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윤's/영화

트랜스포머 4 - 사라진 시대

by cfono1 2014. 6. 29.






기대하게 만드는 영화가 있다. 설렘은 줄어도 그래도 한번 봐야지 하는 그런 영화. 이제 트랜스포머가 그렇다. 솔직히 이야기야 크게 바라지 않는다. 얼마나 로봇의 움직임을 맛깔나게 표현하느냐가 관건 아니겠는가? 평소에 같이 보던 하지만 먼저 봐버린 배신자 둘에 의하면 큰 기대는 하지 말라는 말을 먼저 들었기에 조금은 걱정했으나 조조로 봐서인지 크게 아깝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시카고 이후 정책이 바뀌었다. 외계인들로 쑥대밭이 된 도시를 보고 나서 미국은 더는 자국이 외계인들과의 싸움에 전쟁판이 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 오토봇은 지구를 떠나줄 것을 권고받고 디셉티콘은 추적당한다. 하지만 외계인 혐오주의자 해롤드가 CIA 외계인 담당팀 책임자에 있으면서 원래 계획대로 되지 않는다. 또 다른 사이버트론 로봇인 락다운과 계약하고 오토봇과 디셉티콘 가리지 않고 사냥을 하기 시작한 것이다. 계약의 내용은 사이버트론의 로봇을 해롤드와 함께 잡아서 로봇 기업인 KSI의 조슈아에게 넘기면 조슈아는 이 로봇을 연구하여 로봇을 대량생산한다. 그리고 로봇을 만드는 데 필요한 금속이 되는 재료를 만드는 폭탄 씨드를 함께 넘겨준다. 해롤드는 최대한 협조하여 옵티머스 프라임을 락다운에게 넘긴다. 이 조건을 바탕으로 그들은 오토봇을 무차별 공격하고 다닌다. 이에 심지어 옵티머스 프라임 또한 고물 트럭으로 변장해 텍사스 시골 극장에 변신해서 숨어 있어야 할 정도. 이 옵티머스 프라임을 딸 테사와 함께 단둘이 사는 발명가 예거가 만나게 된다. 트럭 엔진을 고쳐서 팔 생각으로 데려왔지만 알고 보니 트랜스포머인 것. 하지만 해롤드 일당이 쳐들어오면서 이제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옵티머스와 함께 움직여야 하는데...


이제 마이클 베이의 트랜스포머에는 몇 가지 필수 요소가 있다. 가라고 하지만 다시 오는 말 정말 안 듣는 가족이나 친구 또는 동료. 펄럭이는 성조기, 좀 철 지난 말장난 유머 등... 그래서 이젠 별 감흥이 없다. 아쉽다. 그가 다시 한다고 했을 때는 그래도 새로운 시리즈의 시작을 준비한다기에 좀 다른 분위기로 갈 줄 알았으나 여전했다. 또한 부녀 사이에 끼어든 딸의 남자친구 컨셉은 아마겟돈의 자기복제다. 그게 꽤 심하다. 그리고 오토봇의 안타깝고 어려운 상황을 극대화하기 위해 오토봇의 로봇들을 험하게 죽이기 시작한다. 지나친 몰입일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이런 식으로 오토봇을 학살하는 것은 좀 껄끄럽다. 


영화는 앞으로 시작될 또 다른 이야기를 위해 여러 가지 소스를 심어놨다. 우선 절대자의 존재와 함께 나온 씨드다. 씨드는 트랜스포머가 만들어지기 위한 기본적인 철광석이다. 이것은 씨드라는 폭탄을 통해서 만들어지는데 이 요소는 다음의 영화에서 중요하게 쓰일 것 같다. 특히나 절대자의 존재는 기계가 아니다. 영화 초반에 나오는 절대자는 기계와 유기체의 섞은 모습인 형태인데 옵티머스 프라임이 절대자와의 전쟁을 어떻게 그려나갈지가 기대가 된다. 또한, 부활한 메가트론인 갈바트론도 중요한 축이다. 인간이 분석해서 새롭게 만든 트랜스포뮴이라는 금속으로 만들어진 형태에 메가트론의 정신을 옮겨온 형태다. 즉, 형태만 달라졌지 두 번째로 부활한 메가트론이나 다름없다. 하지만 인간이 만들었기에 스파크가 없다. 이는 중요한데 스파크는 인간의 심장에 해당하는 것으로 이것이 없다는 것은 가장 중요한 약점이 없다는 것과 마찬가지다.  


내가 정작 놀란 것은 이 정도 규모의 영화에 등장하는 중국의 위상이다. 로보캅에도 중국 공장이 나오지만 이런 식의 책임 있는 모습은 아니었다. 과거 트랜스포머 2 에서 디셉티콘을 잡기 위해 중국 공장을 활보하는 건 미국 주도의 군대였다. 그런데 이제는 그 자리를 중국군이 차지하고 있다. 그냥 박살 나는 도시를 지켜만 보던 그때와는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 하하... 거 참...



많은 떡밥을 던지고 갔다. 이제 다음에는 새로운 감독이 새로운 트랜스포머를 시작하면 안 될까? 로봇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딱히 나쁘지는 않은 4편이었다. 




* 이미지는 다음 영화입니다(링크)


* 라스트 에어벤더의 그 꼬마가 이렇게 컸다니... 잘 컸다!!! 





'윤's > 영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명량  (0) 2014.07.31
엣지 오브 투모로우  (2) 2014.06.13
말레피센트  (0) 2014.06.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