만나야 한다는 것입니다. 너무 당연한데 말이죠^^

다음에는 제가 참여한 마지막 행사 UI/UX 디자인 데이 이야기로 뵙겠습니다.


* 이미지는 구글 검색을 활용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