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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s/┗ 전자 / 모바일

애플만이 가능한 애플을 위한 전략 - 애플 iTV의 미래

by cfono1 2011. 11. 2.
* 아래의 내용은 저의 판단에 의한 것이므로 애플의 입장과는 전혀 무관합니다^^


애플이 스마트 TV에 뛰어들겠다고 공식 선언한 지 꽤 시간이 흘렀다. 그리고 최근 잡스의 전기에서 애플 iTV에 대한 언급이 나오면서 관심 또한 더 높아지고 있다. 오늘은 그 애플 iTV의 모습에 대한 글이다. 

삼성과 LG는 지금 애플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 그랬다가는 컴퓨터 회사가 휴대폰 만든다고 무시했다가 휘청거린 역사를 다시 맞이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충격은 이전과 다를 것이다. 모바일에 이어 TV까지 털린다면 기댈 곳은 청소기와 냉장고, 세탁기 정도가 될 테니까 말이다. TV라는 카테고리는 삼성과 LG가 절대적으로 막아야 할 최후의 보루다(이후의 내용은 삼성 중심의 설명이나 LG에도 포함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애플은 어떤 방향으로 애플 iTV를 풀어갈까? 그 시작은 이미 삼성이 보여주고 있다.


이것이 바로 삼성이 고민하고 있는 하지만 선뜻 밀지 못하고 있는 스마트 TV의 새로운 조작 방식이다. 그리고 아래는 공식 비디오다.


기존의 기계식 버튼을 넘어 터치식 화면을 통해 다양한 메뉴를 그때그때 원하는 상황에 맞게 최적화하여 보여줌으로써 사용자에게 편리함을 줄 수 있다. 기존의 수십 개의 버튼이 달린 리모컨과는 비교할 수 없는 강점이다.

< 이러한 복잡한 버튼으로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수는 없다 >


하지만 삼성전자의 이러한 방향에 중대한 문제가 있으니 그건 바로 독자적인 콘텐츠 유통채널의 확립과 UX의 최적화, 그리고 가격의 문제다. 

1. 독자적인 콘텐츠 유통채널 - 애플에는 아이튠스와 앱스토어가 있다. 이 유통채널을 통해 게임이면 게임, 음악이면 음악, 동영상이면 동영상, 엔터테인먼트면 엔터테인먼트 기존의 아이폰과 아이패드에서 즐기던 콘텐츠를 고스란히 물려받게 될 것이다. 삼성에는 그런 채널이 있는가? 


이런 애플 TV를 사용하면서 소비자가 느끼는 것은 다양한 콘텐츠 속에서 무엇을 선택할까 일 것이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빈약한 스마트 TV 콘텐츠 채널에서 느낄 것은 내가 찾는 것이 과연 있을까 일 것이다. 스마트 기기라는 속성 자체가 자신이 원하는 것을 바탕으로 나만의 것을 만들어가며 다양성을 현실화해내는 것인데 삼성전자는 아직 삼성전자 주도 또는 핵심 영향력을 바탕으로 전개할 수 있는 콘텐츠 채널이 없다. 이러한 현실은 앞으로 스마트 TV 껍데기만 제공하고 콘텐츠 회사에 끌려다닐 가능성을 높인다.


2. UX의 최적화 - 삼성전자는 조작 방식의 혁신을 생각했다. 하지만 그런 삼성전자가 만드는 스마트 TV의 화면을 보면 그리 혁신적이지 않다. 기계적 버튼에서 터치 화면으로 정보 입력의 수단이 바뀌었다면 그것에 맞는 화면의 구조와 순서, 논리 등이 같이 바뀌어야 하는데 삼성의 스마트 TV는 아이콘을 한곳에 모아두는 것 이상의 가치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 삼성 스마트 TV의 메인 화면 >

잊어선 안 될 것이 이런 복잡한 것을 단순화시키고 사용자의 의도에 맞는 최적의 UX를 만드는 것이 애플의 강점이라는 것이다. 지금의 이런 구조를 유지한다면 삼성 스마트 TV의 미래는 뻔하다.


3. 가격의 문제 - 기존의 기계식 리모컨은 가격이 저렴하다. 하지만 터치 화면으로 바꾸면 가격의 상승은 피할 수가 없다. 이는 고스란히 제품의 가격으로 연결되다. 이것을 피하기 위한 전략이 all share다.

관련 기사 - 삼성 ‘올 쉐어’ LG ‘스마트 쉐어’ 케이블 없어 깔끔(링크)

각종 가전을 무선으로 엮되 기기의 조작 및 정보의 입력을 스마트폰과 태블릿을 중심으로 이끌어 가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가격 인상의 압박을 피하면서도 사용자에게 새로운 경험을 줄 수 있다. 문제는 삼성의 스마트폰과 태블릿 역량이 이것을 따라가지 못한다는 것이다. 삼성은 소프트웨어를 다루는 능력도 시야도 빈곤하다(자사의 플랫폼 바다에 대한 처우를 보면 잘 알 수 있다). 그런 삼성이기에 기기 간 매끄러운 융합을 통해 새로운 경험을 주는 능력 또한 매우 부족하다.

< iOS 업그레이드를 통한 기기에 새로운 성격 추가는 프로토스의 공간이동만큼 위력적이다 >

하지만 애플은 다르다. iOS를 중심으로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만들고 있으며 이들이 전 세계에 장악한 스마트 기기의 점유율은 막강하다. 애플 iTV가 출시되고 몇 번의 적절한 iOS 업데이트만으로도 수천만 대의 애플 TV 제어용 리모컨을 손에 넣는 것과 마찬가지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짧은 시간 안에 수천만 대의 전용 컨트롤러를 시장에 뿌리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 그것도 공짜로 말이다. 이렇게 스마트 TV를 위해 깔린 배경이 삼성과 애플은 비교되지 않는다. 만약 삼성전자가 어쭙잖게 애플의 이런 전략을 따라 하겠다고 스마트 TV + 스마트 기기 전략을 쓰는 순간 악화되는 수익성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이제 정리하면 이렇다. 애플은 자사의 터치 기반 UX와 이미 깔린 수 많은 애플 디바이스를 바탕으로 스마트 TV 컨트롤 기기를 만들 것이며 여기에 음성인식 Siri를 추가하여 경쟁사의 스마트 TV가 도달하지 못한 영역으로 진입할 것이다. 완전무결한 애플을 위한 애플만이 할 수 있는 전략이다.

그나마 애플의 이러한 전략에 앞서 새로운 제품을 출시하여 혁신을 일으켜 볼 수 있는 시간도 그리 많지 않다. 애플의 새로운 iTV 출시가 연말이라는 소문이 모락모락 피어오르기 때문이다. 약 1년 정도 남은 시간. 이 시간 동안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과연 무엇을 보여줄 수 있을까? 이제 어떤 선택이든 한 번의 선택이 기업의 존폐를 결정지을 것이다.



* 이미지는 구글 검색을 활용했습니다

* 추가로 아이폰과 어색해진 관계가 되어버린 아이팟 터치를 인터넷 전화 겸 스마트 TV 컨트롤 기기로 새롭게 포지셔닝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렇게 되면 애플로서는 제품 간섭화 현상을 없애면서도 사용자에게는 기존과는 다른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일거양득의 전략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