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가 바뀌면서 없던 것이 생겨난다. 그렇다면 그것은 이전과는 다른 것이다. 이것을 새롭게 정의하는 단어가 있지 않다면 그것에 대한 올바른 전달은 어렵다. 이전의 것으로는 제대로 정의할 수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최근 들어 그런 현상이 급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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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기사는 단지 다른 사람의 삶을 자기화하여 그저 인정받고 싶은 것으로 끝내기에는 너무나 많은 것을 알려준다. 사람을 죽여서 그 사람의 삶을 대신하는 오프라인의 삶이 아니기 때문이다. 저 사건은 온라인에서 자기 복제가 어떻게 일어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매우 중요한 지금의 현실이다. 거기다 최근의 사건을 다시 하나 더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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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의 정보가 털렸다. 근데 거기에는 그 사람의 모든 것을 알아볼 수 있는 정보가 다 담겨있다. 몇 가지를 살펴보자.
주민등록번호 - 대한민국은 가히 주민등록번호로 다 통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나이와 성별은 물론 어디서 태어났는지의 정보도 알 수 있다. 게다가 인터넷 가입은 어떤가? 최근 들어 주민등록번호를 묻지 않는 곳이 늘어나고 있지만, 기존의 주민등록번호 기반의 가입을 하던 사이트는 아직 어마어마하다. 그 안의 정보들은?
집 주소 - 오프라인 삶의 가장 기본적인 곳이다. 단순히 이곳은 그냥 지리적 위치로 끝나지 않는데 집이라는 곳에는 또 다른 개인정보가 무수히 많기 때문이다. 전기, 수도의 소비량으로부터 시작해서 누가 이곳으로 드나드는지 등 그 사람의 인생을 엿볼 수 있는 정보가 잠자고 있다.
카드 이용 내용 및 실적 - 난 카드를 교통카드로 쓰고 있는데 이 내용 조회를 통해 내가 언제 무엇으로 갈아탔는지 정보가 표시된다. 이 말은 내가 어디서 했는지까지 추적할 수 있다는 뜻일 거다. 이거 하나만으로 나의 동선은 파악된다. 이거뿐이겠는가? 무엇을 샀는지는 기본이고 어디에서 결제했는지로 어떤 행위를 했는지까지 파악할 수 있다. 식당에 가서 공부를 하지 않듯이 장소가 말해주는 정보 또한 있기 마련이다.
이메일 주소 - 최근 이메일 주소만으로 가입되는 서비스가 많이 늘어나고 있다. 페이스북을 예로 들어보자. 페이스북은 댓글이 달리거나 나에 대해 언급이 있다면 가입한 이메일 주소로 알려주는 기능이 있다. 누군가 A라는 주소의 이메일 주소를 알아내고 해킹했는데 이런 서비스를 발견했다면 이 이메일을 페이스북의 아이디로 사용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페이스북을 통해 그 사람의 정보를 알아내는 데 필요한 아이디와 비밀번호 중 2가지 중 하나가 확보된 셈이다. 또한, 이메일로 받게 되는 다양한 관심사 및 타인과의 교류 내용은 어떠하겠는가?
대표적인 것 몇 가지만 봐도 하나같이 다 어마어마 한 것들이다. 우리가 만드는 데이터는 이렇게나 방대하고 세밀하다. 이 정도가 되면 우리의 인격체가 그대로 인터넷에 녹아들어 있다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하나하나의 데이터가 사용자의 DNA처럼 완성되어 있는 것이다. 영화 트론에서처럼 말이다.
주민등록번호를 통해 언제 어떤 성별로 어디서 태어났는지부터 시작해서 신용카드, 휴대전화 정보를 통해 무엇을 소비하며 어떤 수준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지 포털 등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서 어떤 가치관을 가지고 살고 있는지, SNS 서비스에서 공유되는 그래픽 데이터를 통해서는 어떻게 생겼는지 등 똑같은 내가 온라인 세상에 데이터로 지금 이 순간도 DNA를 만들어가고 있다. 나의 생체 정보가 담겨있는 DNA처럼 말이다.
근데 문제는 이것이 데이터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복제라는 것이 너무도 쉽게 빨리 될 수 있다는 것과 클라우드 서비스 개념이 만나면서 더 취약한 환경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널리 흩어진 데이터를 하나의 인격체로 완성하는 것이 복잡할 뿐이지 이것 또한 결국 하나의 퍼즐이며 기술이 발전할수록 이것을 조합하는 시간도 굉장히 단축될 것이다. 또한, 언제 어디서나 같은 서비스를 받는 클라우드의 개념은 내가 한곳에서 뚫리더라도 모든 곳에서 뚫리는 것과 같은 효과를 낸다. 예전에는 휴대전화를 잃어버리면 그 안의 정보만 잃게 되고 노트북 같은 다른 기기는 무사하겠지만 지금 클라우드 서비스를 사용하는 스마트폰을 잃어버리게 되면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동기화된 클라우드 데이터 자체에 대한 공격이 되며 이는 같이 동기화 하는 노트북에 대한 공격으로도 확장된다. 사용자의 데이터 DNA가 더 취약한 환경으로 가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제 개념 또한 바뀌어야 한다. 지금 우리의 데이터는 그저 0, 1 이 아니라 또 하나의 나라는 접근이 필요하다. 0, 1이 아니라 나의 DNA라는 개념이 필요하다. 그것이 나아갈 방향이며 지금의 인터넷 시대와 스마트 기기 세상의 현실이기 때문이다. 이런 변화에 맞게 새로운 개념으로 접근하지 않는다면 즉, 그저 예전처럼 데이터로만 취급한다면 온라인 세상에서 또 다른 내가 활보하는 것에 대해 제대로 된 해결을 할 수 없다. 정신적인 피해에서 금전적인 피해 모든 측면에서 말이다. 그런 의미에서 앞서 언급한 두 개의 기사 SNS를 통해 다른 사람이 나를 흉내 낸 것은 온라인에서의 나를 죽인 살인이나 다름없고 금융사 정보 유출은 인신매매, 장기매매를 제대로 막지 못하고 방조한 담당자들의 사고나 다름없다.
시대가 변하면 그에 따라 변하는 것들에 대한 새로운 정의가 필요하다. 그리고 그것이 되어야 문제 해결을 위한 공감대가 일어나고 올바른 이해가 된다. 지금 우리에게는 데이터에 대한 새로운 정의가 필요하다.
* 이미지는 영화 캡처입니다.
* 이 데이터 DNA의 개념은 반사회적 활동을 온라인에서 하는 사용자에 대한 접근으로도 봐야 하며 전반적인 감시, 검열 등의 시각에서도 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이 글은 아이에데이에 뉴스 스토리 / IT 칼럼에도 기고(링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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