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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자 데이터에 대한 욕망의 시대

by cfono1 2014. 3. 4.

이 글은 최근 스마트폰을 이용하면서 느끼게 된 점이다. 그리고 이것은 현재의 문제이며 앞으로도 계속될 문제이다. 좋은 것은 가지고 싶어한다. 이건 당연한 것이다. 이 욕망 자체를 부정할 수는 없다. 하지만 그것이 이성적인 판단이 빠져버린 상태라면 문제가 된다. 욕망이 이성의 눈을 가린 상태가 되면 무분별한 탐욕만이 남는다. 개인으로는 성, 수면, 돈 이런 것들부터 해서 특정 도구 같은 것도 있을 것이다. 기업이면 어떨까? 그리고 빅데이터의 시대라면 말이다. 그 욕망의 대상은 사용자의 데이터가 될 것이다. 


관련 글 - 최근의 온라인 사건으로 보는 또 다른 나의 개념 - 데이터 DNA(링크)



최근에 깔았던 라인에서 알림 설정을 꺼놔도 시시각각 울리는 문제가 발생했다. 결국, 이것저것 시도해보다 안 되어서 문의를 하기 위해 서비스 메뉴로 들어갔다. 근데 난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기기와의 충돌일 수도 있으니 기기의 정보에 대한 습득을 이해 못 하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답을 알려줘야 하니 이메일을 물어보는 것도 이해를 못 하지는 않는다. 그런데 전화번호까지 필요할까? 이메일은 그렇다 쳐도 전화번호까지 필수요소다. 더 놀라운 것은 이 정보를 무려 5년이나 보관하겠다는 것이다. 


5년. 놀랍지 않은가?


아이폰의 완전 교체는 1년이고 자동차 페이스리프트 정도에 해당하는 마이너 교체가 거의 반년 만에 일어난다. 중학교, 고등학교 교과 과정은 각 3년이다. 대학교의 학년은 4학년 4년이 기본이다. 기본으로 하드웨어 제품에 대한 무상보증이 대략 1년이다. 3G에서 LTE로 넘어오는데 5년의 세월이 걸렸던가? 왜 이렇게 긴 시간 동안 사용자의 데이터를 잡아둬야 하는 걸까? 고객의 문의를 잘 분리하고 해석만 잘해낸다면 과연 5년의 세월이 필요할까? 이건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고민이 없는 그저 정말 기업의 시각에서 편리한 방법일 뿐이다. 그냥 쌓아두면 편하다. 검색하듯 뽑아쓰면 되니까. 하지만 그동안 잠자고 있을 그리고 공격에 표적이 될 사용자의 데이터는 누가 책임지는 걸까? 특히나 스마트폰은 이제 모든 것이 다 되는 기기가 되어가고 있다. 과거처럼 피처폰 시절에는 문자를 보낸다고 해도 순수히 문자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각종 스미싱(링크), 피싱(링크) 같은 범죄의 표적이 될 수 있는 기기적 환경이 갖춰지고 있는 시대에 사용자의 전화번호는 그것 자체로도 굉장히 위험한 범죄의 표적이 될 수 있다. 그렇다면 방법은 뭘까? 가장 근본적인 방법은 위험한 정보를 애초에 가지고 있지 않는 것이다. 두 번째 방법은 최소한의 정보만을 최소한 가지고 있는 것이다. 첫 번째가 불가능한 시대인만큼 최소한의 정보만을 최소한의 기간으로 가지고 있는 것 밖에는 답이 없다. 기업을 위해서도 사용자를 위해서도 말이다. 



가야 하는 길과 너무 편해서 그냥 가고 싶은 길이 있다. 너무 편해서 그냥 가고 싶은 길로만 간다면 절대 혁신은 없다. 이건 어느 시대에나 통하는 진리다. 빅데이터의 시대는 엄청나게 쏟아지는 사용자의 데이터에서 어떤 의미를 발굴하냐가 핵심이다. 이런 능력은 절대 고객 정보를 기업 편하고자 그냥 쌓아두는 기업에서 나오지 않는 능력이다. 네이버로 시작했지만 이건 단순히 네이버만의 문제가 아니다. 모든 IT 서비스를 하려는 기업과 공공기관의 문제다. 진지하고 깊은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 이미지는 서비스 문의화면 캡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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