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도 음악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이름 하여 삼성 뮤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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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알 수 있듯이 구글과 애플을 목표로 한다. 음악은 가장 손쉽게 접해서 대중적이지만 중독성이 강하고 사용이 빈번한 콘텐츠라 플랫폼을 노리는 기업들이라면 어떤 방식으로든 한 번씩은 엮이는 영역이다. 이런 이유로 삼성전자 또한 포기할 수 없었을 것이다. 그러면 삼성전자는 이걸 잘 풀어나갈 수 있을까? 플랫폼, 생태계 이런 건 삼성전자가 정말 못하는 영역 중 하나가 아닌가. 우선 나는 성공하리라는 예상을 하지 못하겠다. 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내가 보는 가장 큰 이유는 이것이다. 바로 누가 하는가다.
애플을 돌이켜보자. 잡스는 정말 비틀스를 좋아했다. 그렇기에 그가 움직이는 플랫폼에서 비틀스의 음악이 유통되는 것을 꼭 보고 싶어했다. 이렇게 그는 스스로 사용자가 되어 아이튠스를 개선해 나갔을 것이다. 이건 이래야 하고 이건 하지 말아야 하고 이렇게 된 것은 왜 그래야 하고... 즉, 단순한 책임자가 아니라 그 서비스 콘텐츠의 열렬한 팬이자 서비스의 최초 사용자이자 서비스 개선 및 개발의 최고 명령권자로서 이끌 수 있는 사람이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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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이제 삼성전자로 돌아가 보자. 삼성 뮤직에서는 누가 그것을 할까? 단순한 음악 유통이 아니라 플랫폼화가 되고 아이튠스와 구글 플레이와 경쟁하려면 음악이라는 콘텐츠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문화 상품이라는 것에 대한 이해가 중요하다는 말이다. 그리고 이 문화 상품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IT 환경에서의 콘텐츠 유통 전략에 대한 통찰력이 필요하다. 삼성전자는 기기의 두께를 줄이거나 강도를 높인다거나 더 미세한 공정을 도입한다거나 이런 것에서는 정말 강점이지만 이 강점이 문화 산업과 같은 경쟁력을 공유하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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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뮤직이 정말 성공하기 위한 제대로 된 첫 단추는 바로 다양한 음악에 대한 이해가 뛰어나고 시대의 흐름을 이해할 수 있는 프로듀서의 영입이라고 본다(애플의 잡스처럼 내부에서 없다면 외부에서라도 반드시 찾아야 한다). 그리고 그런 사람을 영입해서 선장까지는 아니어도 선장을 보좌할 항해사의 자리는 줘야 했다. 그러나 그런 일은 없었다. 이것이 내가 삼성 뮤직의 미래를 희망적으로 보지 않는 이유다.
* 이미지는 구글 검색입니다(사진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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