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의 IT 기업 두 곳이 새로운 전략을 발표했다.
관련 기사 - 구글 "본 광고에만 비용 청구"< FT>(링크)
페이스북, 이번 주부터 '동영상 광고' 사업 시작(링크)
광고 사업은 자본주의에서 굉장히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광고는 소비를 일으키고 차별화를 만드는 중요한 도구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광고를 어떻게 전달하느냐 하는 사업은 미디어를 전달하는 기술의 변화에 따라 많은 변신을 거쳐왔다. 신문(문자) - 라디오(소리) - TV(동영상) - 인터넷(문자, 소리, 동영상 통합)으로 말이다. 그중 인터넷은 최고의 위치다. 사용자에 따라 즉각적으로 반응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문자, 소리, 동영상 모든 범위를 포함하는 강력한 도구다. 그리고 이 강력한 도구를 다루는 두 거대 기업이 바로 구글과 페이스북이다.
구글 - 전방위적 빅데이터의 힘
먼저 구글이 시작했다. 바로 본 광고에만 비용을 청구한다는 것이다. 이것을 가능케 하는 힘은 무엇일까? 바로 데이터의 힘이다. 사람의 시선을 잡아두는 것의 가장 기본적인 조건은 바로 그 사람의 관심사를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구글은 이미 이 부분에서 너무나 많은 자원을 세계적 수준으로 운용하고 있다. 구글의 많은 서비스 구글 드라이브, 구글 독스, 구글 행아웃 등 많은 서비스들이 로그인하지 않은 이상 쓸 수 없는 서비스다. 로그인 하고 구글을 이용하는 순간 나는 분석된다(물론 개인화된 서비스를 위해서는 필연적인 과정이기도 하다). 거기다 안드로이드는 더 막강한 자원이다. 세계 곳곳에서 스마트 기기에 활용되는 이 운영체제는 사용자의 정보를 구글과 공유한다. 가장 기본적인 정보인 주소록은 나의 인적 네트워크망에 대한 가장 근본적이고 기초적인 실마리를 제공한다. 그런데 GPS 관련 서비스를 사용하면 나의 위치까지 포착한다. 이런 다방면 분석을 통해서 추출되는 나의 관심사는 아무래도 무작위로 보여주는 광고와는 급이 다를 수밖에 없다. 구글은 이걸 무기로 삼았다. 근본적으로 다른 광고 플랫폼의 효율성으로 차원이 다른 경쟁을 하려 하는 것이다. 기술적 완성도는 아직 서비스가 드러나지 않아 알 수 없지만, 논리만 놓고 볼 때 광고주가 어느 쪽을 더 반길지는 쉽게 짐작할 수 있다.
< 공짜가 아니다. 물론 이것을 구글의 도움 없이 직접 해나가려면 아마존 정도의 역량이 필요하다 >
페이스북 - 근본적인 딜레마의 한계
구글과 인터넷을 비롯한 모바일 영역에서 광고로 충돌하고 있는 페이스북은 좀 다급하다. 우선 페이스북이 인터넷 기업이기는 하지만 동영상 채널에서는 아무래도 약한 측면이 있었다. 구글에는 유튜브라는 출중한 전략적 자산이 있으나 페이스북에는 그런 것이 없었다. 게다가 페이스북의 광고는 사용자의 UX를 훼손하지 않으면서도 노출해야 한다는 암묵적인 룰이 있다. 자신의 사생활이 오고 가는 곳인 뉴스 피드라는 영역을 사용자는 나의 공간으로 생각하지 페이스북을 위한 광고 공간으로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이런 관점에서 어느 정도의 선을 유지해야 사용자가 떠나지 않는다.
그런데 동영상이라는 콘텐츠의 속성을 생각해보자. 동영상 콘텐츠는 크면 클수록 몰입도가 좋다. 즉, 효과를 제대로 누리려면 사용자의 뉴스피드 공간을 많이 잡아먹어야 한다. 그러나 이는 사용자 UX의 훼손이다. 다만 페이스북에서 오고 가는 내용이 사용자의 개인적 관심사를 잘 반영하기에 데이터의 질이 좀 더 좋을 것이다. 그러나 이 근본적인 공간의 한계. 사용자 개인적이 공간인 뉴스피드의 한계와 구글과 같은 전방위적 데이터 수집을 따라갈 수 없는 한계는 피할 수가 없다(그런 관점에서 페이스북 폰의 실패는 페이스북에 너무나 아쉬운 부분일 것이다). 특히나 모바일로 가면 노트북이나 PC의 웹 영역과는 비교할 수 없는 작은 화면을 쓰게 되는데 동영상의 면적 확대라는 기본적 속성과 더 크게 충돌한다.
구글은 자신의 강점을 극대화하기로 했고 페이스북은 자신이 없는 것을 더 하기 시작했다. 2014년은 이렇게 두 기업의 다른 시도가 충돌하는 한 해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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