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체험은 사용자의 피드백을 기반으로 한다. 혈당 측정을 예로 들어보자. 얼마의 수치입니다. 이것만으로는 그다지 의미가 없다. 이것이 높은 건지 낮은 건지 그리고 이것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를 사용자가 이해해야 하고 다시 그에 따른 후속 조치가 있어야 한다. 이것이 반복되면 경험이 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단순히 측정만을 넘어서 사용자가 어떤 것이 개선되어 가고 있다는 것을 시각적으로 표현할 만한 UI의 중요성이다. 이것이 제대로 표현되어야 사용자가 정보를 받아들이는 것에 문제가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UI의 완성도가 UX의 완성도로 이어진다.
등산하는 사람에게 이런 형태의 앱은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자신의 이동 궤적을 확인하고 그것에 따른 고도를 파악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며 훌륭한 앱이다. 그러나 산행을 좀 더 다른 의미로 즐기고자 하는 사람에게 이 앱은 훌륭한 앱이 안될 수도 있다. 주변의 것을 보고 즐기며 기록하기를 원하는 사람에게 말이다. 그런 사람에게는 더 적극적으로 사용자의 이동 궤적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며 움직이는 과정에서 찍었던 사진과 동영상을 기록하며 주변 사람들과 공유할 수 있는 구조가 필요하다. 즉, UI 구조적인 측면에서 다른 UX에 대한 배려를 바탕으로 미리 디자인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에 추가해야 할 것은 커뮤니티 기능이다. 내가 좋아서 하는 것이지만 꼭 그것이 혼자서 고독하게 가야 할 필요는 없다. 같은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이 서로의 경험을 공유하면 재미는 더 커지게 된다. 그리고 이것은 마치 산꼭대기에서 굴리는 눈더미처럼 순식간에 커지게 된다. 이것을 위해 커뮤니티 기능이 필요하다. 그런데 이 커뮤니티 기능을 통해 수평적 격려가 있어야 한다는 것. 생각해보자. 특정인의 기계적 칭찬과 나와 함께하는 평범한 사람들의 실시간 격려 어떤 게 더 도움이 될까? 녹음기를 틀어 놓은 듯한 기계적 칭찬은 강한 동기부여가 되지 못한다. 주변 사람의 달라졌다, 잘하고 있다, 대단하다의 격려는 사용자로 하여금 더 분발하게 만드는 힘이 있으며 주변 사람의 격려야말로 모르는 사람의 기계적 격려보다 더 강력한 진정성을 보여준다.
이런 UX를 이해하고 배려한 UI와 커뮤니티의 수평적 의사소통을 통한 사용자 간 상호작용은 디지털 기기의 체험을 더 강력하게 하며 결국에는 상향 평준화될 하드웨어에서 경쟁을 끝낼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이다.
* 이미지는 구글 검색입니다(사진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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