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를 팔아야 한다. 하지만 광고만으로는 부족하다. 팔긴 팔아야 하는데... 어떻게 팔아야 할까? 특히나 음악은 더 약점이 많다. 들어보는 순간 반응이 극명하게 갈린다. 예를 들어 드라이버라는 물건을 생각해보자. 언젠가는 쓴다. 그것도 요긴하게 말이다. 하지만 음악은 언젠가는 꼭 듣지 않는다. 아니라고 판단되면 그걸로 끝이고 우연히 다시 들어도 좋은 경험이라고 느껴지기는 어려운 환경이다. 그래서 1분 듣기 또는 전곡 무료 듣기라는 기능으로 최대한 소비를 일으키려고 한다. 그러나 이것도 쉽지 않다.
영화 타이타닉의 주제곡 셀린 디옹의 my heart will go on은 영화의 감동을 훨씬 더 끌어올렸다. 만약 이 영화에 my heart will go on이 없었다면 어땠을까? 그냥 따로 나왔다면 말이다. 영화는 영화대로 좀 심심해졌을 것이고 노래는 노래대로 감동이 덜해졌을 것이다. 그렇다. 음악은 이야기와 만나면서 1+1이 아닌 그 수배의 강력함을 보여준다. 그리고 이 강력함은 소비를 이끌어낸다.
Daum은 방금 그 곡(링크)이라는 서비스를 출시했다. 바로 앞서 말한 이야기의 힘을 극대화한 것이다. 드라마를 보면서 다큐멘터리를 보면서 예능을 보면서 그 수많은 이야기 속에서 순간의 감정을 극대화하는 음악들. 이 음악들이 어떤 곡인지를 알려준다. 누구나 한 번쯤은 자신이 좋아하는 콘텐츠에서 저 곡 뭘까? 하는 의문점을 가졌을 것이다. 이 궁금함 자체가 바로 해당 음악에 대한 우호적인 감정이다. 게다가 아무런 이야기 없이 1분 듣기를 하는 것과 TV에서 장면과 함께 듣는 것은 많은 차이가 있다. 콘텐츠 제작자들이 나름 고민을 해서 음악을 선정한 것이기 때문이다. 즉, TV 장면은 콘텐츠 제작자들의 곡에 대한 해석인 것이다. 그렇기에 그 곡에 대한 감정을 더 극적으로 느끼고 빠른 판단을 할 수 있다. 나에게 맞는 곡인지 아닌지 말이다. Daum은 이번에 그것을 한 것이다. 동영상 콘텐츠에서 어떤 곡인지 알고 싶었던 궁금함을 풀어주면서 자사의 콘텐츠 소비 채널과 연결하여 또 하나의 구매 동기를 만든 것이다.
문화 산업을 다루는 데는 문화적인 관점이 필요하다. 시장에서 판매하는 제품처럼 단순히 000 원, 또는 1+1 이런 접근을 하면 곤란하다. 호불호가 워낙 갈리고 두고두고 쓸 수도 있지만, 영원히 쓰지 않을 수도 있다. 그렇기에 기존의 공산품에 대한 접근과는 다른 접근이 필요하다. 그런 점에서 이번 Daum의 방금 그 곡 서비스는 훌륭한 접근이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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