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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s/기업 전략

성장의 마지막 지점 - UX의 끝과 기술의 끝

by cfono1 2018. 6. 19.

이건 꽤 오래전의 일이다. 언제나 그렇듯 일을 하러 가기 위해 버스 뒤쪽에 앉았다. 그리고 창밖을 구경하고 있었다. 그런데 앉아 계시던 한 아저씨가 일어나서 버스 노선표를 자세히 보고 계셨다. 그리고는 사진을 찍었다. 정확한 날짜는 모르지만, 시점으로는 카카오 버스가 나온 뒤였다. 카카오 버스 사용법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으며 버스 노선과 함께 도착 시간, 버스 위치 등 다양한 기능이 있어 버스를 자주 탄다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앱이다. 그런데도 그 아저씨는 사진을 찍었다. 



무엇이 문제일까? 이 문제라는 단어의 주인공이 당연히 그 아저씨일 수는 없다. 아저씨는 서비스 소비자로 선택할 권리가 있으며 그 이유에 대해 다른 사람이 맞다 틀리다를 평가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다만 문제를 해결하려는 집단의 고민에 대해서는 다시 살펴봐야 한다. 많은 기업들이 교통 서비스를 더 편리하게 만드는 서비스를 내놓고 있는데 그 고민의 시작점은 과연 타당한 것일까? IT 시대가 이미 꽤 흘렀고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누구나 예측하고 있다. 그렇기에 스마트폰을 활용한 서비스 전략은 공기나 물과 같은 기본적인 요소가 되고 있는데 정작 서비스 소비자가 그것을 소화할 여력이 없다면 이런 가정은 타당한 것인가? 모두가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것은 아니며 스마트폰을 사용한다고 해서 모두 능숙하게 사용하는 것도 아니다. 스마트폰을 샀다는 것이 스마트폰 사용에 대한 숙련도를 말하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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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기술과 서비스가 숫자로 증명하려고 한다. 더 좋다는 것에 대해 증명을 하기 위함이다. 틀렸다고 보지는 않는다. 다만 그 숫자로 증명하려는 것에 매몰되면 더 적은 용량, 더 저렴한 가격, 더 빠른 성능, 다운로드 수 등 스펙만 남게 되고 이것이 문제의 답인가는 생각하지 못하게 된다. 앞에서 언급한 카카오 버스를 놔두고 버스 노선표를 찍는 아저씨처럼 말이다. 그 아저씨의 목적은 더 가볍고 UI가 예쁘며 더 많은 사람이 사용하는 교통 앱을 다운받는 것이 아니었을 것이다. 버스를 잘 타고 있는지 그리고 목적지에 잘 도착할 수 있는지에 대한 과정과 결과일 것이다. 




* 이미지는 구글 검색입니다(사진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