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과 잡스, 그리고 6인치에 대한 의리

애플은 해야 할 것을 했다. 바로 더 큰 스마트폰을 만드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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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은 열광적으로 화답했다. 아이폰 관련 최고의 기록들을 갈아치우며 소비자들은 어서 빨리 자기 손에 그 스마트폰이 들어오기를 기대하고 있다. 그런데 그 소식 외에도 이런 소식이 들려온다. 바로 죽은 자의 의지에 대한 배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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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부류의 기사들이 넘쳐나는 것에 대해서 솔직히 좀 놀랍다는 생각을 안 할 수가 없다. 그야말로 어처구니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기업은 변화하는 환경에 맞춰 움직여야 하는 존재다. 아이폰이 세상에 등장하면서 보여줬던 그 시대와는 많은 것이 달라졌다. 모바일 환경이 정착되면서 콘텐츠를 더 많이 보고 싶은 사용자의 요구와 더 보여주고 싶은 콘텐츠 공급자의 욕구는 자연스럽게 더 큰 화면이라는 흐름을 만들어 냈다. 삼성전자는 노트라는 영역으로 그것을 잡아냈고 펜을 더해 카테고리의 선두주자로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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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어떤 움직임을 보여줘야 한다. 스마트폰 + 태블릿이라는 공식을 적용하지만, 그것을 따를 수 없는 하나의 기기로 끝내려는 소비자들에게도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 그리고 바뀐 스마트폰 콘텐츠 환경에 맞게 더 큰 화면을 찾아 떠나는 소비자들에게도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 그렇다면 그에 맞는 제품을 내놓는 것이 너무나 당연하다. 잡스가 그랬으니 그것을 교리처럼 따르며 안 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되며 그걸 트집 잡는 것은 기업 환경에 대한 이해가 있는 건가 하는 의문을 가지게 한다. 죽은 사람을 상대로 청문회라도 열 것은 아니지 않은가? 삼성전자가 더 큰 화면으로 가면서도 한편으로는 아이폰 사이즈의 미니 버전을 내놓는 것을 가지고 뭐라고 할 것이 없는 것처럼 말이다(다만, 삼성전자는 너무 촘촘하게 라인업을 만들고 생존하는 제품만 강화하는 전략이기에 처음부터 제품의 논리를 가지고 시작한다고 보기 어렵다. 그러다 보니 제품 브랜드의 개성이나 철학도 얕다).

2차 대전 독일이 프랑스를 침공할 때 프랑스는 1차 대전에 머물러 있었다. 프랑스와 독일 국경에 만들어진 프랑스 참호의 강력한 포들은 요새처럼 독일을 지향하고 있었다. 이 마지 노선은 거대한 장벽이었다. 하지만 독일군은 유연한 기갑사단으로 이 마지 노선을 우회해 버렸고 프랑스는 그렇게 허무하게 무너진다. 개념이 바뀌었고 전장의 환경이 바뀌었다. 그런데 과거만 고집하던 프랑스는 적응하지 못했고 독일은 적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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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이 생존과 성장을 위한 카테고리 진입과 제품에 대한 복사는 완전히 다른 것이다. 이 차이를 이해하지 못하고 소모적인 논쟁에 빠져든다면 오히려 봐야 할 것을 보지 못한 채 시간만 낭비하게 될 것이다.

* 이미지는 구글 검색을 활용했습니다(사진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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