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제는 상, 하로 나뉘며 이 글은 하에 해당합니다.
관련 글 - 성장의 약속인가? 붕괴의 시작인가? 1편 - 카카오 뮤직의 UX(링크)
지난번 글에서 카카오 뮤직의 UX 설계 측면에서 이야기했다. 가격에 대한 합리성과 화면 구성의 논리 말이다. 요약해보자면 가격 측면에서도 UI의 논리적 구성을 통한 UX를 통해서도 좋게 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기본적인 것도 충실하지 못한 상황에서 카카오 사용자 간의 콘텐츠 공유라는 폐쇄적인 구조를 만든 것은 카카오 서비스 내에서 사용자의 소비를 위한 것일 목적일 것이다. 물론 폐쇄적인 구조 자체만을 문제 삼을 수는 없다. 문제는 사용자의 편의성 강화가 아니라 자사 서비스의 연결에만 치중할 때다.
카카오 스토리의 화면이다. 알다시피 카카오 스토리는 이미지 중심의 미니홈피를 닮은 서비스다. 그런데 그 공간을 다른 서비스인 카카오 뮤직과 카카오 그룹의 알림이 점유했다. 이미지 중심 서비스에 화면은 가장 소비자의 이용목적과 서비스의 제공 목적에 최우선이 되어야 하는 공간인데 그 공간을 다른 서비스의 알림 기능이 차지했다면 이건 문제가 아닐까? 각각의 서비스가 존재하고 그 UX를 훼손하지 않는 최소한의 한도 내에서 서비스 연결이 되어야 한다. 그런데 카카오 스토리의 저 화면을 보면서 과연 어떻게 이해해야 카카오 그룹과 카카오 뮤직이 카카오 스토리의 UX를 강화해 주었다고 볼 수 있을까? 차라리 카카오 스토리를 자연스럽게 쓰면서 화면 앱 밖으로 나가는 이동 없이 다른 카카오 뮤직을 사용하는 사용자의 음악을 손쉽게 듣는 기능이라면 박수 받아 마땅하지만 그런게 아니다.
사용자가 모이면 그것에 대해 어떤 서비스를 어떻게 연결하여 기업을 성장하겠다는 지도가 과연 카카오에 존재할까? 지금의 이런 모습은 그런 지도가 없어서 일어나는 것이 아닐까? 이런 의심을 지울 수가 없는 게 현재의 카카오다. 그리고 이런 각 서비스 간의 UX 강화를 통한 경쟁력 향상을 못 했을 경우 빠지게 되는 함정이 사용자 확대를 위한 무차별적 홍보 및 알림인데 그런 모습은 이미 페이스북이 빠져있는 모습이기도 하다.
관련 글 - 교만과 배려의 사이 - 페이스북의 친구 찾기에 대해(링크)
카카오는 흔치 않게 척박한 한국 시장에서 성공한 벤처다. 그것도 이제 한국을 넘어서 세계 시장을 노리는 벤처다. 이런 자신감도 좋고 막대한 수의 사용자를 바탕으로 폐쇄적인 서비스를 해도 좋다. 단 전제 조건은 사용자가 서비스에 기대하는 UX와 카카오가 제공하는 서비스의 UX가 서로 맞아 떨어질 때다. 이것이 어긋나면 사용자의 이탈은 필연적이다. 아직은 핵심 서비스인 카카오톡이 건재하니 쉽게 무너지지는 않겠지만 앞서 말한 것처럼 새롭게 내놓는 서비스가 쉽게 풀리지 않을 때 카카오톡마저 그저 서비스 확대를 위한 공간으로 바뀌어 UX를 훼손당한다면 카카오의 몰락은 현실이 될 것이다.
* 이미지는 사용화면 캡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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