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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의 약속인가? 붕괴의 시작인가? 1편 - 카카오 뮤직의 UX

by cfono1 2013. 10. 14.

이번 주제는 상, 하로 나뉘며 이 글은 상에 해당합니다. 


카카오가 또 하나의 서비스를 추가했다. 바로 카카오 뮤직이다. 음악은 독보적인 콘텐츠다. 하나만 계속 들어도 되고 다른 것을 하면서 들어도 되며 언어에 상관없는 감동을 주기도 한다. 게다가 짧은 시간으로 이뤄져서 콘텐츠를 분리해서 판매하기도 쉽다. 그렇기에 음악이라는 영역은 서비스 수익화를 고민하는 플랫폼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고민하는 영역이다. 이런 상황을 카카오도 인식했는지 벅스와 손잡은 것에 이어 정식 콘텐츠 유통 채널로서 카카오 뮤직을 만들었다.


관련 기사 - 카카오, 벅스와 손잡고 음악서비스 나서(링크)



하지만 이렇게 출시된 카카오 뮤직은 기존과는 사뭇 다른 모습을 취한다. 바로 소유에 대한 개념이 다른 것이다. 카카오 뮤직은 음원을 파일 형태로 제공하지 않는다. 카카오 뮤직이라는 서비스 위에서 들을 권리만을 제공한다. 즉 순수한 스트리밍 서비스다. 그러나 공유라는 개념을 제공해 나와 관계를 맺고 있는 카카오 서비스 이용자가 무료로 들을 수 있는 기능을 넣었다. 어떻게 보면 이는 내가 원하는 음악을 듣는다기보다는 내가 원하는 곡을 선정해서 카카오 네트워크를 통해 전파한다는 개념이 더 어울린다. 하지만 뭔가 좀 깔끔하지가 않다. 그 이유는 가격과 UX, UI 설계 때문일 것이다. 


포털에서 음원을 내려받는 가격이나 카카오 뮤직에서 음원을 들을 권리를 획득하는 가격이나 같다. 음원을 소유하면 내가 듣고 싶을 때 언제든지 들을 수 있다. 심지어 네트워크가 끊어진 상태에서도 자신이 원하는 여러 기기로 이동하며 들을 수 있다. 말이다. 그런데 카카오 뮤직은 들을 권리를 샀다고 하더라도 그 권리가 다른 기기로 이동할 수 있을까? 카카오 뮤직 앱이 되는 곳에서만 가능하며 이것마저도 네트워크가 끊어지면 소용없다. 내가 원하는 시간과 장소 그리고 기기에서 들을 수 있는 자유와 권리라는 측면에서는 음원 내려받는 게 더 명확하고 이익이다. 그래서인지 카카오 뮤직에는 다른 카카오 사용자의 음악을 무료로 들을 수 있게 했다. 하지만 이것이 장점이라고 볼 수 있을까? 물론 단점은 아니며 좋은 기능이라 할 수는 있지만 앞서 말한 기기 이동과 네트워크의 유무에 상관없이 들을 수 있는 자유를 대체하는 수준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가격 관점에서도 그런데 UX와 UI 관점에서 보면 더 그렇다. 놀랍게도 카카오 뮤직에는 장르별 구분이 없다. 그런데 이게 처음이 아니다. 카카오 페이지에서도 그랬다. 그래서 더 놀랍다.






카카오 뮤직이 제공하는 순위로만 보거나 아니면 테마 앨범으로 가야한다. 어디에서나 제공하는 가장 기본적인 분류 및 탐색 방식인 장르별 구분이 없다는 것이 어떻게 가능한지 난 이해가 가지 않는다. 그럼에도 뮤직룸은 공개되어 있다. 테마음악이라는 곳을 통해 나름의 주제별로 묶어 놓았는데 문제는 이것이 누구나 보편적으로 통하는 기준이 아닌 공개한 사용자의 주관으로 나누어 졌다는 것이다. 마치 라디오 DJ가 오늘은 좀 쓸쓸한 곡으로 모아봤습니다 하는 것처럼 말이다. 우리가 생각하는 팝, 락, 째즈, OST 이런 구분이 아니다. 그리고 저 테마의 순위들은 누가 어떤 방식으로 정한단 말인가? 안 그래도 모바일 화면은 공간이 좁아 효율적이며 논리적인 구성이 굉장히 중요한데 카카오 페이지에 이어 또 같은 모습을 보여주니 나로서는 놀라울 뿐이다.


관련 글 - 면적과 콘텐츠의 관계로 보는 카카오 페이지의 정체성(링크)



원하던 곡을 완전히 소유하는 것도 아니며 그렇다고 차별화된 음질을 제공하는 것도 아니며 보편적인 콘텐츠 분류를 제공하는 것도 아니다. 본연의 기능에 카카오의 자산이 더해져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모습의 카카오 뮤직이 된 것이다. 그런데 과연 카카오 뮤직 하나의 문제일까? 다음은 총체적인 난국을 보여주는 카카오에 대한 이야기다.




* 이미지는 구글 검색 및 사용화면 캡처입니다(사진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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