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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s/전쟁과 경영

2차 대전 전격전이 보여주는 전략의 차이 그리고 IT 경영 전략의 차이

by cfono1 2011. 11. 14.
 세계 2차대전이 시작되고 전선이 독일 서부인 프랑스로 향하던 1940년 여기 한 명의 지휘관이 독특한 개념으로 프랑스를 유린한다. 그의 이름은 에르빈 롬멜(링크). 영국의 처칠마저도 이 지휘관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라는 탄식을 자아내게 한 인물이다. 

 
 때는 전차의 역할이 새롭게 조명되던 때이다. 1차 대전에서 방탄 효과에 전진하는 대포였던 전차가 전장에서 어떤 역할로 이바지하며 전략과 전술의 미래를 어떻게 바꿀 것인지에 대한 이야기가 시작되던 때이다. 이것을 가장 빨리 받아들이고 전력화 한 것이 독일군이었고 독일군은 전차를 지상전의 중심으로 하여 신속한 기동을 바탕으로 적을 무력화시키는 전격전이라는 개념을 고안하기에 이른다(위키피디아 설명 - 링크). 전격전의 핵심 요소는 기동이다. 그렇기에 연료와 탄약의 비율이 7:3이다. 고정된 장소에서 포탄을 주고받는 게 핵심이 아니라 적의 거점을 신속한 기동으로 무력화시키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연료가 더 중요하다. 롬멜은 이 개념에 능수능란했다. 그리고 아르덴 숲을 관통하여 프랑스의 배후로 들어가 프랑스를 무력화시킨다. 

 
 프랑스는 어이가 없었다. 전차를 통한 기동전이라니... 프랑스가 독일 상대로 믿고 있었던 마지 노선은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했다. 마지 노선의 견고한 벙커와 대포들은 모두 독일 향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프랑스의 후방은 맥없이 털려버렸다.

 
 프랑스 병사들이 용기가 없었을까? 탄약이 부족했을까? 전차의 수준이 독일보다 월등히 떨어지는 고물이었을까? 아니다. 그들은 1 차 대전의 승전국이며 유럽의 강국이다. 그럼에도 너무나 손쉽게 그들은 독일군에게 패배한다. 왜일까? 그들은 1차 대전의 훌륭한 군인이었지 2차 대전의 훌륭한 군인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1차 대전의 전쟁은 참호전이었다. 위 사진과 같이 참호를 파고 서로 진격하고 포탄을 주고받으며 싸웠다. 그렇기에 적의 진격을 막을 벙커는 중요한 요소였다. 그리고 프랑스는 이 교훈을 받아들여 마지 노선 같은 것을 만든 것이었다. 문제는 이러한 논리와 개념을 깨버리는 새로운 개념의 등장이다. 독일군은 이러한 개념을 깨버리는 전격전이라는 논리를 만들었고 그것의 선두에 롬멜이 있었다. 프랑스는 변화하는 시대에 걸맞은 새로운 개념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그 결과 독일군에게 점령당하게 되는 것이다. 2차 대전의 결과가 연합군의 승리로 끝나게 되는 것도 연합군이 독일군의 전격전이라는 논리에 대응할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을 들고 나왔기 때문이다. 만약 연합군이 벙커나 만들고 참호전이나 고수했다면 역사는 새롭게 쓰였을 것이다.


 잡스의 스마트 기기에 대한 개념은 2차 대전의 전격전과 닮아있다. 기존의 논리를 무참히 파괴하여 경쟁자가 가지고 있던 장점을 무력화시켜 버렸다. 규모? 생산력? 디자인? 이런 건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했다. 휴대폰 시장의 강자들은 모두 하나같이 스마트폰의 개념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한채 고난의 세월을 맞이했다. 어떤 기업은 이해 마저도 못했다. 이해를 못 하는데 제대로 된 대응이 가능하겠는가? 이제 이런 전쟁터가 휴대전화 및 스마트 기기에서 TV로 옮겨가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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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여전히 TV만큼은 다르다며 자신 있어 하는 기사들을 종종 볼 수 있다. 멀리는 2차 대전 프랑스로 진격하는 독일군을 맞이하는 마지 노선의 프랑스군도 가깝게는 애플이 휴대폰 시장에 진입하겠다고 할 때 기존 휴대폰 생산업체들도 그렇게 자신감에 차있었을 것이다. 현명한 자라면 역사에서 배워야 할 것이다.



* 이미지는 구글 검색을 활용했습니다.

* 글 쓰는 날짜가 줄어들고 있습니다. 큰일입니다! T-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