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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애플의 차이를 더 벌리는 플랫폼의 존재

by cfono1 2014. 9. 23.

많은 미디어가 애플의 경쟁자로 삼성전자를 말한다. 하지만 이 둘의 격차는 이미 벌어지기 시작했고 앞으로는 더 벌어질 것이다. 그 원인에는 플랫폼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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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은 단순히 운영체제와 유통채널, 하드웨어를 엮은 결합체가 아니다. 그것을 엮는 것의 중심이 있어야 하는데 그것이 바로 큰 그림이다.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에 대한 것 말이다. 이것은 단순히 멀티미디어 시대를 열겠습니다와 같은 구호가 아닌 상당히 구체적인 설계다. 


삼성전자는 이게 없다. 없으면 만들어야 하는데 이걸 어떻게 만들지 어떻게 운영할지에 대한 전략과 철학이 없다. 그렇기에 물건을 만들어도 이전보다 더 좋은 것을 만들지 새로운 것을 만드는 것에 굉장한 약점을 가진다. 스마트폰만 해도 삼성전자의 라인업은 큰 것에서 작은 것 촘촘하게 만든다. 전형적인 과거 제조업 시대의 방식이다. 그중에서도 분명히 살아남는 것과 도태되는 것이 있을 것이고 살아남는 것으로 계속 키우면 된다. 근데 문제는 시대가 바뀌었다는 것이다.



이제 만드는 제품에 목적이 필요하다. 그것도 사용자의 이해를 바탕으로 한 목적 말이다. 과거의 TV라면 전파받아 화면으로 보여주는 기기였고 이걸 잘하는 것으로 끝났지만, 지금은 위의 영역처럼 콘텐츠 소비와 생산, 이동성 등 사용자의 경험 즉, UX적인 측면을 고려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한다. 


애플이 그렇다. 애플은 처음 스마트폰을 만들었을 때 아이폰 하나였다. 그러나 맥북 라인업과 콘텐츠 소비에 있어 새로운 영역이 필요했고 그래서 아이패드를 만들었다. 아이패드 미니도 애플워치도 다 그런 식으로 만든다. 전체 플랫폼의 구상 안에서 부족한 영역을 메꿔 나가는 것이다. 그렇기에 애플이 추구하는 전체의 큰 그림에서 조화롭게 각 제품이 융합한다. 



플랫폼이 없어 제품의 라인업에 개성과 목적을 부여하지 못하는 기업과 플랫폼이 있어 제품마다 목적과 역할을 규정할 수 있는 기업의 경쟁력 차이는 크다. 매번 낭비되고 도태되는 제품들을 위해 들인 시간과 인력, 돈을 생각해 본다면 더 그렇다. 그걸 줄이면 그 여력은 고스란히 제품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쓰이기 때문이다. 애플이 다시 대화면 스마트폰과 애플워치로 플랫폼의 빈 곳을 다시 한 번 채운 지금 삼성전자는 애플이 우리 따라 했다는 말보다 더 근본적인 고민을 해야 한다.




* 이미지는 제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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