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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s/영화

엑스맨 :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

by cfono1 2014. 5. 23.



스포일러로 볼 수 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엑스맨은 이제 역사가 오래된 영화다. 하지만 그 역사는 2006년에 이미 3부작의 끝으로 결론이 났지만 퍼스트 클래스를 시작으로 프로페서와 메그니토의 관계가 어떻게 시작되었는지를 말해주는 퍼스트 클래스로 다시 돌아왔다. 하지만 퍼스트 클래스와 이전의 엑스맨 3부작에는 여전히 큰 공백이 있었고 무슨 수를 써서라도 이 공백을 메워주고 이야기를 연결해줄 필요가 있었다. 이 영화의 목적은 바로 그런 것이다. 그렇기에 한편으로는 좋지만, 한편으로는 뭔가 아... 이 영화사 놈들... 하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다. 화려한 액션 보다는 이야기의 연결성을 강조한 이번 편은 그렇기에 관객의 입장에선 뭔가 센티넬과의 화끈한 한판이 없는 걸 아쉬워할 수도 있다. 


이야기의 시작은 이렇다. 야수로 변하는 천재 공학자의 혈청에 의지해 자신의 텔레파시 능력과 하반신 마비를 맞바꾼 상태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찰스 자비에(프로페서). 찰스는 그 혈청 덕에 걸을 수는 있지만, 자신의 텔레파시 능력을 지워버린다. 쿠바 사태 이후 자신이 너무나 아꼈던 레이븐(미스틱)이 에릭 랜서(메그니토)에게 떠나버리고 철저하게 병기로 변해버린 모습을 보면서 오히려 그 능력을 잊어버린 것에 위안을 삼으며 술에 찌들어 산다. 그리고 또 다른 리더 에릭 랜서는 케네디의 암살 혐의로 펜타곤 한가운데에 갇혀 사는 신세가 된다. 이렇게 1970년대의 모습이 돌연변이 양대 리더가 망가지고 리더십이 잃은 삶이라면 미래는 더 절망적이다. 트러스크에서 만든 센티넬은 돌연변이를 멸종시키고 그 이후에는 돌연변이의 싹이 될 인간을 멸종시킨다. 서로 싸우던 메그니토와 프로페서 이 둘은 물론이고 인류까지 적으로 만든 센티넬을 없앨 방법은 과거로 돌아가 역사를 바꾸는 것. 결국, 미래에서 과거로 정신을 보내서 이를 바꾸고자 한다. 단순히 몇 일 아니라 수십 년을 거슬러 올라가는 과정은 너무나 힘겨운 것이고 이를 감당할 능력은 오직 자가 힐링 능력이 있는 울버린 뿐. 결국, 울버린이 1970년대로 돌아가 서로 갈등의 골이 깊어진 찰스와 에릭을 다시 화해시키고 공동의 적 센티넬의 시작을 없애는 임무를 맡게 되는데...


기대는 크다. 과거와 현재의 엑스맨 주요 배우를 한 번에 만날 수 있는 기회는 쉽지 않다. 하지만 앞서 말했듯이 이번 편은 정리의 의미가 더 강하다. 그렇기에 액션보다는 이들이 어떻게 갈등하고 풀어나가며 다시 뭉치게 되는지가 이야기의 주다. 액션은 제한적이라는 이야기다. 그래도 강한 포인트는 두 군데가 있는데 하나는 전반부의 퀵 실버가 펜타곤에서 에릭을 탈출시킬 때이고 또 한번은 백악관으로 쳐들어간 에릭의 경기장 이동 장면이다. 오히려 후반부의 센티넬과 돌연변이와의 싸움은 그 임팩트가 생각보다 크지 않았다. 


보고 나서 나쁘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와!!! 하지도 않았다. 이런 방식의 미국 영화에 대한 피곤함도 있었을 것이다. 많은 영화가 리부트 되고 파생 영화를 만들고 있다. 그리고 이런 영화는 1년이 넘는 주기로 나온다. 솔직히 좀 지친다. 반지의 제왕처럼 한번에 만들고 나눠서 하는 영화가 아닌 이상 거의 2~3년을 주기로 나오는데 그 영화가 또다시 2~3년 뒤의 영화를 위한 연결고리라면 썩 좋은 기분이 들지는 않으니까 말이다. 뭔가 당했다는 느낌? 


암튼 결론은 나쁘지는 않다. 하지만 뭔가 화끈한 걸 원했다면 실망할 수도 있다. 차분히 이야기가 정리되고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는 엑스맨을 생각한다면 그래도 만족스러운 결과가 있지 않을까 싶다.




* 이미지는 다음 영화입니다(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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